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무산에 주가 희비…하림 ‘울상’ vs 팬오션 ‘미소’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2. 7. 15: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이 무산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림 주가는 10%대 급락하고 있는 반면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 주가는 20%대 급등 중이다.

팬오션의 주가 상승은 하림이 HMM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 설치된 스크린에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을 위한 협상이 무산되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림 주가는 10%대 급락하고 있는 반면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 주가는 20%대 급등 중이다.

7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일 대비 615원(16.44%) 하락한 3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하림지주와 HMM도 1% 가까이 밀리고 있다. 반면 팬오션은 전일대비 760원(21.22%) 상승한 4340원을 기록하고 있다.

팬오션의 주가 상승은 하림이 HMM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팬오션은 시가총액이 2조원대에 불과해 대규모 증자 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하림 주가는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현 주가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한가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18일 종가(2905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림은 지난해 말 반짝 급등한 뒤 상승분을 서서히 반납하기 시작했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3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튿날 13% 이상 빠지며 급등락세를 연출했다.

반대로 이날 팬오션 주가는 한달 반 만에 다시 4000원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하락세를 탔던 팬오션은 올 들어 3000원선에서 등락을 이어왔다. NH투자증권은 팬오션의 현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까지 하락해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된 팬오션의 눈높이를 높이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팬오션의 투자의견을 기존 ‘마켓퍼폼’(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팬오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올해 벌크해운 시황과 회사 실적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건화물선 시황은 지난해보다 출발이 좋은 상황이며 환경규제 이슈 부각 시 시황 회복 강도는 더 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제 본업의 가치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준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1516포인트로 최근 5년 평균보다 50% 높은 수준”이라며 “중국 춘절 이후에는 다시 철광석 재고 축적 수요가 늘어나며 계절적으로 반등하는 시기로, 현재의 통행량 제한 이슈와 겹치며 다시 큰 폭의 BDI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