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김현민 "축구협회, 젊고 트렌드 따라갈 감독 추천하라더니.. '재앙' 클린스만 선임"

2024. 2. 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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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축구전문기자 (독일 축구 전문가)>
- 매 경기 전략 부재.. 90분만 경기했다면 일찌감치 탈락
- 독일에서는 ‘역사스만’, '재앙'으로 불려.. 이미 실패한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저를 비롯한 여러 분야로부터 감독 추천받아
- 헤어초크 수석코치 본업은 해설위원.. 협회는 겸직 조건으로 계약
- 클린스만 경질 쉽지 않을 것.. 위약금 때문에 사퇴도 안 할 듯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현민 축구전문기자 (독일 축구 전문가)


☏ 진행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졌습니다. 그 뒤에 클린스만 감독 책임론이 급부상을 하고 있는데요. 책임론과 더불어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이 되는 그 결정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또 문제 제기도 함께 나오고 있는데 어찌 된 것인지 이분 연결해서 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독일 축구 전문가이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될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던 분인데요. 김현민 축구전문기자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현민 > 예,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아무튼 우리 축구대표팀이 4강에서 탈락을 했는데 탈락의 원인 가운데 클린스만의 지도력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김현민 > 저는 상당히 크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번 대표팀이 표면적인 성적 자체는 아시안컵 준결승이면 물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이 속한 황금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 하더라도 나쁘지는 않다라고 할 수 있거든요. 표면적으로는요. 왜냐하면 벤투호 때도 아시안컵 8강이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내용에 있다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정규시간 90분으로 축구가 끝났다고 가정을 하면 1승 1무 4패로 일찌감치 탈락했어야 했고요. 그리고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더라도 1승 4무 1패입니다. 괜히 외신들에서 한국 축구를 좀비축구라고 부른 게 아니거든요. 이유는 바로 전술과 전략의 부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매 경기 전술의 부재가 보이다 보니까 대체 클린스만호가 어떤 축구를 구사하는지를 특정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반전은 버리고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로 매 경기 연장전까지 가면서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고요. 그리고 큰 틀에서는 전략적인 대회 운영에서도 실패를 했습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와중에 조별리그 3차전에서 주전들을 다 내보냈다가 승리도 하지 못하면서 실리와 명분을 동시에 놓치는 우를 범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었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기자님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부터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을 그렇게 우려하셨던 거예요?

☏ 김현민 > 클린스만 감독의 과거 사례들을 보면 그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 건데요. 사실 클린스만 감독이 성공했다라고 할 수 있는 게 독일 대표팀 정도밖에 없어요. 그런데 독일 대표팀도 사실은 클린스만 뒤에 대표팀 감독에 오르게 된 뢰브가 수석코치면서 뢰브가 사실 팀을 전술적으로 이끌었다라는 평가를 들었었거든요. 그 외에 ‘바이에른’에서라든가 ‘헤르타 베를린’에서라든가 거기서는 실패한 감독으로 낙인이 찍혀 있었습니다. 이미 전술적인 부재라든가 선수단 운영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있어서 문제를 드러냈던 감독이었거든요. 바이에른 시절 별명이 역사스만이었고요. 많은 역사들을 썼다라고 해가지고 그리고 또 헤르타 시절에는 재앙이라고 불렸었거든요.

☏ 진행자 > 어떻게 불렸다고요?

☏ 김현민 > 재앙이요. 재앙. 그러다 보니까 거기다가 워낙 무책임한 행동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우려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였죠. 아무래도 과거를 보면 현재를 어느 정도는 예측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 진행자 > 저도 기억이 나요. 이런 우려하는 기사가 많이 쏟아졌던 거 저도 기억이 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을 한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때 당시에 대한축구협회는 어떤 생각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누가 주도했던 겁니까? 그러면.

☏ 김현민 > 사실 감독 선임에 있어서 프로토콜이라는 게 있긴 하거든요. 저 역시도 대표팀 감독을 추천한 사람 중에 한 명이에요. 그러니까 여러 군데에서 이제 추천을 받아요. 감독을 선임할 때 그래서 여러 분야에서 추천을 받고 거기서 프로토콜을,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토콜을 세우긴 해요. 프로토콜을 세워서 거기에 그러면 맞춰서 후보들을 여러 군데에서 추천을 하고 그러면 그중에서 선별 과정을 가지게 되는 건데. 사실 그 프로토콜에 클린스만은 맞지 않는 감독이었어요.

☏ 진행자 > 그러면 선임 기준에 맞지 않았다라는 말씀이실까요?

☏ 김현민 > 그렇죠. 왜냐하면 처음 얘기가 나왔던 게 젊은 감독을 원했었고요. 그리고 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는 감독을 원했었고요. 그리고 또 다양한 전술적인 그런 툴 같은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그런 감독을 원했었거든요.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제가 아까 얘기드렸다시피 전술적인 부재로 많은 비판을 들었던 감독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3년간 감독직을 하지 못하고 있기도 했었고 또 여기에 더해서 일단 나이부터 안 맞거든요. 그럼에도 클린스만이 선임된 거는 저도 대체 마지막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죠. 왜냐면 제가 그걸 한 건 아니니까요. 저는 추천만 한 거니까.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근데 또 하나 수석 코치 있잖아요. 수석 코치도 지금 본업이 따로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김현민 > 맞습니다. 원래 클린스만 감독의 수석 코치인 헤어초크가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의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해설위원하고 있다고요?

☏ 김현민 > 해설위원이요. 해설. 그분이 한국대표팀 수석코치에 선임이 됐을 때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에서 아예 그걸 따로 보도를 냈어요. 그러면서 우리 헤어초크가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가 된다, 하지만 우리의 일도 앞으로 계속할 것이다, 한다, 그리고 계속했어요. 겸직을 하는 게 조건이었던 거였죠. 헤어초크 같은 경우는.

☏ 진행자 > 이건 정말 이해하기가 힘든데요. 이걸 축구협회가 그냥 받았다는 말입니까? 겸직하는 걸.

☏ 김현민 > 그렇죠. 대신 클린스만 감독이 최대한 한국에 조금은 있으면서 물론 그게 딱 정해진 건 아니에요. 며칠부터 며칠까지 있고 이런 거를 다 문서화할 수 없는 거잖아요. 최대한 있으면서 한국 선수들을 체크하고 하겠다라고 했었던 거였는데 그게 안 되고 자꾸 미국으로 가고 유럽으로 가고 그래서 외유 논란이 계속 불거졌던 거였죠. 감독 기간 내내.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근데 클린스만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사실상 밝혔는데 어떻게 전망을 하세요? 결국은 경질이 될 거라고 보세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짧게 말씀해 주신다면.

☏ 김현민 > 저는 사실 경질은 쉽지는 않다라고 생각을 해요. 아까도 얘기드렸다시피 단순 성적 자체는 어쨌거나 아시안컵 4강이 나쁘다라고 할 수 없거든요. 차라리 그게 안 좋았으면 경질시킬 명분이라도 있는데 이게 쉽지 않다 보니까 아무래도 외부에서 목소리들을 크게 낼 필요성이 있다라고 생각이 들긴 합니다.

☏ 진행자 > 여론 압박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수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그러면.

☏ 김현민 > 그렇죠. 그게 아니라면 솔직히 말하면 축구협회 입장에서도 경질시키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그리고 그건 자기 잘못을 시인하는 결과가 되는 거니까.

☏ 김현민 > 그렇죠.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 입장에서도 위약금을 받으려면 그런 부분들이 있을 거고요.

☏ 진행자 >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민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현민 축구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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