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런 곳이?” 스타 PD가 드라마 찍고 연인과 재방문했다는 이곳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2. 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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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풍광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은 규모만 8억 2700만㎡로 경기도 시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이 드넓은 땅덩어리에 인구는 고작 14만3000명에 불과한데, 포천은 대부분 지역이 산지라 지형 특성상 다른 지역보다 도시화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포천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풍성한 관광 자원 덕이다.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이색 명소 ‘포천아트밸리’와 ‘비틀주스팜’을 다녀와 최신 소식을 전한다.

01. “스타 PD도 반했다” 무협지 속으로 들어온 듯한 포천아트밸리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어린 시절 무협지깨나 읽었던 이들이라면 깎아지른 협곡에 로망이 있기 마련이다. 중국 오지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생소한 지형을 경기도 ‘포천아트밸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의 이국적인 풍광과 마주하면 아찔한 절벽을 타며 무공을 펼치는 책 속 협객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포천아트밸리 입구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아트밸리는 본래 채석장으로 1960년대부터 화강암을 채석해 왔다. 포천석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청와대, 국회의사당, 인천공항 등 국내 주요 시설의 건축 자재로 사용할 정도였다.
(좌) 포천아트밸리 입구 근처 (우) 포천아트밸리 마스코트 3인방 아트리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아쉽게도 1990년대 이후 양질의 화강암 생산량이 줄어들자 아무도 발걸음하지 않는 폐채석장 신세로 전락했다. 2009년 포천시는 방치했던 폐채석장을 자연환경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려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포천아트밸리 주차장 앞에 있는 ‘포천관광정보센터 및 여행자 카페’는 흔한 관광 안내소가 아니다. 포천 관광 명소를 나만의 색으로 꾸밀 수 있는 체험관과 포천아트밸리 대표 캐릭터 ‘아트리오’ 모습을 새겨 넣은 모자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할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아트밸리 명물은 천주호(天株湖)다. 이곳은 화강암 채석 과정에서 생긴 웅덩이에 샘물이 유입해 생긴 1급수 호수다. 호수 최대 수심은 20m에 달하며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가재·도롱뇽 등 생물을 볼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겨울 풍광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호수가 꽁꽁 언 겨울, 천주호를 감싸고 있는 울퉁불퉁한 절벽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인 것도 매력적이다. 깎아지른 절벽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풍경에서 아련한 사극 한 장면이 절로 떠오른다.
여름철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풍광 / 사진=김헤성 여행+ 기자
여름철에는 50m 높이 화강암 직벽 아래로 투명한 옥빛 물이 찰랑대는 호수의 비현실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그 덕에 ‘푸른 바다의 전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화유기’ 등 TV 드라마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했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기념사진 촬영 장소/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이곳에서 드라마를 촬영한 스타 PD 중 한 명도 천주호 경치에 푹 빠져 연인과 함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천주호를 배경으로 열연을 펼친 바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념사진 명소도 있다.
반대편에서 본 천주호 경치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천주호 관람대 반대편에서도 호수 풍광을 볼 수 있다. 전망대인 하늘정원 쪽으로 쭉 걸어가면 화강암 절벽을 등진 상태에서 뻥 뚫린 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널찍한 개방감이 더해져 사뭇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하늘정원 옆 ‘호수공연장’에서는 포천시립예술단 등이 펼치는 수준 높은 발레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일정은 포천아트밸리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포천아트밸리 천주호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10년 넘게 천주호 근처 매점에서 장사하고 있는 이용범 사장은 “천주호는 방문객 재방문율이 정말 높다”며 “이 풍경을 마주하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감탄스러운 자연미가 있다”고 자부했다.
포천아트밸리 돌 조각 공원/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매표소부터 호수까지 걸어서 가려면 15분 정도 걸린다. 천주호까지 걸어서 간다면 발만 빼꼼 드러낸 채 누워있는 거인 등 30여 점의 재치 있는 형상의 화강암 조각상 볼 수 있는 ‘돌 조각공원’을 거쳐 가니 시선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다만 산책로 평균 경사가 22° 수준이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조심하는 게 좋다. 슬리퍼나 구두 등 미끄러지기 쉬운 신발 착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포천아트밸리 모노레일/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아트밸리 모노레일 하차장 및 천주호 가는 길목/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내부에 있는 모노레일을 타면 힘 하나들이지 않고 천주호 근처까지 갈 수 있다. 모노레일 표는 여름철에는 월~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판매하고 금·토·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50분까지 매표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표를 살 수 있다.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입구부터 쭉 직진해서 올라가면 천문과학관이 나온다. 내부에 색칠 공부, 온라인 문제 풀이, 보드게임 등을 하며 우주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지구 탄생부터 구조까지 내용을 담은 1전시실을 비롯해 동작을 인식해 별자리를 그려볼 수 있는 게임이 있는 2전시실,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3전시실까지 총 3곳으로 나뉘어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정기 휴장일을 빼놓고 매일 문을 연다. 끝으로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다. 포천아트밸리는 반려견과 동반 입장을 할 수 있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실외만 가능하고 천문과학관 등 실내 시설은 함께 출입할 수 없다. 모노레일 탑승 시에는 전용 이동장에 넣고 탑승해야 한다.

포천아트밸리 내부 산책로/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강하혜 포천문화관광재단 관광기획팀 대리는 “3~10월 주말에 관람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며 “평균적으로 인파가 가장 많은 여름철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관람하고 싶으시면 월요일이나 화요일 방문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무래도 일 년 중 겨울철인 11월~2월에는 조금 한산한 편이다”며 “겨울철 야외 관람 시에는 다소 추우실 수 있으니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오후 1~3시 사이 방문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02. 에스파 닝닝도 키우는 그 도마뱀 만날 수 있는, 비틀주스팜
에스파 닝닝 / 사진=매경 DB
한때 걸그룹 에스파(Aespa) 닝닝이 반려동물로 도마뱀 ‘똥이’를 키운다고 해서 화제였다. 닝닝이 키우는 반려도마뱀은 뉴칼레도니아 남부에서 서식하는 크레스티드 게코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파충류는 키운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데, 도마뱀 등 파충류를 비롯해 10여 종 생물을 마주하고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있는 곳이 포천에 있다.

비틀주스팜 외관 및 내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포천아트밸리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비틀주스팜’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딱정벌레 등 곤충부터 파충류까지 잡다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다지도 다양한 동물이 한 곳에 서식할 수 있는 비결은 축산학을 전공한 후 포천 곤충산업연구회 회장까지 겸하고 있는 동물 사랑꾼 고영진 비틀주스팜 사장 덕분이다.
아이가 크레스티드 게코와 교감하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본래 소를 키우던 고 사장은 일을 돕다 아내 무릎이 상하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농장 사업을 구상했다. 특히 곤충 등 생물과 접할 일이 많지 않은 요즘 어린아이들이 반감을 덜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려는 취지로 이곳을 기획했다.

고 사장은 “실제로 개업 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단골손님이 가장 많이 찾아온다”며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나중에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자지러지게 울고는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거북이와 앵무새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장수풍뎅이 표본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하늘다람쥐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내부로 들어가면 딱정벌레 7종, 게코 도마뱀 2종, 거북이, 하늘다람쥐, 고슴도치, 닭, 토끼 등을 다양한 생물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입장료를 내면 사장님 부부가 처음 본 생물을 낯설어하는 이들을 위해 종과 관련한 기초 지식을 설명해 준다. 입구 부근에 쉬어갈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입장료에 음료 한 잔을 포함해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 도마뱀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양한 종류 도마뱀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도마뱀에게 가게 곤충사육장에서 직접 키운 밀웜을 주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비틀주스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단연 ‘먹이 주기’다. 곤충 사육만 12년 차인 고 사장은 도마뱀 등에게 먹이로 줄 밀웜 등을 반대편 건물에 있는 곤충사육장에서 직접 키운다. 매일 신선한 먹이를 주고, 영업시간 이후에는 사육장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동물이 스트레스받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고.
야외에 있는 관상용 닭 및 외부 풍광/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봄부터 가을까지는 실내에서 곤충 체험은 물론이고 밖에 있는 토끼와 닭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 예약 시 곤충 분변토에 꽃을 심는 화분 만들기 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올해는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서 일명 ‘정서 곤충’이라 불리는 나비와 반딧불이 등과도 교감할 수 있는 체험도 내놓을 예정이다.

고 사장은 “누구든 편하게 와서 다채로운 생물과 교감을 즐기시라”면서도 “다만 생물을 다루는 활동이니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월요일과 목요일에 비교적 한가한 편이니 이때 찾아오시면 여러 동물과 편하게 교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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