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토 춤'에 '장군 갑옷'까지…총선 눈길 끄는 이색 후보는?

한병찬 기자 김예원 기자 2024. 2.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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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다줄게" → "바래? 다 줄게" SNS '밈' 활용 이색 선거운동
'5남매 다둥이 아빠'부터 '4남매 선거캠프…'장군 갑옷' 후보까지
김기남 예비후보 SNS 갈무리(왼쪽)와 유지곤 예비후보 SNS 갈무리(오른쪽)

(서울=뉴스1) 한병찬 김예원 기자 = '띄어쓰기 챌린지'와 '나루토춤'부터 '장군 갑옷'까지 22대 총선에 도전장을 낸 이색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홍보 전략도, 직업도, 출마 배경도 어느 것 하나 범상치 않을 이들의 총선 출사표를 들여다봤다.

◇'밈' 활용해 조회수 600만…휴대폰 앞 '발 연기' 펼치는 후보들

먼저 MZ세대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건 후보들이 있다. 이들은 MZ세대의 감성인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적극 활용하며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김기남 서울 영등포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밈을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후보 중 하나다. 그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띄어쓰기로 달라지는 분위기 챌린지'다. 김 예비후보는 "바래다줄게"를 "바래? (영등포에)다 줄게"로 말장난을 풀어놨다. 해당 영상은 9일 인스타그램 기준 조회수 553만4000회, 공유 수 14만9000회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인기 밈 중 하나인 '무지개 PPT' 감성으로 여론조사 참여를 홍보하는 콘텐츠, '고려대 공학석사가 풀어보는 24년도 수능 미적 1번' 등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수능 콘텐츠 등이 눈에 띈다. 해당 영상엔 '보수인데 콘텐츠는 제일 진보적', 'MZ 자격 박탈당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유지곤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가 밈 덕을 톡톡히 봤다. 유 예비후보는 SNS에 국회 의사당 앞에서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는 짧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가 춘 춤은 MZ들에 익숙한 '나루토 춤'으로 해당 영상은 조회수 614만4000회, 공유 수 19만1000회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의 약속으로 영상을 촬영하게 됐다는 유 예비후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 좋아 20대 청년기를 불꽃축제 연출가로 보내며 대한민국 대부분의 불꽃을 발사했다"며 "매일 짜증 나는 정치보다 가끔은 웃음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국민들이 갖는 거리감을 조금이나마 줄여나가는 대중정치, 서민과 약자를 위한 효능감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태성 예비후보 SNS 갈무리

◇"아빠 화이팅!" 가족 선거캠프부터 '5자녀 다둥이 아빠'까지

4남매 자녀와 선거캠프를 꾸린 예비후보도 있다. 이태성 충주시 민주당 예비후보는 자녀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의 선거 캠프 기치도 '우리 가족 슈퍼맨! 이태성 가족캠프'다. 자녀들은 이 예비후보와 함께 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를 만들고 카드 뉴스도 만드는 등 그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4남매는 "저희는 아버지가 충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정해진 답'이 있는 세상이 아닌 '열린 결말'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실 줄로 믿는다"고 손으로 쓴 편지를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5자녀 다둥이 아빠'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재도전을 선언한 김민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국민의힘 대변인인 그는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결혼하고 첫 아이를 안아주었던 분당, 이후 둘째·셋째·넷째·다섯째까지 낳으며 조금씩 성숙해 가는 제 모습도 좋았고 제 앞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며 "저 김민수는 분당에서 삶의 터전을 만들었고 분당에서 다섯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루었으며 이곳 분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진짜 분당 사람이다"고 했다.

류인학 예비후보 SNS 갈무리

◇시장에 나타난 '장군 갑옷'…영화배우·훈장·목수 이색이력도

'장군 갑옷'을 입고 매일 유권자를 만나러 다니는 후보도 있다. 경북 경산에 도전장을 던진 류인학 경북 경산 국민의힘 예비후보다.

류 예비후보가 갑옷을 입는 이유는 '총성 없는 전장'인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무거운 갑옷을 입고 전통시장, 경로당 등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색적인 이력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예비후보도 있다. 경북 구미갑에 출마를 선언한 정수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시인이다. 광주 북구을의 윤민호 진보당 예비후보와 서울 광진을 박대희 진보당 예비후보는 택배 노동자다. 인천 서구을 염광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영화배우다.

세종을의 송광영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목수, 대전 동구의 정구국 무소속 예비후보는 페인트공이다. 종로구 한규창 무소속 예비후보는 한자교육지도사(한문 훈장), 대전 서구 이지훈 자유통일당 예비후보는 실업자로 직업을 기재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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