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레고리 펙’ 남궁원 영면…홍정욱 “평생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2.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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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리며 1960∼1970년대를 풍미한 배우 고(故)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8일 영면에 들었다.

그는 "아버지께 '정권이 바뀌고 선거철이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자리와 출마를 종용받았는데 왜 한 번도 안 하셨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버지께선 '내가 국회의원을 열 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라고 답하셨다"고 전하며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가장으로서의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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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남궁원. 사진 ㅣ연합뉴스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리며 1960∼1970년대를 풍미한 배우 고(故) 남궁원(본명 홍경일)이 8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영결식에서 아들인 홍정욱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부모는 자식을 쏘아 올리는 활이라고 했다. 저희를 아주 높고 넓은 세상으로 힘껏 쏘아 올려 주신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온 평생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버지께 ‘정권이 바뀌고 선거철이 올 때마다 이런저런 자리와 출마를 종용받았는데 왜 한 번도 안 하셨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아버지께선 ‘내가 국회의원을 열 번을 해도 사람들은 나를 영원히 배우로 기억할 것이다. 한번 배우는 영원한 배우’라고 답하셨다”고 전하며 “아버지는 한 번도 국회의원이나 재력가, 건물주로 기억되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오로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영화배우, 자식과 아내에게서 사랑받는 가장으로서의 기억만 남기고 가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홍정욱 회장. 사진 ㅣ연합뉴스
남궁원은 지난 5일 오후 4시깨 향년 90세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그가 수년 전부터 폐암 투병을 하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1934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다니다 영화계에 입문했다. 당시 해외 유학을 준비하다 어머니가 몸이 아파 어려움을 겪게 되자 영화 쪽에 발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59년 영화 ‘그 밤이 다시 오면’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1999년 마지막 작품으로 기억되는 ‘애’까지 배우로서 출연한 영화가 345편에 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자매의 화원’(1959), ‘빨간 마후라’(1964) ‘내시’(1968), ‘화녀’(1971), ‘아이러브 마마’(1975), ‘피막’(1980), ‘가슴달린 남자’(199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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