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높으니까요"... 올해 설에도 '단기 알바'는 인기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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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한 패스트푸드점 '단기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깜짝 놀랐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1일 성인남녀 3,441명에게 '설 연휴 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기근로를 하겠다'는 응답이 62.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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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장기화로 청년층 단기 알바 성행
고양이 돌보기 등 명절 특수 구인도 인기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한 패스트푸드점 '단기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깜짝 놀랐다. 면접을 보러 갔더니 2명 뽑는 자리에 60명 넘게 몰린 것. 9~12일 연휴 기간 전부 일하는 고된 일정에도 1만1,000원인 높은 시급 덕에 인기를 끌었다. 김씨는 8일 "생활비가 빠듯해 명절 일자리를 알아본 건데,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좀처럼 꺾일 줄 모르는 고물가로 명절 단기 일자리에 구직자가 몰리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1일 성인남녀 3,441명에게 '설 연휴 계획'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기근로를 하겠다'는 응답이 62.3%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 8.3%포인트나 껑충 뛴 수치다.
다른 아르바이트 플랫폼도 '설날 알바 채용관' 등을 따로 만들어 구인구직자 연결에 힘을 쏟고 있다. 알바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단기 일용직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채용관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기반 구직 플랫폼인 당근 알바 역시 '설날 단기 알바' 코너를 마련해 동네 일자리를 주선하고 있다.
이번 명절에도 얇아진 지갑 사정을 감안해 일하는 쪽을 택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 최모(28)씨는 "설 연휴에 과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식당에서 일할 계획"이라며 "명절엔 시급을 많이 줘 설날 당일에만 친척들을 뵙고, 나머지 연휴엔 바짝 돈을 버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때 선물세트 배송 아르바이트를 한 홍모(26)씨도 "다들 쉬는 명절에도 대부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지원자가 몰려 놀랐다"고 했다.
식당, 카페 등 요식업뿐만 아니라 '명절 특수' 아르바이트도 인기가 높다. 실제 다수 플랫폼에는 '전 부치기', '떡 썰기' 등 명절 아니면 수요가 많지 않은 이색 아르바이트 공고가 많이 올라왔다. 귀성·여행객 등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간병인을 구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설 연휴 이틀간 전을 부치는 일용직원을 구한 반찬가게 사장 A씨는 "공고를 올린 지 하루도 안 돼 30명 넘게 지원했다"며 "주부는 물론 20·30대 젊은이들도 많이 문의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서민경제 상황이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명절에 일하는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면서 "명절 보너스는 옛말이 됐고 단기직을 통해서라도 여윳돈을 벌어야 하는 서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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