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어야 할 밸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5.5톤 유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 정화 장치 밸브가 열리면서 오염수가 5톤 넘게 새어나오는 사고가 났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방류가 시작된 이후 사고가 잇따르며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예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 사이 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벽을 타고 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물은 다름 아닌 후쿠시마 원전의 걸러지지 않은 오염수.
도쿄전력은 어제 오전 9시경, 작업자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정화장치가 있는 건물 배기관에서 오염수가 새고 있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추산한 오염수 유출량은 약 5.5톤.
유출된 방사성 물질은 약 220억 베크렐로, 일본 정부가 정한 신고 기준의 220배에 달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인재일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닫혀있었어야 할 밸브가 열려 일어난 사고기 때문입니다.
밸브는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총 16개 가운데 10개가 40분간 열려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전력은 바다로 유출되는 등 외부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땅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해당 부분 토양을 제거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로선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사고는 아침에 일어났지만, 정작 우리 정부에는 9시간 늦게 통보한 겁니다.
[김성규/원자력안전위원회 국장 : 먼저 대사관 측으로 17시 59분에 저희가 받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측에서 18시 57분에 통보를 받았습니다.]
직접적으로 방류와 관련된 사고가 아니라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고가 이어지면서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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