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김치, 나물 등 9가지면 충분, 샤인머스캣도 가능"…성균관이 짚어주는 '요즘 차례상'

김지윤 기자 2024. 2. 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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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국은 기본입니다.

갖가지 전과 생선에
과일, 한과까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입니다.

음식을 준비하느라
명절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천옥순 / 서울 이태원동]
"돈도 많이 들고 허리고 아프고 음식 담는 데도 얼마나 힘이 드는데요.
허리가 아파도 그냥 하는 거지."

꼭 이렇게 차려야 하는 걸까?

우리 예법의 교과서인 〈주자가례〉에 차례에 관한

내용은 딱 한 구절입니다.

[최영갑 / 성균관유도회 회장]
"간단하게 그 당시에 나오는 음식만 올려라. 이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인을 기리는 기제에는 상차림 규율이 있지만
명절 차례상은 간소히 차리는 게 원칙인 셈입니다.

전을 부칠 필요도 없습니다.

주자가례를 해석한 김장생의 〈가례집람〉에도
'기름에 튀긴 음식을 올리는 게
원래 예법은 아닌 것 같다'고 쓰여 있습니다.

과거 양반들이 신분 과시를 위해 풍성하게 차리던 차례상이
원래의 전통처럼 굳어졌다는 겁니다.

성균관에서 내놓은 이른바 '요즘 차례상'입니다.

술과 나물, 김치, 그리고 과일 네 가지를 놓습니다.

따뜻한 구이와 떡국까지 9가지면 끝입니다.

과일은 샤인머스캣을 올려도 괜찮습니다.

사정이 있다면 다른 후식을 놔도 됩니다.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으라는
'홍동백서'도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것에 불과합니다.

[최영갑 / 성균관유도회 회장]
"예법이라고 하는 게, 원형이 딱 있다고 말할 수가 없어요. 시대에 따라 변해가는 거니까."

성균관은 명절 차례의 중심은 음식에 있는 게 아니라,
가족 간의 화목함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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