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준연동형 정했지만…‘明의 고민’ 이제 시작

동정민 2024. 2. 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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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연동형제’ ‘위성정당’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프시다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른 건 전혀 몰라도 됩니다. 이거 하나만 아시면 남은 총선이 보입니다. 민주당의 ‘통합비례정당’ 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 함께 공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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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준연동형으로” 결론… 총선 영향은?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결국 결정을 했죠. “준연동형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 “통합형비례정당을 추진하겠다”
머리가 아픕니다. 이건 대체 무엇이냐? 4년 전에 한 번 경험했지만 이미 다 잊어버린 상황. 뭔가 꼼수가 많았고 골치 아팠던 것만 기억나는 상황이죠.

여러분들 궁금한 건 이거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결정했을 때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민주당이 손해 안 보려고 이거 했지 않았겠느냐 그럼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 복잡하지만 간단합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일단 달라질 게 별로 없습니다. 결과적으로는요.

왜 달라질 게 없는지 제가 설명해 드릴 텐데 4년 전에도 준연동형제 했습니다. 그때와 차이는 있어요. 그때는 비례대표가 47석인데 그중에 30석은 연동형으로 하고 17석은 병립형으로 했어요. 머리 아파도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번에는 47석 모두를 준연동형으로 하게 됩니다. 복잡하시죠? 아실 필요 없어요. 왜?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요.

4년 전에 결과 어떻게 나왔습니까. 미래한국당 19석 얻었고,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7석 받았어요. 이렇게 자잘한 당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8년 전에 준연동형이 아니라 예를 들어 미래통합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냈을 때도 비슷하게 받았어요.

지난 총선도 비슷하게 받았고 올해도 비슷하게 받을 겁니다. 그 이유, 좀 이따 설명드리겠지만 그러면 이렇게 결정하면서 이번 총선 때 봐야 될 것이 딱 하나입니다. ‘통합형비례정당’. 이게 대체 뭐냐. 이게 달라요. 왜? 이재명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준연동형 유지할 경우 가장 우려가 되는 건 갈등. 민주개혁 세력의 맏형으로서 주도적으로 그 책임을 다하겠다.”
가장 우려되는 갈등, 그게 바로 이 얘기거든요. 지금 시작해 보겠습니다.

▶병립형 vs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차이점은?

이 의문점부터 일단 해소를 하고 갈게요. 준연동형, 병립형 그렇게 고민했던 건데 두 개 결과가 차이가 없다? 제가 왜 차이가 없다고 했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국회의원 전체 300석입니다. 그중에 지역구 253석은 빼야죠. 이건 알아서 각 지역에서 1등 한 사람이 당선되는 거니까요.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건 47석 비례대표 얘기입니다.

병립형은요. 이제 여러분 대충 아시죠? 병립형은 뭐냐 하면 비례 47석을 갖고 각 정당이 출마를 하면 투표용지 2개 찍잖아요. 하나는 그 지역 국회의원 후보, 하나는 정당. 그러면 이 지역구 빼고 여기 정당 투표에서 득표하면 47석을 그냥 득표율대로 나눠버리는 거예요. 쉽죠? 간단하죠. 새누리당이 10% 득표 얻으면 47석x0.1=4.7석 얻는 식으로 하는 겁니다. 이건 다 이해하시죠?

준연동형은 좀 복잡하지만 준연동형 볼게요. 복잡하지만 달라질 게 없습니다. 원래 달라져야 해요. 차이점을 말씀드릴게요. 이 두 가지를 보고 차이점을 말씀드릴게요.

준연동형 원래 취지는 뭐냐면 소수정당에게 혜택을 주는 거예요. 왜 소수정당에 혜택을 주냐. 2016년 투표용지를 보면 새누리당, 민주당 그다음에 정의당 후보를 다 내요. 예를 들면 근데 새누리당 아니면 민주당이 당선되죠. 왜냐하면 1표라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당선되니까. 하지만 정의당 입장에서는 당선은 안 되는데 계속 10%는 득표해요, 어느 지역구든. 그런데 그 10%는 죽은 표가 되잖아요. 어차피 당선이 안 돼버리니까. 그러면 이건 사표 아니냐, 제대로 민주주의가 반영이 안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을 전체 300석에 영향을 미치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10% 얻는 것도 뭔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어떻게 되냐면 병립형은 47석만 갖고 하는 거라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전체 비례대표 수는 47석 똑같지만 ‘정당 득표율’을 전체 300석에 곱해버려요. 그리고는 뭘 빼버리느냐면, 이게 가장 차이점인데 ‘지역구 당선자 수’를 빼요. 왜?

지역구 당선자를 내는 당은 어느 당이라고요? 거대정당. 대부분 국민의힘 아니면 민주당이잖아요. 그러니까 그 지역구 당선자를 빼버리게 해요. 그건 무슨 얘기냐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나가면 1석도 못 없습니다, 국민의힘이라고 친다면 4년 전에 33% 정당 득표율 얻었거든요. 그러면 300석에서 33%니까 3분의 1이잖아요. 곱하기 3분의 1 하면 얼마예요? 100석이에요. 그런데 보통 국민의힘이 지역구에서 당선자 수 몇 명 내죠? 한 100명 냅니다. 100명 빼야 돼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비례대표 0석이 돼요.

그러니까 거대정당은 지역구 당선자 수를 빼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비례대표 1석도 못 얻어요. 그렇게 되면 47석을 다 소수정당이 나눠 갖는 거예요. 그러면 소수정당들, 이런 정의당, 기독자유당, 진보당 이런 사람들이 막 의석을 가질 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결과적으로는 관계없을 것이다, 병립형하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이유. 그래서 뭐가 등장하는 거예요? ‘위성정당’

위성정당이 뭐냐, 왜 만들어지냐. 간단해요. 국민의힘이 있고, 국민의미래로 지금 위성정당 이름 정했잖아요. 어떻게 하느냐? 국민의힘은 지역구 후보만 내요.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후보를 안 내요. 그리고는 국민의힘이 조용히 “국민의미래 찍으세요. 지역구 후보는 국민의힘 찍고, 비례 정당 투표는 국민의미래로 하세요”라고 해요. 그러면 똑같이 국민의미래가 33% 얻었어요. ‘지역구 당선자 수’ 빼야 되는데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후보가 없잖아요. 그러면 뺄 게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러면 무슨 얘기예요? 소수정당하고 똑같아지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그래서 어차피 47석 가지고 정당 득표율로 나누는 꼴이 돼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위성정당을 만드는 그 순간 병립형과 준연동형은 사실상 결과의 차이가 없어지게 되는 겁니다. 4년 전에도 그랬고 올해도 아마 그럴 겁니다.

그런데 거대정당 입장에서는 귀찮아지는 거예요. 귀찮아질 뿐이에요. 당을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냥 이거 가면 위성정당 안 만들고 국민의힘이 알아서 지역구 후보 내고 비례 후보 공천 내서 비례 정당 득표를 받으면 되는데 당을 만들어야 돼요.

또 하나, 의원을 꿔줘야 해요. 이 꼼수가 난무하게 됩니다. 왜 의원을 꿔줘야 하느냐? 간단합니다. 이게 4년 전 준연동형 했을 때 위성정당이 있었을 때의 투표용지예요. 비례대표국회의원 선거 투표지에 1번, 2번 없어요. 1번이 민주당 2번이 미래통합당인데 없어요. 왜 없어요? 비례 후보를 안 냈으니까 없어요.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기호가 정해져요? 소속 현역 국회의원 수로 결정이 돼요. 만약에 지금 지역구 후보 한 명도 없는데 국민의힘이 국민의미래로 그냥 내버리면 지난 4년 전에 35개 정당이 비례 후보 냈거든요. 그러면 저기 한 20번, 25번으로 가는 거예요. 사람들이 못 찾잖아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기호 수를 끌어올려야 돼요. 끌어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현역 의원을 보내야 돼요. 그러니까 의원 꿔주기가 되는 겁니다.

4년 전에 어떻게 꿔줬어요? 미래한국당이라는 당에 여기 한선교, 원유철, 다 국회의원이었잖아요. 현역 의원이었어요. 불출마하는 의원들 다 보냈습니다. 의원 10명 꿔줬어요.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에 여기 이종걸 의원, 현역 의원인데 불출마하는 의원들 7석 꿔줬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어요? 미래한국당이 기호 4번, 더불어시민당이 기호 5번이 된 거예요. 그래서 당시에 미래통합당이 어떻게 홍보를 했어요? 기억나세요? ‘2판4판’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지역구 후보는 2번 찍고, 비례 정당은 4번 찍으라고 ‘2판4판’을 당시에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아니면 “무조건 두 번째 찍으세요”. 지역구 투표용지 두 번째가 미래통합당, 비례 투표용지 두 번째가 미래한국당. 그래서 “무조건 두 번째 있는 당 찍으세요” 이렇게 홍보를 했어요, 국민들이 헷갈릴까 봐.

이런 꼼수가 난무하게 되는 겁니다. 결과는 달라질 게 없는데 제가 변수가 하나 있다 그랬죠. 이거라 그랬잖아요. ‘통합형비례정당’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말한 ‘통합형비례정당’ 이거는 왜 골치가 아프냐. 이것 때문이에요.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野, 통합형비례정당 추진… 지난 총선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결정하기 직전에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는데 준연동형 결정하기 전에 “준연동형으로 가면 안 된다”고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4년 전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위성정당 만들어놓고 민주당이 힘들었어요. 그 기억을 많은 의원들이 떠올립니다. 또 해야 되는 거예요, 지금. 몇 달 남은 기간 동안 왜 힘들었느냐?

4년 전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4년 전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후보들입니다. 아까 더불어시민당 17명 당선됐다고 했잖아요. 17번까지 비례대표 의원 당선됐습니다. 당연히 이 앞에는 무조건 당선되는 자리죠. 여기 뒷쪽은 좀 헷갈리는 자리고. 어쨌건 그러면 어떻게 구성이 됐느냐.

1번 신현영, 의사 출신 2번 김경만, 중소기업 3번 권인숙 등 쫙 있고 5번 용혜인 의원이 받았어요. 더불어시민당과 같이 한 게 기본소득당이거든요. 6번 조정훈 의원, 지금 국민의힘 와 있죠. 당시 시대전환도 더불어시민당으로 같이 했어요. 그리고 윤미향, 정필모, 양이원영, 유정주 여기까지는 누가 공천했냐면 ‘시민사회의 몫’으로 공천이 된 겁니다. 민주당이 공천한 거 아니에요.

민주당에서 공천한 가장 앞번호는 11번이에요. 만주당 총선 영입 1호, 최혜영 의원. 그다음에 군사 전문가 김병주, 이수진. 여기는 판사 이수진 아니고 여기는 다른 비례대표 이수진.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걸. 여기가 ‘민주당 몫’이에요.

치열했습니다. 그러니까 앞번호는 시민사회에 주고 뒷번호를 민주당이 받은 거예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나눠 먹어서 좀 손해 본 거죠. 그러면 당시에 어떻게 됐었느냐. 더불어시민당 전에 이 위성정당을 만든 플랫폼 정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시민을 위하여’. 친문 인사인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교수. 그리고 건대 경제학과 최배근 교수, 친문들이죠.

처음에는 이들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민주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정도가 같이 했지만 처음에는 민주당 외에 정의당, 미래당, 녹색당도 다 협의를 했었어요. 여기 보면 가자평화인권당, 가자환경당, 이런 당들도 다 같이 이 더불어시민당 플랫폼에 함께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여기 떨어져 나가고, 저기 떨어져 나가면서 뭐라고 했어요? “사기 친 여당. 당시 여당은 민주당이에요. 사기친 여당은 아베보다 나쁘다. 정권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 앞으로 민주당이 강제징용에 대해 말한다면 입을 찢어버리겠다”. 험악하죠. 가자환경당은 떨어져 나오면서 “우리가 우수한 후보 공천 많이 했는데 황당하다. 소수정당 후보 위한다는 게 국민과의 약속이었는데 빠지니까 너무 당혹스럽다”

왜? 공천 안 주니까요. 같이 당을 하면 공천권을 비례대표 앞번호에 줘야 되는데 안 주거나 저 뒷번호, 도저히 당선이 안 될 후순위에 공천을 주니까 막 반발해서 떨어져 나간 거예요.

근데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러면 우리가 제일 큰 당인데 다 나눠주고 민주당은 공천 안 하면 민주당은 뭐냐, 남는 장사가 아니잖아요. 그러면 민주당 지지층은 또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 싸움을 이제 또 시작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졸속 검증’ 논란이 벌어지죠. 이런 소수정당은 아무래도 검증할 수 있는 역량이 떨어지잖아요. 그리고 이들 소수정당 대표들이 들어가다 보니까 검증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문제는 또 있어요. 4년 전 여기와 전혀 무관한 당이 하나 탄생했습니다. ‘열린민주당’ 기억나십니까. 누구누구가 손잡았어요? 손혜원 전 의원, 그리고 정봉주 전 의원. 둘이 손잡고 열린민주당 만들었어요. 윤호중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이 만들지 말라 “대단히 부적절한 창당이고 공천 절차다. 우리 당에 대한 도전이다”.

왜요? 표를 나눠 가지니까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시민당으로 다 찍어야 되는데 민주당에서, 특히 친문 쪽에서 ‘민주당에 힘이 없어’ 하면서 강성 열린민주당 찍으니까 그럼 시민당 표가 줄잖아요. 찍지 말라, 창당하지 말라, 후보 내지 말라. 하지만 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3명 당선시켰습니다. 누구? 김진애, 최강욱, 강민정 의원. 그러다가 김진애 의원이 다른 거 출마하면서 누가 됐어요? 김의겸 의원이 이어받았어요. 열린민주당 출신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됐어요? 민주당과 합당했죠. 다 민주당 소속의 비례대표 의원이 돼 있죠. 이걸 또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재명표 '통합비례정당'…조국·송영길 신당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 이재명 대표가 하기로 한 ‘통합비례정당.’ 이재명 대표는 ‘준위성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위성정당인데 골치 아픈 위성정당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통합비례정당에 같이 하려는 후보군이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맏형”이라고 그랬죠. 정의당 있습니다. 녹색당하고 합치면서 이름이 녹색정의당 되면 ‘이거 무슨 당이야?’ 하던데 정의당입니다. 심상정 전 대표 있는 그 정의당, 그다음에 진보당, 진보당은 누가 있냐면 강성희 의원. 얼마 전에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가 끌려 나갔던 강성희 의원 있는 진보당, 전북에 1석 있죠.

그다음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있는 기본소득당. 또 무슨 사회민주당 이런 당도 있어요.

여기는 지금 새진보연합이라는 연합체를 하나 만들어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게 뭐냐 하면 같이 통합비례정당을 논의할 뭔가 회의체를 먼저 시작을 한 거예요. 거기에 또 누가 있어요? 지금 조국 전 장관도 뭔가 만들었죠. 송영길 전 대표, 옥중 출마 얘기까지 나오면서 이런 ‘정치검찰해체당’ 이런 거 만들었죠.

여기 다 지금 후보군들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민주당도 여기 뺀다고, 명시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고 있어요. 그 이유도 말씀을 드릴게요. 거기에 지금 민주당은 박홍근 전 원내대표, 이분이 이제 시민사회단체와 인연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해서 함께 논의하는 회의체 협의체를 꾸렸습니다.

협의체 꾸려요. 이제 같이 협의 시작한 거예요. 뭘 협의해야 될까요? 아까 그 비례대표 순번 협의해야죠. 벌써부터 요구가 시작됐습니다.
기본소득당, 처음에는 “민주당은 후순위 받아라” 하더니 이 새진보연합이 뭐라고 얘기하느냐면 조건을 걸었어요. 재밌습니다. 1번 “지역구도 같이 논의하자”. 이거는 녹색정의당도 비슷한 얘기를 하는데 이게 무슨 얘기냐면 민주당은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다 내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가 당선될 지역구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마라.

예를 들어, 진보당은 강성희 의원 1석 있잖아요. 여기에는 민주당 후보 내지 마라, 우린 연합이니까.

녹색정의당은 예전에 노회찬 전 의원이 당선됐던 경남 창원, 노동자 많은 그런 데는 민주당 후보를 내지 마라, 대신에 민주당이 될 만한 곳에는 우리도 후보 안 내겠다고 요구하는 거예요. 두 번째 “비례대표는 지그재그로 하자” 무슨 말이에요? 1번 민주당, 2번 나머지 소수정당, 3번 민주당, 4번 소수정당. 발상이 창의적이죠.

과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이라는 건 그 당의 가치를 갖고 평가받는 거고, 후보를 내서 평가를 받는 건데 상당히 다양한 가치가 있는 이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진보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후보를 같이, 순번을 지그재그로 낸다? 어쨌건 그런 제안을 했습니다.

민주당도 4년 전처럼 좀 후순위로 내겠다는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아까 제가 뭐라고 말씀드렸죠? 4년 전에 처음에 그때도 이렇게 많이 시작했어요.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다 떨어져 나가고 결국 남은 건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정도 남아 있었어요. 다 떨어져 나갔어요. 왜? 뭘 줘야 되잖아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거 다시 한번 붙여볼게요. 더불어시민당 17석 얻었습니다. 근데 17석인데 새진보연합이 뭘 요구했냐면 “민주당은 당선권에서 50% 이상은 가져가지 마라.” 그러면 17석에서 민주당 50% 빼면 한 8~9석만 민주당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나눠 먹어라. 나머지를 나눠 먹더라도 후보를 한 명씩 한 명씩 다 당선권에 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뭐예요. 공천 못 받는 사람 나오고, 또 지역구가 잘 정리가 안 되면 다 떨어져 나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민주당은 이미 253개 지역구에 다 후보들이 뛰고 있어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이들한테 양보하려면 그 지역구 후보 보고 “너 주저앉아라” 하면 주저앉겠습니까? 4년 동안 열심히 뛰었는데 자체 교통정리도 쉽지가 않은 거예요.

이런 것도 벌어지죠, ‘검증 논란’. 이들이 제대로 된 후보를 못 낼 경우에 검증 논란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한 건 민주당 지지층이 이탈을 해버려요. 막 잡탕처럼 돼버리면. 왜냐하면 나는 민주당 후보를 찍는데 비례정당은 골치 아프다 그러면 어떻게 돼요? 비례표가 다른 신당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면 지지층이 떠나갈 수가 있는 겁니다. 너무 갈등이 심하거나 아니면 다 양보를 해버리면.

게다가 그러면 어떻게 돼요. 그러면 우리 할 만한 사람만 하고 나머지는 4년 전처럼 나가라, 그냥 따로따로 내자고 했을 경우 어떻게 돼요? 4년 전이에요. 더불어시민당 17석 얻었는데 열린민주당 3석 정의당 5석 얻었습니다. 이걸 만약에 더불어시민당이 다 먹을 수 있다면 비례 정당으로만 20석 넘게 얻잖아요. 그러면 민주당 입장에선 좋잖아요. 많이 가질 수 있으니까 좋은 거예요.

그런데 열린민주당이 당시에 뭐라고 설명했냐면 어차피 우리 합당할 것이다, 우리는 어차피 민주당 들어갈 거니까 따로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따로 하려면 그것도 골치예요, 합당할 때. 합당을 해야 되잖아요. 열린민주당이 그냥 합당해 주겠습니까? 우리 의원 다 의원직 주고, 또 우리 당직자들 다 자리 주라고 요구하겠죠. 합당 요구, 나중에 합치려면 더 힘들어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에 있어도 골치, 나가도 골치예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게 복잡한 이유가 있어요. 조국 신당. ‘통합비례정당’에 조국 전 장관의 신당 같이 하는 게 좋을까요, 안 하는 게 좋을까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 같이 하자니 중도표가 싫어하겠죠. 조국의 강을 건넜다더니 또 같이 하네. 중도표가 이 통합비례정당을 안 찍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조국 전 장관 신당을 빼요. 빼면 어떻게 돼요? 이 사람이 만약에 독자적으로 당을 만들어요. 근데 조국 신당이 여론조사 예전에 돌린 거 보면 한 8% 가까이 나옵니다. 민주당과 별개로. 그러면 그 표 다 누구 표예요? 대부분이 민주당 표예요. 그러면 어떻게 돼요? 또 쪼개지는 거예요. 열린민주당처럼. 열린민주당도 5.42% 받아서 3석 받았는데 8% 받으면 여기서 한 5석 만약에 가져가 버려요. 그러면 누가 줄어요? 더불어시민당. 이번에는 더불어시민당 아니죠. 이번엔 뭔지 아직 안 정해졌지만 거기 의석이 또 줄어드는 거예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이 표는 이재명 대표 표예요? 아니에요. 조국 전 장관 표예요. 나중에 합당하려면 어떻게 돼요? 합당을 만약에 하려고 해도 조국 전 장관에게 상당히 많이 부분을 줘야 하는 거예요. 지금 이재명 대표는 ‘이재명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하나의 숙제잖아요. 예전 ‘문재인당’을 ‘이재명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눠 먹고 고민하고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같이 통합비례정당으로 하든 아니면 안 하든.

좀 이해가 되십니까. 그러면 국민의힘은 고민이 없냐? 국민의힘은 고민이 별로 없죠. 왜냐?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가 있어요. 같이할 당이 없어요.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위성정당이에요. 이렇게 같이 할 당이 없습니다. 위성정당 창당해서 같이 하면 돼요. 물론 4년 전에 이 두 사람이 공천 갈등 겪었습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불출마한 한선교 의원을 미래한국당 대표 만들어놨더니 한선교 의원이 내 당이라면서 공천권 행사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때는 황교안 대표가 약간 리더십이 약했기 때문이고 지금은 이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당을 장악했기 때문에 국민의미래는 대부분 한동훈 위원장이 공천하게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는 별로 갈등의 소지가 없어요. 왜냐하면 같이 할 당이 없으니까, 국민의힘 위성정당이니까.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골치 아픈 일들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이걸 왜 해요? 이런 골치 아픈 걸.

사실 그래서 병립형으로 가고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그런데 왜 해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뭐냐면 ‘확장’이에요. 민주당으로 하면 1밖에 안 될 걸 이런 걸 잘 조합해서 0.5도 만들고 싶은 거예요. 1.5를 누가? 이재명 대표가 다 가져갈 수 있는 기회예요. 특히 뭘 겨냥하느냐면 바로 다음 대선.

대선은 이런 진보 세력의 힘이 아주 크다고 민주당 쪽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나뉘어 있는 당들이 다 이렇게 합쳐져야 보수진영하고 맞설 수 있다. 그러면 이번 기회에 이 세력들을 다 자기 세력으로 만들 수 있으면 다음 대선에서 상당히 유리해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도권을 본인이 쥘 수 있는 거죠. 총선 때 잘되면 비례대표 의석수도 늘릴 수 있고 대선 때 자기편으로 다 만들 수 있는 아주 좋은 최상의 시나리오죠.

근데 망하면 어떻게 돼요? 진보 세력과 오히려 갈라질 수 있는 갈등이 되고 자기 지지층마저 실망하고 떨어져 나갈 수 있는 1+0.5가 아니라 1이 0.8로 줄어들 수 있는 위기감도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뭐라 그랬다고요? “준연동형 유지할 경우 가장 우려하는 건 갈등.” 무슨 갈등? 진보 세력 내부 갈등.

“민주개혁 세력의 맏형으로서 주도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 내가 맏형이니 나도 충분히 큰 부분을 가지겠지만, 또 맏형이니까 동생들에게 좀 나눠도 주는 이 어려운 숙제를 누가 갖게 된 거예요? 이재명 대표가 갖게 된 겁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이 표가 이낙연 신당으로도 갈 수 있고, 민주당 표가 이준석 신당으로 갈 수도 있고. 오히려 이들에게 갈 표가 더 통합비례정당으로 갈 수도 있는 게 이것이 바로 이번 준연동제로 인한 이번 총선의 사실상 유일한 변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대신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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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동정민 기자·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PD
편집: 정보람‧손현정PD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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