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의 선 넘나드는…예능보다 재미있는 교양[MK픽]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2. 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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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보다 재밌는 교양이 인기다. 사진| SBS, MBC, 넷플릭스
드라마국, 예능국, 교양국. 과거엔 부서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방송국 내 부서가 유명무실해진지 오래다. 예능 PD가 드라마를 만들고 교양 PD가 예능도 만든다. 최근에는 교양 PD들이 만드는 예능형 프로그램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설 연휴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예능보다 재미있는 교양에 눈을 돌려보자.
생생한 그 날의 재구성 ‘꼬꼬무’
‘꼬꼬무’ . 제공| SBS
2021년 첫 방송을 시작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전달하는 포맷이다. ‘궁금한 이야기 Y’,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연출한 최삼호 PD가 기획했다.

그간 사건을 추적해 진실을 밝히거나,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에 주목하게 만드는 시사 프로그램은 많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MBC ‘PD 수첩’과 비슷한 결로 만들어져 상당히 경직된 분위기 속 사실 전달 위주였다.

이와 달리 ‘꼬꼬무’는 예능적인 재미도 있다. 지인이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방식으로 진행돼 스토리 속으로 빨려들게 한다. 장도연, 장현성, 장성규 등 출연진이 매회 새로운 이야기 친구들에게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사건을 보다 호소력 있게 전달해 관심을 높인다. 특히 사건의 인과관계를 추리하면서 범인을 뒤쫓는 방식으로 진행돼 추리소설을 보는 것같은 흡입력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마니아 꽉 잡은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 ‘심야괴담회’
‘심야괴담회’. 제공| MBC
MBC ‘심야괴담회’ 역시 교양국에서 만든 예능형 프로그램이다. ‘심야괴담회’는 국내 최초 신개념 스토리텔링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오싹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막강한 스토리텔러들이 소개하며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 2021년 1월 파일럿 방송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시간 점령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던 ‘심야괴담회’는 시즌3까지 이어졌다. 곧 시즌4 시작을 앞두고 있는 ‘심야괴담회’는 시청률 1~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저조했으나 마니아층을 구축하며 유튜브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MBC 미스터리 : 심야괴담회 X 서프라이즈’와 ‘엠뚜루마뚜루’ 채널에 방송 클립 영상을 공개하면서 최고 441만 뷰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영상들의 총 조회수는 2억뷰에 육박한다. 이뿐 아니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에서 실시간 인기 콘텐츠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3개 시즌, 100회가 넘는 방대한 양이지만 클립 영상이 잘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이야기만 골라서 보며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시즌2 확정한 글로벌픽 서바이벌 ‘피지컬:100’
‘피지컬:100’ . 제공| 넷플릭스
지난해 공개돼 글로벌 인기를 누린 넷플릭스 ‘피지컬:100’도 교양 PD가 만든 작품이다. 당시 MBC 시사교양국 소속으로 ‘PD수첩’,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등을 연출했던 장호기 PD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저씨 무시하지마”라는 추성훈의 멘트는 유행어가 됐다.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나이와 성별, 국적, 체급 불문 각 분야에서 최고의 피지컬을 가진 100인을 한 자리에 모아 근력과 밸런스, 지구력과 순발력 등 신체능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퀘스트들을 통해 최고의 1인을 가린다. 큰 사랑에 힘입어 장 PD는 MBC에서 퇴사해 시즌2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더불어 협동심, 선수들의 스포츠맨십까지 엿볼 수 있는 ‘피지컬:100’을 보고있자면 추운 겨울 얼어붙었던 운동 열정이 다시금 불타오른다. 설 연휴, 새해 새롭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명작 속 인물 프로파일링 ‘지선씨네마인드’
‘지선씨네마인드’ . 제공| SBS
SBS 시사교양국 소속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했던 도준우 PD의 ‘지선씨네마인드’ 역시 예능같은 교양 프로그램이다.

‘지선씨네마인드’는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을 범죄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가 명작 영화들을 보며 인간의 심리를 풀어낸다. ‘그것이 알고싶다’ 유튜브 채널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작한 ‘지선씨네마인드’는 누적 조회수 1500만뷰를 돌파하며 이례적으로 방송에 확장 편성됐다.

‘지선씨네마인드’에서는 ‘살인의 추억’, ‘부당거래’, ‘마더’, ‘친저한 금자씨’, ‘부산행’, ‘타짜’, ‘밀양’, ‘양들의 침묵’, ‘화차’ 등 국내외 유명 작품들을 정밀하게 분석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속시원히 풀어낸다.

설 연휴 여전히 회자되는 명작들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나 해석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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