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토할 것 같아요"…멀미하는 우리 아이, '이 약'은 절대 안 돼요

정심교 기자 2024. 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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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이 시작됐다.

특히 명절에 많이 찾는 약이 소화제와 멀미약이다.

━먹는 멀미약은 1시간 전,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소화제와 함께 명절에 많이 찾는 단골 약이 멀미약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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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정을 나누는 설 명절이 시작됐다. 4일간의 연휴 기간, 휴진하는 병원·약국이 많기에 몸 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 특히 명절에 많이 찾는 약이 소화제와 멀미약이다. 과식하기 쉬운 데다 장거리 이동에 멀미하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명절에 소화력을 돕고 멀미를 막는 방법, 소화제와 멀미약을 올바르게 선택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소화불량 있을 때 술·커피·주스 피해야
맛있는 명절 음식을 즐기다 나도 모르게 과식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면서 소화능력이 떨어지고 소화불량을 유발하기 쉽다. 또, 위산이 과다 분비돼 속 쓰림이나 역류성식도염이 나타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소화 능력 저하와 함께 소화 시간이 길어져 위 식도 역류를 유발할 수 있고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배탈·설사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일 과식으로 소화불량이 생겼다면 증상에 맞는 약 선택과 복용 방법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급체했을 때 명치에 통증이 있다면 알약 소화효소제를 복용해 일시적 위장 근육 문제를 해결하고,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위장 운동 촉진제를 알약으로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그 외 약국에서 판매하는 액상 소화제를 같이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화불량이 해결될 때까지는 술과 카페인, 산도 높은 과일 주스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소화불량과 함께 배탈이 났다면 보리차와 따뜻한 물 섭취, 부담이 적은 죽·미음으로 속을 달래야 한다. 보통 하루 이틀이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하루 5회 이상 설사하거나 체온이 높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사 때 포만감이 큰 나물·채소 같은 저칼로리 음식을 먼저 먹고 고기류와 전, 부침개 같은 튀김 음식을 나중에 즐기면 위에 가하는 부담을 덜 수 있어 소화장애 예방에 도움 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손병관 교수는 "평소 먹던 양만큼 개인 접시에 덜어 먹으면 과식을 막을 수 있다"며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30분 정도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산책을 하며 충분히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먹는 멀미약은 1시간 전,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
소화제와 함께 명절에 많이 찾는 단골 약이 멀미약이다. 멀미약은 예방 효과만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패치, 알약, 액상 등 제형이 다양하므로 반드시 제형별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는 "먹는 멀미약은 승차 30분에서 1시간 전에 복용하고, 붙이는 멀미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멀미약의 주요 성분은 스코폴라민이라는 물질로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 멀미를 방지한다. 그런데 붙이는 형태에 이 성분이 더 많이 들어가 있어 만 16세 미만에서는 사용하면 안 된다. 정량보다 더 많이 체내 흡수되면 동공확대, 심박수 증가, 안압 상승, 환각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성인이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박재민 교수는 "특히 어린이나 녹내장·배뇨장애·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할 때 복도 쪽보다는 전방이 잘 보이는 창문 주변에 앉는 게 좋다. 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등을 보인 채 앉는 것보다 진행 방향과 일치하도록 앞을 향해 앉는 것도 도움 된다. 차에 타기 전 탄산음료, 커피, 기름진 음식 등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너무 배고프거나 배부른 상태가 되지 않도록 적당히 먹어야 한다. 책을 읽거나 휴대폰을 보는 행동은 멀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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