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고향 갈 때마다 늘어나는 ‘이것’…우리 엄마아빠도 ‘집사’였네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4. 2. 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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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반려식물 시장
교원웰스, 모종 정기배송 첫선
재배기에 넣고 전원만 켜면 끝
오늘의집, 앱에서 농사 지으면
실제 식물을 집으로 배송해줘
시들면 AI가 원인진단도 척척
신조어 ‘식(물)집사’ 유행까지
고객이 교원웰스의 꽃모종 정기구독 상품 ‘플로린’을 이용해 꽃을 기르고 있다. [사진 제공 = 교원웰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집콕’을 하면서 집 안에서 식물을 가꾸며 외로움과 우울감을 달래는사람이 많았다. ‘반려식물’과 이를 기르는 사람을 뜻하는 ‘식집사’ 같은 신조어가 생긴 것도 이 때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에도 이같은 트렌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고립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반려식물을 매개로 한 치유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고, 식물로 사무실을 꾸미는 오피스 가드닝도 MZ 세대 사이에서 큰 유행이다.

관련 산업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에 따르면 국내 실내농업 관련 시장 규모는 2021년 1200억원에서 2026년에는 1조75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 가드닝 시장 가능성을 알라보고 시장 선점에 나선 기업은 가전 브랜드 교원웰스다. 2017년 업계 최초로 식물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식물 재배기와 모종 정기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웰스팜’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무균·무농약 환경에서 직접 기른 어린 채소 모종을 2개월마다 집으로 배송해 준다. 사용자는 집으로 배송된 모종을 식물 재배기 넣기만 하면 1개월 후 신선한 친환경 채소를 수확해 먹을 수 있다. 지난해 꽃모종 정기구독 상품 ‘플로린(FLORIN)’을 추가로 선보이며 사업영역을 채소류에서 화훼류로 확대했다.

플로린은 다양한 종류의 꽃을 집에서 직접 가꿔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화분 역할을 하는 포트 베이스에 촛불 맨드라미, 멜람포디움, 가자니아 같은 꽃모종을 심고, 저수조에 물과 배양액을 넣은 후 전원만 켜면 알아서 꽃이 자란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웰스팜 등장 이후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팜인팜은 수경 재배와 토경 재배가 모두 가능한 화분형 식물 재배기를 선보였다. 취향에 따라 흙 또는 물을 넣어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자형 화분 디자인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생장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조명시간과 전원 조절이 가능한 유선 리모컨도 갖췄다. 청상추, 로즈마리, 바질, 청경채를 비롯한 10여 가지 씨앗을 심어 직접 키울 수 있다.

베러투게더는 딸기 재배까지 가능한 식물생활가전 ‘팜팜이지S’로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12월 와디즈를통해 선보인 이 제품은 딸기 전용 모드를 장착해 초보자도 쉽게 가정에서 딸기를 재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블루투스를 이용해 딸기 모드를 비롯한 10가지 재배 모드를 설정해 딸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 조광시간이나 양액 분사시간도 조절 가능하다.

이외에도 LG전자를 비롯해 바른팜, 닥터플랜츠, 오늘식물, 파쯔파쯔를 비롯한 국내 대·중소기업이 다양한 가정용 식물 재배기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반려식물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트리팜은 식물관리 커머스 ‘식물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회관은 식물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도 누구나 간편하게 식물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고객이 흙갈이, 화분 교체, 식물 심기 등 서비스를 신청한 후 문 앞에 내놓으면 식물회관이 직접 수거 후 농원을 연결해 전문가가 화분 관리 작업을 마친 뒤 다시 고객에게 배송해 준다. 인공지능(AI) 기반 반려식물 관리 스타트업 그루우는 식물이 시들거나 병증을 보일 때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증상을 파악해 원인을 알려주는 AI 식물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반려식물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스마트폰 앱으로 농사를 짓고, 실제 작물을 배송받는 앱 테크도 등장했다.오늘의집은 가상 정원에서 식물을 키우면 실제 수확물을 집으로 보내주는 오늘의가든 서비스를 작년 8월부터 운영 중이다. 방울토마토, 홍콩야자, 몬스테라 등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누적 사용자는 250만명, 현재까지도 꾸준히 작물을 키우고 있는 사용자는 10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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