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완자도 꼭 속까지 익혀 드세요…식중독 없는 설 위한 안전수칙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 ‘금물’
설날 연휴는 겨울철이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 등 식품 안전에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많은 음식을 만들어 먹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크다.
대전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설날 연휴에 집단 식중독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음식을 만들기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달걀이나 생고기 등을 만진 뒤에도 반드시 손을 다시 씻고 조리를 해야 한다. 손 씻기는 거품 내기→깍지끼고 비비기→손바닥·손등 문지르기→손가락 돌려 닦기→손톱으로 문지르기→흐르는 물로 헹구기→ 물기 닦기의 순서로 진행하면 좋다.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또 같은 칼과 도마 등을 사용하면 식재료 사이의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육류·생선용, 채소·과일용 등 식재료 별로 칼·도마 등 조리기구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겨울철이라도 음식을 잘 익혀 먹어야 한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한다. 햄·소시지 등은 중심 온도를 기준으로 75℃에서 1분 이상, 굴·조개 등의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하는 것이 좋다. 마시는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한다.
냉장·냉동식품을 상온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냉장식품은 5℃ 이하에서, 냉동식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육류·달걀 등은 조리하기 전까지 냉장고에 보관하고, 조리된 음식을 보관할 때는 빠르게 식힌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설 명절 기간은 기온이 낮아 방심하기 쉽지만, 음식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보관하는 경우 식중독균 등 세균이 증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보통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설사·구토·복통을 동반한다. 설사와 구토는 우리 몸에서 독소를 내보내는 방어 작용이기 때문에 함부로 설사약을 먹으면 독소가 나갈 수 없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손철웅 대전시 시민건강체육국장은 “설날 연휴에는 겨울철에 발생하기 쉬운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음식물을 취급하거나 섭취할 때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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