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차례상은 간단하게...조상은 미국·유럽 다 따라간다!"

YTN 2024. 2. 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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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영갑 회장 성균관유도회총본부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제 설인데, 차례상 차릴 거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운 분들도 계시죠.지금 저희가 영상에서 보여드린 것처럼올려야 할 것도 많고 지킬 것도 많다 보니 그런 마음이 드실 텐데요. 차례 음식을누가 할 거냐, 만들 거냐, 살 거냐이런 갈등이 생기기도 하죠.그런데, "이렇게 싸울 거면차라리 차례를 안 지내는 게 낫다"는유학자의 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조언을 한 주인공이세요. 최영갑 성균관 유도회 총본부 회장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설 명절 앞두고 딱 적절한 때에 저희가 모셨습니다.

[최영갑]

항상 이 시절이 계속 바쁩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여기저기서 문의가 많이 들어올 것 같아요. 자세한 얘기를 나누기 전에 성균관유도회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궁금합니다.

[최영갑]

성균관유도회 총본부는 심산 김창숙 독립운동가였던 분이 광복이 되면서 유학 재건, 성균관 재건을 위해서 만든 단체가 지금까지 계속 내려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십니까?

[최영갑]

우리는 사회의 도덕성 회복 운동이나 전통 계승 운동, 그리고 청소년들 인성교육 이런 분야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 고향에도 유림, 향교가 있어서 어릴 때 한복을 입고 한문 가르쳐주시고 이런 어르신도 뵈었습니다.

[최영갑]

네, 그 시절은 아마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셨죠. 요즘은 많이 사라졌습니다.

[앵커]

이제 명절 다가오니까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차례상 어떻게 해야 되냐. 성묘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것들 많이 물어볼 것 같은데 오늘 이 자리에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설 연휴 앞두고서 스트레스받는 분들 많을 것 같아서. 일단 조사 결과를 준비해 봤거든요. 수치를 보면서 얘기를 해볼게요. 명절행사 중에 가장 큰 스트레스가 뭐냐, 이런 질문을 해봤더니 1위가 차례상 차리기였습니다. 보니까 전 부치기 등 차례상 차리기 이렇게 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음식 준비하고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최영갑]

아무래도 여성들이 중심이 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갈등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런 음식 준비나 이런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표를 하게 됐고. 우리 국민들이 편안하게 가족들과 즐기는 그런 화목한 명절 문화 만들기를 위해서 권장을 한 겁니다.

[앵커]

차례상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신 건데. 그런데 이게 좀 낯설기도 했어요. 우리나라 문화가 차례나 제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떤 배경입니까?

[최영갑]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에는 제사 문화는 굉장히 성대하게 차리는 게 맞아요. 그런데 차례는 문헌에 의하면 근거가 아주 작게 나와 있습니다. 민속 명절에는 그 계절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만 올려라.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상차림도 없고 아무런 기준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잘못돼서 내려오다 보니까 그렇게 성대하게 차려지는 배경이 된 거죠. 그래서 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 게 아니라 과거 우리 조상들이 했던 문화를 원래대로 찾아가자, 이런 의미로 발표를 한 겁니다.

[앵커]

저희가 그림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이번에 발표하신 설 차례상 간소화 표준안인가요?

[최영갑]

작년, 재작년에 했던 겁니다.

[앵커]

핵심적인 내용이 뭔가요?

[최영갑]

간단하게 말하면 앞에 있는 거. 추석 때는 송편을 놓고 설에는 떡국을 놓고. 그리고 기본적인 술, 그리고 앞에는 중요한 음식. 구이라든가 이런 것들 놓고. 그리고 마지막에 후식 개념의 과일을 놓는 것. 이런 정신으로 차린 겁니다.

[앵커]

총 9가지를 차리는 거네요.

[최영갑]

말씀은 9가지인데 과일은 하나로 보면 실제로는 거의 없죠.

[앵커]

특이한 게 앞서서 차례상 차릴 때 스트레스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됐던 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안하신 것에는 전이나 튀김은 빠져 있더라고요. 이건 차례상에 안 올려도 괜찮은 건가요?

[최영갑]

네, 과거에는 기름이 굉장히 귀했습니다. 그리고 기름으로 음식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막 튀기 시작하고 번거롭잖아요. 그래서 과거에는 그런 음식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기록이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저희가 발표한 겁니다.

[앵커]

그러면 명절에 차례상 차릴 때 가족들이 모여서 몇 시간 동안 기름에 음식 튀기는 게 큰일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원래 차례상을 차릴 때 꼭 넣어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는 건 아니라는 거죠.

[최영갑]

그럼요. 그러니까 가족들이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만들면 되는 거고. 없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는 겁니다.

[앵커]

이 얘기 듣고 좋아하실 분들 많으시겠네요. 그런데 이것도 또 갈등의 요인이 될 때가 있어요. 이거 만들어야 된다. 한쪽에서는 아니다, 이거 시장 가면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도 요즘에 정갈하게 만들어서 많이 팔잖아요. 이거 사서 올리자, 이런 의견이 대립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최영갑]

가장 좋은 것은 조상을 모시는 정성이니까 내가 만드는 게 가장 좋죠. 하지만 요즘같이 빠르고 번거로운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어쩔 수 없이 형편상 사서 올려도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회장님도 명절마다 차례 지내실 텐데 회장님은 차례상 어떻게 차리세요?

[최영갑]

저는 제 위에 형님이 계시기 때문에 형님이 주로 참여를 하시는데. 저도 똑같이 같이 간소하게 차립니다.

[앵커]

올해는 어떻게 차릴 계획이십니까?

[최영갑]

올해도 마찬가지, 제가 발표한 대로 차릴 겁니다.

[앵커]

이것도 요즘에 궁금해하는 분들 계실 것 같습니다. 샤인머스캣처럼 유행하는 과일이 있잖아요. 아니면 외국에서 들어온 과일도 있고요. 이거 올려도 괜찮을까. 가끔 인터넷에 보면 그런 거 사진 찍어서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화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화는 어떻게 보세요?

[최영갑]

과일은 어떤 것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전통 의례에 보면, 예서에 보면 과일의 위치나 종류는 정해놓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홍동백서, 조율이시 이런 말도 후대에 만들어낸 말 같습니다. 그러니까 과일이 어떤 것이든, 외국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어떤 것이든 올릴 수 있으면 저는 상관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특히 돌아가신 분이, 고인이 좋아했던 과일이라면 얼마든지 좋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홍동백서, 조율이시.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놔야 한다. 조율이시, 대추, 밤, 대, 간 이런 순서들을 정해놓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이거 열심히 외웠거든요. 그런데 이게 원래는 이렇게 해야 된다고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이신 거죠?

[최영갑]

맞습니다. 그런 거는 예서에 나와 있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른들이 아마도 외우기 쉽고 전달하기 쉬운 언어로 네 자씩으로 만든 사자성어가 돼버렸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전파가 많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예서를 정확하게 공부를 하지 않은 분들은 그 얘기를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거죠. 전통이라고 하는 이유 때문에. 그런데 그게 그렇게 오래된 전통이 아니고 실제 예서에 기반한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앵커]

그러면 표준안을 만들어주셨던데 거기 나와 있는 그대로 위치를 잡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최영갑]

아니요. 아닙니다. 그럼요. 상관없습니다.

[앵커]

보기 좋게 먹으직스럽게 차려도 괜찮습니까?

[최영갑]

그럼요. 그리고 만약에 형편이 안 되면 나물과 과일은 큰 쟁반 하나에 함께 올려도 된다, 이런 기록도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 그렇게 해도 된다는 예서가 있다. 요즘에 명절만 되면 나오는 얘기 같은데. 아까 저희도 영상에서 보여드렸는데 피자나 스파게티 같은 것 올려도 될까요? 어떻습니까?

[최영갑]

그런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아요. 그런데 꼭 그것을 올리라고 권장을 못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여러 가지 개인 사정이나 또는 상황이나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은 내가 제사를 지내고 싶은데 상황에서 이것밖에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얼마든지 또 가능하고. 또 1인가구가 많이 늘었잖아요. 혼자 조상을 기리고 싶다 하면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권장은 하지 않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경우는 해도 된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성균관에서 제사상을 생일상처럼 사려도 좋다, 이런 제례 권고안을 내셨는데 지금 하신 말씀도 그런 맥락으로도 이해가 돼요.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최영갑]

아마 앵커님도 제사상 차리라고 한다면 어린시절 보고 배웠긴 하지만 어른들 앞에 가면 좀 떨릴 거예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못 차립니다. 그런데 이걸 조금만 생각을 바꿔놓고 보십시오. 어른들 생일상을 네가 차려봐라 하면 다 차립니다. 왜냐하면 맨 앞줄에 밥, 국 놓고 그다음 줄에 어른들이 좋아하는 고기나 생선 놓고. 그다음 줄에 김치, 탕 이런 거 놓고 마지막에 과일 놓으면 되잖아요. 이게 제사상이에요. 그러니까 너무 쉽죠. 그런데 이걸 어른들이 막 이렇게 복잡하게 알려주시니까 젊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벌써 질려버립니다. 그래서 배울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른들께서 좀 편안하게 내 생일상 차리는 것처럼 우리 한번 차려보자, 이런 식으로 권고하면 쉽게 배우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앵커]

권고안을 보면 차리는 방법도 그렇고 또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도 그렇고 간소화하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편하게, 거부감 들지 않도록 어렵지 않게 차리자, 이런 취지는 이해가 되는데. 사실 이게 명절이 돼서 집안 어르신들 만났을 때 이런 얘기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최영갑]

물론 어른들의 의사도 오랫동안 해 오셨기 때문에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른들도 젊은 사람들의 말도 들어야 돼요. 그리고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지키고 있는 게 맞는지도 사실확인이 안 된 거예요, 그동안에. 그러니까 제가 유학을 전공하고 이런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거는 제가 유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그런데 이걸 많은 국민들은 어른들은 특히 공부를 안 하고 내가 계속 전통이라고 하는 명분만 가지고 왔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발표를 할 때는 어른들도 전문가가 했구나, 이런 의식을 좀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좋은 말씀해 주셨네요. 더 믿음을 갖고 보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차례나 제사는 아예 건너뛰는 집들도 많잖아요. 가족들끼리 해외여행 가는 경우도 있고 외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영갑]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제 주변에도 어른들께서 자제분들이 해외여행을 한번은 집에서 보시고 한번은 여행을 갑시다, 해서 따라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것도 효의 일종이잖아요.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을 간다. 그런 것도 하나의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는데, 다만 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내고 가시거나 차례를 모시고 가면 좋겠고. 가지 못한다면 귀신이 어딘들 못 갑니까? 해외에도 다 쫓아갑니다. 그러니까 해외에 가서 그 형편에 맞게끔 간소하게 차려놓고 같이 조상을 기리고 가족과 화목을 다지는 그런 계기를 만드는 것도 저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또 간소화된 그런 권고안을 내놓으셨고. 아까 음식을 특별히 가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으니까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으로 간단히 차려서 차례 지낼 수 있겠군요.

[최영갑]

맞습니다. 저는 안 지내는 것보다 훨씬 더 그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라도 하는 게 좋지 않겠냐. 이거 많이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설 명절에 세배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할 때마다 너무 헷갈려서요. 어렵기도 하고. 남녀가 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세배?

[최영갑]

우리가 동양에서는 방향, 방위라는 게 있어요. 방위라고 하는 게 항상 우리가 학교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계신 데가 가장 높은 자리잖아요. 그런 것처럼 어른들이 계신 자리가 높은 자리예요. 그 자리에서 방향을 잡아야 됩니다. 이게 내가 보는 위치에서 방향을 잡으면 헷갈려요. 그러니까 그 위치가 북쪽입니다. 북쪽에서 남좌여우, 남성은 좌측, 여성은 우측. 그러니까 내가 보는 위치에서 보면 나는 오른쪽인데, 그건 내가 보는 위치예요. 이게 잘못된 겁니다.

[앵커]

세배를 받는 어르신 위치에서 봐야 된다. 남자가 좌측, 여자가 우측.

[최영갑]

그리고 손은 남자가 왼손을 위로 올리고 여성은 오른손을 위로 올리는 게 일반적인 절의 형태고. 그리고 편안하게 무릎 꿇고 손을 모으고 인사를 하면 됩니다.

[앵커]

혹시 손을 남자는 왼손을 위로 올리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올려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와는 다른 건가요?

[최영갑]

아닙니다. 손 위치를 바꾸는 거는 흉사, 그러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어디 조문을 갔거나 이때만 손의 위치가 남자는 오른손이 올라가고 여자는 반대로 왼손이 올라가고. 나머지는 전부 다 똑같이 평소대로 하면 됩니다.

[앵커]

세배할 때나 차례 지낼 때, 제사 지낼 때 남자는 왼손이 위, 여자는 오른손이 위. 그리고 세배 받는 분 입장에서 볼 때 남자가 왼쪽, 여자가 오른쪽. 이거 외워두면 좋겠네요. 또 설에 부담된다 싶으신 분들 세뱃돈 얼마씩 줘야 되나 걱정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습니다. 얼마가 적당하다고 보세요?

[최영갑]

글쎄요, 요즘에는 워낙 물가도 비싸고 또 돈의 가치가 없어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만 원짜리 한 장 주면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계세요. 그리고 특히 초등학생들도 만 원은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세뱃돈은 감사의 뜻, 그리고 격려의 뜻이기 때문에 형편에 맞게 준비하고, 깨끗한 봉투에 곱게 글씨를 써서 주면 그게 정성이지 않을까요? 액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뱃돈도 원래 문화에 있는 겁니까?

[최영갑]

아니에요. 그거는 실제로 제가 보기에는 1925년경에 아마 세뱃값이라는 문헌이 해동죽지라고 하는 책에 나와요. 그때 처음으로 언급된 것 같아요. 과거에 우리 세배 문화는 과일을 주거나 물건을 주거나 이런 형태였는데. 돈으로 주는 형태는 아마 그때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앵커]

세뱃돈도 형편에 맞게. 고마운 마음, 감사한 마음으로 받는 게 훌륭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세배할 때 절하면서 저희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면서 절을 하잖아요. 그런데 원래는 예의에 어긋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최영갑]

그러니까 세배는 어른들이 먼저 받을 준비를 해야 돼요. 그러면 젊은 사람들은 차례대로 줄서서 가서 세배를 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어른들이 덕담을 하면 거기에 화답으로 하는 말이죠.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먼저 하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어른들이 반드시 젊은 사람들이 왔고 자손들이 왔으면 절할 준비를 먼저 해 주십시오. 그런 다음에 젊은 사람들이 절을 하고 덕담을 해 주시는 겁니다.

[앵커]

어른들이 덕담을 먼저 해 주시면 그다음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세요 이런 말을 하면 되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새로운 사실을 참 많이 배웠습니다. 이번 설 명절 때는 이거 잘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영갑 성균관 유도회 총본부 회장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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