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반백살 넘은 새우깡, 인기는 여전하네

안병준 기자(anbuju@mk.co.kr),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2. 8. 2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입맛이 크게 바뀌지 않는 식음료 업계에서는 특정 시기에 유행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히트치는 제품도 있지만 '스테디셀러'의 견고한 장벽에 막혀 반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식음료 매출 상위 10개 제품들을 살펴보면 X세대가 어렸을 때 접한 1970~1980년대 출시된 장수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빙과류에서는 2000년대 이후 출시된 아이스크림 제품이 매출 상위권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출액 상위 톱10 제품 중
2000년 후 히트상품 드물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농심 ‘새우깡’ 과자가 진열돼 있다. 1971년에 출시된 새우깡은 제과업계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승환 기자]
입맛이 크게 바뀌지 않는 식음료 업계에서는 특정 시기에 유행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히트치는 제품도 있지만 ‘스테디셀러’의 견고한 장벽에 막혀 반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 식음료 매출 상위 10개 제품들을 살펴보면 X세대가 어렸을 때 접한 1970~1980년대 출시된 장수 제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스낵과자류 소매점 누적 매출 1위는 농심 ‘새우깡’으로 1358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는 오리온 포카칩(1163억원), 3위는 농심켈로그 프링글스(984억원), 4위는 롯데웰푸드 꼬깔콘(879억원), 5위는 오리온 오징어땅콩(666억원), 6위와 7위는 해태제과의 맛동산(589억원)과 허니버터칩(469억원)이었다. 매출 상위 제품 중 2000년대 이후 출시 제품은 허니버터칩(2014년) 뿐이다.

스낵과자 시장의 문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새우깡은 1971년에 출시됐으며 포카칩(1988년), 꼬깔콘(1983년), 오징어땅콩(1976년), 맛동산(1975년)도 장수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고소하고 짭짤한 맛은 남녀노소 질리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데다, 차별화된 맛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한 점도 새우깡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해태 ‘맛동산’이 진열돼 있다. 1975년 출시된 맛동산은 유행을 타지 않는 맛으로 중장년층과 청소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승환 기자]
비스킷류도 마찬가지다. 비스킷류 소매점 매출 1위는 1981년에 출시된 해태제과의 홈런볼(864억원)이었다. 이어 해태제과 에이스(1974년), 롯데웰푸드 마가렛트(1987년), 오리온 예감, 크라운제과 쿠크다스(1986년), 롯데웰푸드 롯데샌드(1977년), 크라운제과 초코하임(1991년), 버터와플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오리온 예감(2001년)과 버터와플(1997년)도 출시한지 20년이 넘었다.

빙과류에서는 2000년대 이후 출시된 아이스크림 제품이 매출 상위권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1986년 출시된 롯데웰푸드 월드콘은 709억원으로 매출 1위로 집계됐다. 이어 빙그레 떡붕어싸만코(646억원, 1990년), 메로나(612억원, 1992년), 투게더(528억원, 1974년) 순이었다. 이외에 해태제과 부라보(1971년), 롯데웰푸드 빵빠레(1986년), 빙그레 비비빅(1975년), 해태제과 누가바(1974년)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소비자들의 익숙해진 입맛의 과자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유통점포에서 브랜드와 맛이 생소한 스낵을 집어들었다가 생소한 맛에 이질감을 느낀 소비자가 상당수에 달한 만큼 장수 과자 브랜드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장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 입장에서는 ‘N트로’ 열풍이 반가운 상황이다. 물론 비용측면에서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에 치중하는 기업들의 전략도 스테디셀러가 계속 장수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 제품을 내놓기 보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는 방식이 비용과 매출 측면 모두 낫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전체적으로 혁신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새우깡, 초코파이, 신라면 등이 여러 가지 버전의 맛으로 출시되고 있지만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빈도는 전보다 확실히 줄었다”며 “업계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