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더 달라" 요구에 대기업 몸살

문광민 기자(door@mk.co.kr),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2. 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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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산업별로 업황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대기업 성과급 규모도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22년에 격려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특별성과급으로 400만원과 현대차 주식 10주 등 약 600만원 상당을 지급했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은 일반·특별성과급을 합해 1인당 3000만원 안팎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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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특별성과급 요구
정유사도 성과급 규모 고심
기업 책정기준 변경 움직임도
한화, RSU제도 전 계열사 확대

지난해 국내 주요 산업별로 업황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대기업 성과급 규모도 실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 성과급 격차가 큰 상황에서 대기업 직원들은 "성과급을 더 달라"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눈부신 실적에 걸맞은 공정 분배를 실현하라"며 최근 사측에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차·기아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2022년에 격려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1인당 400만원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는 특별성과급으로 400만원과 현대차 주식 10주 등 약 600만원 상당을 지급했다.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 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이에 부응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해 달라는 게 현대차 노조의 요구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들은 일반·특별성과급을 합해 1인당 3000만원 안팎을 받았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실적에 대한 올해 일반성과급을 올여름 임단협에서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성과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항의 시위를 벌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직원 1700여 명이 모금해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노사협의회에서 "지난해 매출 목표는 달성했지만 생산 축소와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지난달 31일 전 직원에게 연봉의 4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전년도 성과급이 연봉의 50%였던 점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줄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도 조만간 성과급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2022년 정유사들이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실적이 저조한 탓에 이들 정유사의 올해 성과급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센티브로서 성과급의 본질을 되살리기 위해선 기업이 성과급 지급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마련하고, 직원들을 납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그룹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전 계열사로 확대해 성과급 체계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한화는 2020년 국내 상장사 중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전 계열사 팀장급 직원에게 이 제도가 적용된다.

RSU는 1~2년 단기 성과를 기준 삼아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다. 한화의 경우 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해 지급한다.

[문광민 기자 / 정유정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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