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진심인 오혜원 “소중한 생명을 가게에서 사지 않았으면” [MK★사소한 인터뷰]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4. 2. 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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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이제는 ‘가족’이라고 여길 만큼 반려동물은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봐도 봐도 계속 보고 싶은, 반려인에게 반려동물은 늘 자랑거리이자 사랑덩어리인데요. 스타들의 가족 또는 친구 같은 존재인 ‘반려동물’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MK★펫터뷰-배우 오혜원 편] 영화 ‘덕혜옹주’(2016)로 데뷔한 오혜원이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생명체’인 사랑스러운 가족을 소개했다.

오혜원은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 ‘멜랑꼴리아’ ‘저녁 같이 드실래요’ ‘타인은 지옥이다’ ‘60일, 지정생존자’ ‘붉은 달 푸른 해’, 영화 ‘#살아있다’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운수 오진 날’에 출연해 인상깊은 연기력을 펼쳤다.

배우 오혜원이 MK스포츠와의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혜원
모델 못지않은 큰 키와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오혜원은 최근 MK스포츠를 통해 반려묘 앙코, 모모, 나나의 이야기를 전했다.

“저는 앙코, 모모, 나나 세 마리 고양이와 살고 있어요. 앙코는 지금은 색이 진해졌지만 어릴 적엔 팥 앙꼬 색깔이어서 앙꼬라고 지었는데 영어 이름으로 anco가 예쁜 것 같아서 앙코로 바꿨어요. 모모는 배우 친구들이 있는 ‘지정생존자’ 단톡방에서 사진을 보여주고 이름을 정해달라고 했었는데, 평소에 말이 거의 없는 이하율 배우가 모모라고 하라길래 ‘오 하율이가 이렇게 적극적이라니!’ 하면서 의견이 좁혀져 단번에 그냥 모모가 되었어요. 그렇게 앙모 엄마가 되었는데 만약 언젠가 셋째가 생긴다면 부르기 쉽게 앙모+? 뭐가 좋을까 하다가 어감상 앙모나가 좋을 것 같아 나로 시작하는 이름을 찾다가 나나로 짓게 되었어요.”

반려묘 이름에 의미를 불어넣은 오혜원은 2020년~2021년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됐다고 밝혔다.

“앙코는 2020년 11월 13일로 3살이 조금 넘었어요. 모모는 2021년 6월 13일 2살, 나나는 구조한 아이라 추정이 2021년 10~11월이라고 하는데 10월 13일로 정해줬어요. 근데 저도 생일이 3월 13일이거든요! 우연과 필연을 합쳐서 ‘13일 가족’이 되었습니다.”

배우 오혜원이 앙코, 나나, 모모를 MK스포츠에 소개했다. 사진=오혜원
배우 오혜원 반려묘 앙코(왼쪽), 모모(오른쪽). 사진=오혜원
배우 오혜원 반려묘 나나. 사진=오혜원
그러면서 그는 가족이 된 반려동물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친구네 집에서 집안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처음 보게 됐어요. 너무 귀엽고 보드랍고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날 이후부터 고양이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주변 동물보호소를 검색해서 찾아간 곳에서 얌전한 고양이 앙코를 만났어요. 아주 시크하면서도 의젓한 앙코가 왠지 끌리더라고요.”

“모모는 앙코가 한 살이 될 무렵 혼자 외로울 것 같아서 여기저기 앙코와 잘 맞을 것 같은 아이를 찾아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같은 종의 비슷한 색을 가진 아이를 찾았고 그 날로 성남까지 날아가서 데려왔어요. 겁이 나는 지 계속 울던 모모를 손으로 안아 들었더니 골골 소리를 내면서 왜 이제 왔냐는 듯한 눈빛(?)을 보내더라고요. 집에 온 첫날부터 아주 적응을 잘했어요. 앙코랑 모모 합사가 걱정되었는데,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갔더니 지금은 둘이 사이가 너무 좋아요.”

“나나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로 잡혔다가 다리에 장애가 있어 방사가 어렵다는 글을 보고 찾아가게 되었어요. 잠깐 임시 보호를 하다 입양을 보낼 생각이었죠. 근데 처음 보러 갔는데 만지다 냥펀치에 손을 긁혀서 피가 날 만큼 생각보다 순화가 안 되어 있었어요. 겁에 질려있는 모습이 안쓰럽고 지내기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묘연이라는 게 참.. 제가 손 내밀었으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고 왠지 모르게 제가 보살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데려왔어요. 아직 만지긴 어렵지만 앙모와는 잘 지내서 무리 없이 지내고 있어요.”

배우 오혜원이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혜원
소소하지만 특별한 첫 만남을 통해 가족이 된 네 사람은 서로 의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특히 오혜원은 세 고양이의 장기를 자랑하며 팔불출 면모를 보였다.

“앙코는 고양이답지 않게 사람 친화적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잘해요. 원하는 게 있으면 와서 폭풍애교를 부리며 품에 안겨주기도 하고, 그럼에도 제가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 않으면 옆에 화장품을 하나씩 떨어트리며 협박(?)을 할 줄도 알아요(웃음). 제 기분을 잘 알아채서 우울하거나 울고 있을 때 와서 품속에 쏙 안겨주기도 하고, 목욕, 발톱 깎기, 빗질이나 양치 등 케어에 협조적이고 캣휠도 잘 탑니다. 너무 팔불출인가요.”

“모모는 사냥 천재예요. 장난감을 잡는 속도가 정말 빠르고 한번 잡은 건 절대 놓지 않아요. 또 아침에 일어나면 꼭 제 옆에서 자고 있어요. 눈 뜨면 귀여운 고양이가 있다니! 하루의 시작이 아주 행복하답니다. 그리고 애교가 정말 많아요. 손만 대도 골골송을 부르고 배를 뒤집어 까줍니다. 애교 부릴 때 점프해서 헤드번팅을 해주기도 해요. 앞다리를 들고 점프하며 제 이마를 살짝 쿵 해줄 때 정말 너무 사랑스럽답니다.”

“나나는 오른쪽 앞다리가 굽어있어서 걸을 때 뒤뚱거려요. 그런데 저희 집에 온 지 8개월이 좀 넘었는데 지난달부터 캣휠을 타더라고요! 일반 고양이도 못 타는 친구들 많거든요. 처음엔 올라가 몇 걸음 못 걷고 내려왔었는데 몇 개월 동안 앙코나 모모가 하는 걸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정말 신나게 타요. 그리고 아주 잘 도망가고 눈치가 빨라요. 너무 똑똑해서 의심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친해지기 너무 어렵지만 이제 코 터치도 하고 가끔 제 침대 위에 올라와서 잠도 잔답니다.”

배우 오혜원이 고양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오혜원
고양이 모모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오혜원
각양각색 매력을 가진 고양이들이지만 모두 ‘닭가슴살’을 좋아한다고. 이외에 오혜원이 반려동물을 위해 준비하는 특별식이 있을까.

“모두 닭가슴살 사냥꾼들이에요. 동결건식으로 만든 큐브도 좋아하고 통조림, 훈제한 닭가슴살이나 생선 제품도 좋아해요. 입이 짧은 앙코는 큐브를 부숴서 사료 위에 토핑해 주면 잘 먹고, 겁이 많은 나나도 큐브 봉지 흔들면 바로 달려와요. 모모는 뭐든 다 잘 먹는 뚠뚠이(웃음). 신나게 놀이를 한 후에는 츄르 하나로 셋이 나눠 먹는데 될 수 있음 영양제 대용의 츄르를 주고 치석제거에 좋은 참치 맛 과자를 서너 개 줘요. 아 가끔 요리할 때 손질하고 남은 생닭고기를 삶아서 주기도 합니다.”

스케줄이 바쁘거나 장시간 떨어져 있어야 할 때 오혜원은 펫시터를 집으로 고용할 정도로, 고양이들에게 진심이다.

“장기간 비울 때는 아침저녁으로 놀아주고 케어해 줄 펫시터를 집으로 고용해요. 앙코는 거의 제가 있어야만 밥을 먹는데 마냥 굶길 순 없어서 앙코가 다가올 때만 목걸이를 인식해서 열리는 급식기를 사주었어요. 모모는 보이는 족족 다 먹어 치우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모모만 먹어야 하는 사료가 따로 있고 나나는 살이 찌면 다리에 무리가 갈까 봐 제한 급식을 하고 있어서 각 아이들 특성에 맞는 자동 급식기 훈련해 놓았습니다. 펫시터님께 늘 자세하게 부탁드려서 아마 피곤하실 거 같아요.”

고양이 앙코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오혜원
손이 많이 가지만, 그럼에도 그는 “눈 뜨면 아이들이 침대 옆에서 자고 있거나 저를 깨워요. 청소하거나 집안일을 하면 옆에 와서 심심하지 않게 참견해 주고, 책이나 영화를 볼 때면 같이 봐주기도 하고. 자기 전엔 품에 와서 꾹꾹이를 해줘요. 결론적으로 음 종일 언제나 힘이 되는 것 같아요”라며 고마웠던 순간들을 언급했다.

“아이들은 저를 부지런하고 무기력하지 않도록 해주는 존재예요. 보기만 해도 기분 좋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생명체.. 아니 스트레스나 걱정이 없을 순 없겠지만 그보다도 늘 행복함이 앞서는 존재. 늘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요.”

반려동물과 함께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을 묻자, 오혜원은 “고양이 특성상 같이 프로그램에 나갈 수 없지만, 집안에서 카메라만 두고 하는 예능이 있다면 저희 애들의 사랑스럽고 고양이의 편견을 깨는 협조적인 모습을 자랑하고 싶네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책임감 있는 양육 문화를 위해 소신 발언을 전했다.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한 강아지가 작년에만 수천 마리입니다. 끔찍한 환경에서의 공장 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가게에 가서 사지 않았으면 해요. 그리고 키우다 사정이 생긴다면 버리기보다 좋은 곳에 최선을 다해서 맡겨주세요. 아이들의 건강 평균치도 늘 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 그리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울 때 차이점은 산책밖에 없습니다. 고양이도 놀아주는 거 좋아해요. 많이 놀아주세요.”

배우 오혜원이 MK스포츠와의 펫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오혜원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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