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어떻게 차리나…9가지만 올려도, 샤인머스켓도 'OK'

김지윤 기자 2024. 2.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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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이 짚어주는 '요즘 차례상'
"가족 간의 화목함이 중요"
[앵커]

차례상 어떻게 차릴지도 명절 고민 중 하나죠. 성균관이 올해도 차례상에 9가지 음식만 올려도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삼겹살을 올려도, 샤인머스캣을 올려도 되니 차례상으로 싸우고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건데 김지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떡국은 기본입니다.

갖가지 전과 생선에 과일, 한과까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명절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천옥순/서울 이태원동 : 돈도 많이 들고 허리고 아프고 음식 담는데도 얼마나 힘이 드는데요. 허리가 아파도 그냥 하는 거지.]

꼭 이렇게 차려야 하는 걸까?

우리 예법의 교과서인 '주자가례'에 차례에 관한 내용은 딱 한 구절입니다.

"민속 명절에는 계절에 나오는 음식을 올려라" - 주자가

[최영갑/성균관유도회 회장 : 간단하게 그 당시에 나오는 음식만 올려라. 이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기제에는 상차림 규율이 있지만 명절 차례상은 간소히 차리는 게 원칙인 셈입니다.

전을 부칠 필요도 없습니다.

주자가례를 해석한 김장생의 '가례집람'에도 기름에 튀긴 음식을 올리는 게 원래 예법은 아닌 것 같다고 쓰여 있습니다.

과거 양반들이 신분 과시를 위해 풍성하게 차리던 차례상이 원래의 전통처럼 굳어졌다는 겁니다.

성균관에서 내놓은 이른바 '요즘 차례상'입니다.

술과 나물, 김치, 그리고 과일 4가지를 놓습니다.

따뜻한 구이와 떡국까지 9가지면 끝입니다.

과일은 샤인머스캣을 올려도 괜찮습니다.

사정이 있다면 다른 후식을 놔도 됩니다.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으라는 '홍동백서'도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것에 불과합니다.

[최영갑/성균관유도회 회장 : 예법이라고 하는 게, 원형이 딱 있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거니까.]

성균관은 명절 차례의 중심은 음식에 있는 게 아니라, 가족 간의 화목함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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