4월 베일 벗는 '순천 K-디즈니'는 어떤 모습?…문화콘텐츠 옷 입고 새 단장
국가정원에서 피어나 동천을 따라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문화산업
"지속가능한 순천의 꿈, 3대가 즐기는 K-디즈니에서 찾는다!"
전라남도 순천시가 3대가 함께 즐기는 'K-디즈니, 순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디즈니월드에서 이름을 따 왔지만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제 전략에 가깝습니다.
'K-디즈니'는 미국 '디즈니'라는 기업 하나가 전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처럼, 순천에서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 기업을 육성해 새로운 도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디즈니는 OSMU(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하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OSMU'는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하는 말로, 디즈니처럼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애니메이션, 영화, 음반, 캐릭터 상품, 출판, 장난감 등 다양한 장르에 변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천 역시 문화콘텐츠 산업 중심으로 새 판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순천을 대한민국 생태수도로 선언하고 주변 도시와는 다른 길을 택했던 노관규 순천시장이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대한민국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마침내 생태수도에 완성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콘텐츠 시장은 국내 148조, 세계적으로는 3,292조 원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와 더불어 K-문화콘텐츠 해외 수출액 역시 133억 달러를 돌파해 이차전지, 가전 수출액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미국 애너하임에 위치한 61만 평의 디즈니랜드는 연간 1,800만 명 이상이 찾는 세계적 명소입니다. 관람객을 통한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약 6만 5,700여 개에 달하는 관련 일자리는 애너하임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축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11월, 장장 7개월간 펼쳐졌던 정원박람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노관규 시장을 비롯한 행정부와 순천시의회가 미국 합동 연수를 추진했습니다. 미국 연수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을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이 시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노관규 시장은 연수 결과를 바탕으로 시가 디즈니 본사와 같은 기능을 직접 수행하고, 픽사스튜디오 역할을 하게 될 앵커기업을 유치해 관련 산업을 도시 전역에 펼치겠다는 내용의 'K-디즈니, 순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오는 4월 프리오픈을 위해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 국가정원은 '우주인도 구경 오는 정원'을 테마로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정원의 아날로그적 요소에는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는 한편, AI와 애니메이션 등 디지털적 요소를 가미해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가정원으로 탈바꿈합니다.
가장 먼저 노후화된 '꿈의 다리'는 우주인도 구경 오는 정원의 첫 관문으로 바꿔, 내부·외부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한 첨단 기술을 도입합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꿈을 담았던 이 공간을 꿈을 키워내는 공간으로 바꿉니다.
'K-디즈니, 순천'의 또 다른 특이점은 도시 전역을 산업 기지화한다는 점입니다. 각 권역별로 역할을 부여해 기능별 집적을 강화하고, 도시 전체가 문화콘텐츠 산업을 키워낼 수 있도록 만듭니다.
가장 먼저 관련 앵커기업 유치에 나섰습니다. 문화콘텐츠 산업이 순천에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관련 산업군을 견인할 앵커기업 유치가 필수적입니다. 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 마련과 함께 문화콘텐츠를 융합한 기회발전특구 지정으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합니다.
원도심에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탱할 제작기지를 구축합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문화콘텐츠의 경우, 기획부터 제작, 유통, 배급까지 다양한 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시는 원도심에 중소 제작업체 입주를 지원해 '기획-제작'의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원도심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미국 애니메이션 인력을 공급하는 핵심 기관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처럼, 관내 대학과 협업해 문화콘텐츠 제작 인력을 양성합니다.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된 국립순천대학교를 비롯한 관내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증가하는 콘텐츠 인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입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화두, 바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입니다. 지방에는 먹이가 없고, 서울에는 둥지가 없다는 말처럼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방은 존재의 안위마저 걱정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순천이 새롭게 준비하는 'K-디즈니'는 순천경제를 이끌어갈 천만 소비군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자,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해법에 해당합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같은 우수한 아날로그적 요소는 어느 도시도 흉내낼 수 없는 귀한 자원에 해당합니다. 시는 이러한 아날로그적 요소에 인공지능(AI), 디지털 등의 요소를 덧입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도시로의 도약을 다시 한번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4월, 순천만국가정원 프리오픈을 통해 맛보게 될 순천의 미래가 또다시 대한민국을 설레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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