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부활한 용산국제업무지구…세계 최대·최초·유일 친환경 입체복합도시 구현

2024. 2.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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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정비창 49.5만㎡ 규지 본격 개발
최대 용적률 1700%, 100층 건물 즐비
세계 최대 규모 입체복합화 수직도시
오세훈 “세계 최초, 유일 도시 만들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회의실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왼쪽)과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 기자설명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표를 듣고 있다. 코레일과 SH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시행자를 맡게 된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가 11년만에 부활한다. 서울시는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도시를 도심 한복판에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오전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용산역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부활을 알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오 시장은 용산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도심 한복판의 가치 있는 땅이 비어 있다가 한 번에 개발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최고의 도시를 만들지 못하면 그건 정말 후회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WTC) 재개발 현장에 건립된 WTC 캠퍼스 내 프리덤타워를 방문, “용산국제업무지구 전체를 국제 기준인 LEED에 부합하는 친환경 건물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WTC를 재개발한 건축업체가 건물 몇 동에 LEED를 적용했다고 저렇게 자랑스러워 한다”면서 “우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전체를 친환경 건물단지로 조성해 뉴욕 WTC보다 훨씬 앞선 수준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용산정비창 일대 49.5만㎡(약 15만평) 규모 부지에 최대 용적률 1700%를 적용해 건물 최대 높이가 100층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체복합화 수직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실제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의 4.4배, 일본 도쿄 복합개발지인 롯폰기힐스의 4.5배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 복합개발지구다. 그밖의 세계 대도시에서도 도심부에 50만㎡ 규모 복합개발지구 조성은 전례가 없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및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만들어 연내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 내년 기반시설 착공 및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도시개발구역을 재지정해 개발계획을 고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202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때인 2007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은 뒤 2010년 해당 구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2012년 오 시장이 무상급식 논란 끝에 시장직을 사퇴하고 후임 시장 취임 뒤인 2013년 자금 부족 등의 이유로 구역지정을 해제하며 사업이 종료됐다. 이후 11년이 지난 시점, 오 시장의 복귀 등과 맞물려 이 사업이 재추진되는 것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오 시장이 서울을 글로벌 ‘탑5’ 도시로 올려놓는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도시공간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연합]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설 서울 용산정비창 부지 전경.[연합]

▶모든 활동 도보로 해결하는 콤팩트시티…입체복합화로 50만㎡ 녹지 확보=시는 개발계획에 기후 문제, 인구 문제,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등 급속하게 변화하는 도시의 패러다임을 종합적으로 담는데 중점을 뒀다.

시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4대 핵심전략은 융복합 국제업무도시, 입체보행 녹지도시, 스마트 에코도시, 동행감성도시 등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는 모든 활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를 구현한다.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존(8만8557㎡), 업무복합존(10만4905㎡), 업무지원존(9만5239㎡)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국제업무지구의 핵심 기능이 들어설 국제업무존은 용도지역이 제3종일반주거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상향된다. 최대 용적률 1700%가 적용돼 100층이 넘는 초고층빌딩이 들어선다.

국제업무존은 획지를 분양받은 민간이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도시혁신구역이나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을 높여준다.

업무복합존, 업무지원존은 일반상업지역 등으로 용도를 상향해 전체 평균 용적률 900% 수준이 되도록 한다.

시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단계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격자형 도로망과 방사형 공원녹지 체계로 개발한다.

국제업무존 상층부에는 글로벌기업이나 국제기구가 입주할 수 있는 프라임급 오피스 시설, 대규모 전시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MICE) 시설, 글로벌체인 호텔, 전망 시설과 놀이 공간 등을 조성한다.

업무복합존에는 용산전자상가, 현대알앤디센터 연계 업무시설 및 기업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업무지원존은 국제업무존과 업무복합존의 배후지로서 주거, 교육, 문화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시는 지하, 지상, 공중까지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입체복합화 개념을 통해 50만㎡ 규모의 녹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구역 면적의 20%는 도시계획시설로서 공원과 녹지를 확보하고 30%는 민간 공개공지 등을 활용한 개방형 녹지로 꾸민다. 나머지 50%는 건물 테라스나 옥상과 벽면의 녹화로 확보한다.

이런 식으로 지상공원뿐 아니라 공중녹지(그린스퀘어), 순환형녹지(그린커브), 선형녹지(그린코리더) 등을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확보하고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을 완성한다.

용산역 남측 선로상부의 8만㎡ 규모 공중녹지는 한강공원~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입체공원이 된다. 이 공간은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폭 40m, 길이 1㎞에 이르는 U자형 그린커브는 국제업무지구 어디나 통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로 조성된다. 그린코리더는 주변 시가지와 국제업무지구를 잇는 보행축 역할을 한다.

시는 오 시장이 지난해 9월 뉴욕에서 발표한 대로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지역단위 친환경인증 국제규격인 ‘서울형LEED’를 최초로 만들어 도입한다. 기존에 건물 단위로 해왔던 친환경 건물 인증을 지역 또는 도시 단위로 인증하는 최초 사례다.

지역 단위 친환경 건물을 인증하는 사례는 해외에 있었으나, 세계적 대도시의 한복판에 대규모 신도시 지구를 조성해 전체를 LEED 규격에 맞추는 시도는 용산이 세계 최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1989년 개발한 친환경 건물 평가인증제로 플래티넘(80점 이상), 골드(60점 이상), 실버(50점 이상), 일반(Certified) 등 4등급으로 분류한다. 미 뉴욕 WTC 캠퍼스 빌딩은 LEED 골드 인증을 받았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LEED 인증 수준 또한 골드 이상을 지향할 계획이다.

또 현재 시가 추진 중인 제로에너지건축(ZEB) 계획보다 앞선 에너지 자립목표를 이 구역에 설정해 2035년 ZEB 2등급, 2050년 ZEB 1등급 달성을 목표로 한다. 시는 2022년 수립한 녹색건축물 제2차 조성계획에 따라 2035년 민간건축물 ZEB 3등급을 목표로 해왔다.

서울 용산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이 설치된다. 또 지하부터 지상, 공중까지 사업부지 면적에 맞먹는 50만㎡의 녹지가 조성된다.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스카이트레일 조감도.[서울시 제공]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그린스퀘어 조감도.[서울시 제공]
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건물 사이 45층 높이에 스카이트레일…공중녹지엔 1만석 규모 야외공연장=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나 거주자는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고 방문자에게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도록 다양한 부가시설이 조성된다.

업무복합존 고층부인 45층에 건물간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을 만들고 국제업무존 100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을 조성한다.

또 국제업무존 저층부에는 콘서트홀,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이 복합적으로 조성된 서울아트밴드를 만들어 공연이나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서울아트밴드는 2000석 규모의 실내공연장, 1만5000㎡ 규모 전시 시설, 3000㎡ 규모 유명 미술관 분관, 역시 3000㎡ 규모로 열람석 800석을 갖춘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또한 지구 중심부에는 뉴욕 허드슨야드의 '베슬'과 같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아울러 물과 녹지를 활용해 낭만이 흐르는 환상적인 도시 경관을 연출한다.

무악재~용산~한강을 흐르는 만초천 물길을 잇는 공간을 만들고 노들섬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 강변북로 상부 덮개공원을 만든다. 국제업무존 중앙의 축구장 11개 규모(약 8만㎡) 공중녹지에는 1만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이 들어선다.

시는 안정적 사업 추진과 혁신 개발 촉진을 위해 용도지역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시행자와 획지를 개발하는 민간업자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1단계로 시행자인 코레일과 SH공사가 도로 및 공원 등 기반시설과 부지를 조성해 민간에 공급한다. 2단계는 지난달 9일 국회를 통과한 국토계획법에 따라 도시혁신구역을 지정하거나 토지를 분양받은 사업자가 창의혁신 디자인을 제안하면 최대 1700%의 용적률을 적용, 고밀개발을 가능하게 해준다.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의 체계적 운영과 관리를 위해 (가칭)용산국제업무지구 타운매니지먼트를 설립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유수기업과 국제기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국제업무지구 내 공공영역을 통합 관리 및 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종 도시 인프라 유지보수, 이벤트 기획, 마케팅 등 해당 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시는 사업의 공공성을 위해 공공기관인 코레일과 SH공사를 시행사로 선정했다. 도로, 공원, 문화시설, 주차장 등 쾌적한 도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도시 인프라를 충분히 조성해 개발이익이 공공에 적절히 배분되도록 한다.

시는 개발 완료 시점에 약 15만명의 고용, 32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서울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입지와 잠재력 등 모든 면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던 땅이 이번 계획안 확정에 따라 혁신적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됐다”면서 “서울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복합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시의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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