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OTT ‘몰아 보기’ 딱 좋은 날…작가·감독 추천작

남지은 기자 2024. 2. 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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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 김보통 작가 추천작 ‘슬로 호시스’.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드라마 팬들에게 명절은 뭐다? ‘몰아 보기’ 딱 좋은 날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늘 좋은 이야기에 촉을 세우고 있는 이야기꾼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추천작.

■ 김보통, 반기리 작가는?

‘디피’(D.P.) ‘사막의 왕’ 김보통 작가는 애플티브이플러스(Apple TV+) 영국 드라마 ‘슬로 호시스’를 강추했다. “장난 아닙니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영국 보안국(MI5)에서 실패자·낙오자들이 모인 팀이 사건을 해결하는 첩보물이다. 게리 올드먼, 잭 로든 등이 출연하고, 2020년 시즌1을 시작해 현재 시즌3까지 공개됐다. 각 6부작. 김 작가는 “이런 인물 조합으로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진행해 나간다. 나중에 아귀가 맞을 때는 감탄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그는 “작가 입장에서는 다른 작품을 속 편하게 감상하는 게 힘든데 그저 관객의 마음으로 감상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압도적인 작품”이라고 했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닥터 프로스트’ 반기리 작가는 판타지 장르 마니아다. 그는 공상과학(SF)물인 애플티브이플러스 미국 드라마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을 추천했다. 140년이 지난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지난해 5월 시작했다. 리베카 퍼거슨, 팀 로빈스 등이 출연한다. 반 작가는 “아포칼립스 소재가 많은데, 이 작품은 황폐해진 미래에 지하 생활을 하는 사람들 얘기다. 이미 그 세계에서 태어난 세대, 그들이 지상에 대해 가지는 호기심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잘 풀었다”고 했다.

‘미씽’ 반기리 작가 추천작 ‘지하창고 사일로의 비밀’.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김성훈, 강윤성 감독은?

넷플릭스 ‘킹덤’ 시즌1과 영화 ‘터널’ ‘비공식작전’을 만든 김성훈 감독은 전기 드라마를 추천했다. 파라마운트플러스 미국 드라마 ‘오퍼: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와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더 크라운’(2016)이다. ‘오퍼’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제작자 앨버트 에스(S) 러디의 영화 ‘대부’ 제작기를 담았다. 2022년 10부작으로 선보였다. ‘더 크라운’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생애를 다뤘고, 2016년 시즌1을 시작해 지난해 시즌6까지 방영했다. 시즌 각 10부작.

영화 ‘범죄도시’ 시즌1, 디즈니플러스 ‘카지노’를 만든 강윤성 감독은 익숙하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작품에 관심을 뒀다. 넷플릭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브레이킹 배드’다. ‘종이의 집’은 교수라 불리는 천재가 8명의 범죄자를 모아 금고를 터는 이야기로, 2017년 시즌1을 시작해 2021년 시즌5까지 나왔다. ‘브레이킹 배드’는 가족을 위해 마약 제조를 하는 화학 선생님의 이야기다. 미국 에이엠시(AMC)에서 시즌1(2008)부터 시즌5(2012)까지 제작됐다. 넷플릭스 등 오티티에서 볼 수 있다. 강 감독은 “이야기가 작위적이지 않고 예상외로 전개되어 흥미진진하다”고 했다.

‘킹덤’ 김성훈 감독 추천작 ‘더 크라운’. 넷플릭스 제공

■ 한겨레 필자들은?

평론을 위해 다양한 작품을 챙겨 봐야 하는 한겨레 드라마 필자들은 어떤 작품에 마음이 뺏겼을까. ‘이재익의 노래로 보는 세상’ 이재익 에스비에스(SBS) 피디는 훌루 미국 드라마 ‘돕식: 약물의 늪’을 권했다. 21세기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사건을 다뤘다. 이 피디는 “탐욕스러운 제약회사와 무신경한 의사들의 협업이 미국 국민을 좀비 중독자로 만드는 과정을 숨 막히는 연출로 보여준다. 재미와 경각심을 모두 담아낸 수작”이라고 했다. 아시아 작품 중에서는 뭘 봐야 든든할까? ‘박상혁의 오티티 충전소’ 박상혁 씨제이이엔엠(CJ ENM) 피디는 넷플릭스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을 꼽았다. “서른살 동갑내기 친구 4명의 이야기로, 인생 첫 중드에 도전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 ‘윤석진의 드라마로 보는 세상’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최근 방영한 한국 드라마 중에서는 ‘모래에도 꽃이 핀다’(ENA)와 ‘킬러들의 쇼핑몰’(디즈니플러스)을 놓치지 말라고 권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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