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솔희 아나운서 “이금희, 이규원 선배 뒤를 이어 ‘인간극장’ 내레이터가 되었어요”
2000년 문을 연 KBS 프로그램 ‘인간극장’은 ‘따라라라~’로 시작하는 피아노 소리와 특유의 따옴표 속 명조체 자막체 그리고 감칠맛 나는 내레이터의 목소리는 인간극장의 시그니처가 되어,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하기도 했다.
‘인간극장’ 내레이터는 이금희 아나운서를 시작으로(2000~2009년), 홍소연, 김윤지 아나운서를 거쳐 2016년부터는 이규원 아나운서가 맡아왔다. 그리고 이규원 아나운서의 정년퇴임과 함께, 2월 12일 “상율 씨의 금쪽같은 바다” 편부터는 KBS 김솔희 아나운서가 맡게 된다.
김솔희 아나운서는 “‘따라라라~’ 하는 피아노 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거 같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주변에 보면 그런 분들이 많아요. 학창 시절부터 ‘따라라라~’ 소리를 듣고 자란 제가 시청자에서 제작진의 일원이 된다니... 설레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기분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간극장 내레이터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한 사람이 누구였냐는 질문에 그녀는 친정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님이 참 기뻐하셨어요. 아무래도 인간극장이 아침 시간에 부모님 나이대의 분들이 많이 보시잖아요. 따뜻하고 포근하게 잘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그저 다 좋고 감사하다고 하셔서 뭉클했네요. 인간극장 덕분에 효도합니다”
아직도 ‘인간극장’하면 이금희, 이규원 아나운서를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시청자들은 유독 내레이터에게 관심과 애정이 많다. 워낙 오랜 시간을 대선배님들이 맡아온 프로그램이라 부담도 클 상황에서 김 아나운서는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오랜 기간 해오신 프로그램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이전에 몇 차례 대타로 내레이션을 해보니 정말 쉬운 프로그램이 아니더라구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매일 시청자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라 한결같은 성실함이 꼭 필요할 거 같다”며 “애정이 없이는 그렇게 오래 해오기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과 노력, 정성을 저도 잘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2009년 공채 35기로 KBS에 입사한 김솔희 아나운서는 ‘아침마당’, ‘6시 내 고향’등 평범한 우리 이웃의 삶과 희노애락을 담은 프로그램 진행 경험을 살려, 인간극장에 잘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인간극장의 새로운 내레이터, 김솔희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오는 12일 ‘상율 씨의 금쪽같은 바다’편 부터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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