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대어급 줄도전… 토스·케이뱅크 상장에 컬리·올리브영도 고개

이남의 기자 2024. 2. 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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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뜨거운 IPO 시장… 호황기 도래 할까?②] 20조 토스 상장에 케이뱅크·컬리 등 대어급 기대감

[편집자주]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유명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도전장을 던지면서 '공모주 훈풍'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지난해 82곳보다 3곳 더 많은 85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 에이피알, 케이뱅크 등이 증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에 따른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코스피 IPO 추진 기업 현황/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연초부터 '따따블 행진'... 공모주 대박났다-염윤경
②조단위 대어급 줄도전… 토스·케이뱅크 상장, 컬리·올리브영 고개
③올해 IPO '6.4조' 뭉칫돈… 대어급 출격 준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역대급 풍년이다.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예고하면서 공모주 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IPO 시장의 화두는 기업가치 20조원으로 불리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상장 소식이다. 토스는 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내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토스는 간편송금 서비스인 토스를 시작으로 계열사를 늘리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송금 외에도 보험, 결제 서비스, 증권, 인터넷 은행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통신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해 현재 계열사는 17곳이다.


20조 토스 상장에 케이뱅크 기대감


토스의 상장 소식에 장외시장은 큰손들의 물밑경쟁이 한창이다. 최근 토스의 초기 투자자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토스 지분 1200억원을 시장에 내놓은 가운데 대규모 '바겐세일'에 기관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주당 가격은 3만원, 장외가 5만원 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위크 2023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사를 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2015년 토스 기업가치는 250억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장외시장 가치는 9조원에 달한다. 9년 만에 360배 성장이다. 토스는 상장 전 기업가치 8조원에 프리(pre) IPO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주 매각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 프리 IPO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

토스의 상장 소식에 IPO 추진을 공식화한 케이뱅크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JP모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으며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택했다.

상장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관건은 '몸값'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산하고 있는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4조~5조원 수준이다. 지난 2022년 케이뱅크의 기대 기업가치는 7조원 수준이었으나 시장에서 추산하는 기업가치가 4조원 수준에 머물면서 당시 케이뱅크는 상장을 미뤘다.

케이뱅크는 최소 5조원 이상의 몸값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의 주가는 1만3000원에서 거래됐다. 현재 케이뱅크 발행 주식 수(3조7569만5151주)를 곱하면 추정 시가총액은 4조8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신주 발행을 가정하면 시총은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2년 전 구주와 함께 신주 9300만주 발행을 계획한 바 있다.

걸림돌은 케이뱅크의 부진한 실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 순이익이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11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늘었지만 3분기에만 63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선 경쟁사인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토스의 IPO 흥행에 따라 케이뱅크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후 토스와 케이뱅크 등 핀테크 기반 인터넷은행의 상장 기대감이 커졌다"면서도 "케이뱅크가 원하는 수준으로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성 지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흑자실적' 컬리, '경영승계' 올리브영


컬리는 지난해 12월 회사 설립 이후 9년여 만에 첫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며 상장 추진에 힘이 실린다. 컬리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 투자·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슬아 컬리 대표./사진=뉴시스
컬리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지난해 1월 상장 추진 작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컬리는 2021년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에서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조원을 평가받았다.

컬리 관계자는 "상장은 최상위 목표 가운데 하나"라며 "1개 분기 EBITDA 또는 영업이익 흑자 달성이 가시화하면 상장 추진 작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J그룹의 경영승계 여부와 맞물린 CJ올리브영 상장도 관심이 집중됐다.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IPO를 준비하며 관련 절차를 밟았으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이 19억9600만원 수준에 이르면서 CJ올리브영의 과징금 리스크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될 만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IPO 연내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경영리더)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은 각각 CJ올리브영의 지분 11.04%와 4.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선호 실장과 이경후 실장이 CJ올리브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기업이 상장에 성공하면 관련 지분을 활용해 CJ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로 활용할 수 있다. CJ올리브영이 이재현 회장 자녀의 경영승계와 맞물려 거론되는 이유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리브영의 성장, CJ와 올리브영의 합병, CJ와 올리브영의 포괄적 주식 교환 가능성 등 다양한 옵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리브영 상장보다는 합병 또는 포괄적 주식 교환의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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