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치는 가짜 속 팩트 사수… 목표는 두 자릿수 시청률”

김민정 기자 2024. 2. 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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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뉴스 시청률 1위 이끈 TV조선 ‘뉴스9′ 윤정호 앵커

“시청자들의 집단 지성을 믿거든요. 보면서 ‘이거 내 이야기야’ ‘그래 이게 맞지’라며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야죠.”

TV조선 메인 뉴스 ‘뉴스9′의 앵커인 윤정호(58) TV조선 보도본부장은 ‘시청자’ 그리고 ‘공감’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뉴스9을 진행하고 있다. 스튜디오 TV 카메라 앞에 설 때를 제외하고 그가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뉴스룸의 보도본부장실에선 분주히 돌아가는 보도국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그는 “매일 아침 시청률을 기록한 표를 마주하면 시청자와 교감하는 기분”이라며 “시청자와 교감을 쌓아가며 더욱 공감이 가고 함께 느낄 수 있는 뉴스를 발굴하려 한다”고 했다.

지난 1일 저녁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메인 뉴스인 ‘뉴스9’ 진행을 앞둔 윤정호(TV조선 보도본부장) 앵커./박상훈 기자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1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뒤 2011년 TV조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 TV조선 보도국 정치부장,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등을 지낸 ‘현장 정치’ 전문가. 작년 7월 TV조선 보도본부장에 부임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그가 진두지휘할 ‘뉴스9′이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대된다. 윤 본부장은 “총선은 기본적으로 여야 대결이라 인물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지만, 그 속에서도 각각의 정책 비교를 통해 선거 이후 국민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비전을 보여주는 뉴스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 “우리 시대 뉴스의 강자를 노린다”

보도본부의 ‘컨트롤타워’인 윤 본부장은 오전 5시 30분부터 현장 기자들이 보내오는 각종 뉴스를 마주한다. 그의 손에서 최종적으로 엄선된 뉴스가 밤 9시 메인 뉴스에서 그의 입을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뉴스룸은 하루의 뉴스를 장악하기 위해 매일 전쟁을 벌이는 현장. 윤 본부장은 “시청자의 감성을 고려하며 뉴스 순서와 전달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기승전결이 담긴 드라마 한 편을 만드는 작업과 비슷하다”면서 “이 부분에서 우리 뉴스가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뉴스9은 현재 5% 안팎 꾸준한 시청률(닐슨 코리아·전국 기준)로 종편 뉴스 시청률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KBS 등 지상파를 포함한 국내 방송사 전체 메인 뉴스 시청률에서도 2, 3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윤 본부장은 “TV조선 개국 이후 10년 넘게 흐른 지금은 지상파를 상대하는 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MBC와 SBS 메인 뉴스와 비교하면 시청률 격차는 1%포인트 안팎. 그는 “앞으로 지상파와 벌이는 대결, 특히 KBS1과 제대로 한번 경쟁해 보려 한다”며 “궁극적으로 제 목표는 ‘뉴스9′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만연... 철저한 검증 강조

윤 본부장은 2017년에도 한 차례 당시 TV조선의 메인 뉴스였던 ‘뉴스 판’ 앵커를 맡은 바 있다. 그해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년 8개월 동안은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를 진행했다. 이 기간 그는 다양한 관점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뉴스 요점을 짚어내는 진행에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스스로 앵커가 갖춰야 할 태도로 ‘균형감’을 꼽았다. 앵커는 말 그대로 뉴스의 균형을 잡는 ‘닻’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균형을 추구하다 보면 일부에서 비판받는 일도 있다. “방송 뉴스는 일종의 공공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객관성과 균형을 갖춰야 해요. 그런데 양쪽 이야기를 다 반영해 들려줬다가 한때 ‘좌파 진행자’ ‘문재인 대변인’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죠. 하하.” 그가 ‘균형’과 ‘사실 검증’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 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다. 당시 ‘뉴스 판’ 앵커였던 그는 “그 무렵을 되돌아보면 언론에서 팩트를 이중 삼중으로 점검해주는 기능이 많이 사라져 아쉬웠다”며 “한 매체가 쓰면 나머지가 우르르 따라가는 추종 보도를 하면서 언론의 기본이 무너지는 게 아닌가 우려됐다”고 했다.

윤 앵커와 윤우리(오른쪽) 앵커가 방송 시작 전 대화를 나누는 모습./박상훈 기자

보도본부장으로서 ‘팩트 체크’를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방송 뉴스조차 요즘은 이른바 ‘딥페이크’ 기술 등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자료가 정말 많아졌다”며 “빨리 가기보다 정확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방송 뉴스는 은연중에라도 편향성이 있으면 잘못된 내용이 내부에서 걸러지지 않고 확 굴러갈 위험이 있다”며 “이런 걸 막을 팩트 체크 장치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노력한 결과 작년 우리 뉴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 제재를 단 한 건도 받지 않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고 했다.

◇”나라 발전에 도움 되는 뉴스, 믿고 지켜봐 주세요”

“사회 변화에 일조하고 싶어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는 “지금도 우리 대한민국이 잘되는 데 도움이 되는 뉴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런 바람이 담긴 뉴스9의 ‘앵커 칼럼 오늘’ 코너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상적인 뉴스를 살펴보며 ‘촌철살인’ 평을 남기는 코너. 그는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나 정치인의 이중성, 국가 발전에 어긋나는 것들을 짚고 싶다”고 했다.

그는 시청자들을 향해 “방송에서 ‘나’와 다른 의견이 나와 보기 싫더라도 한번 봐주시고, 이를 통해 한번 더 생각을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팩트 하나 찾으려고 수백㎞를 오가는 기자들의 열정이 TV조선 뉴스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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