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삼달리’는 내 연기선생님, 차은우보다는 제가 먼저 태어났죠”[SS인터뷰]

유다연 2024. 2. 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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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라는 이름,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달 21일 종영한 JTBC '웰컴투 삼달리'(이하 '삼달리')에서 차은우 역을 연기한 배우 배명진은 이같은 종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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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명진. 사진 | 클로버 컴퍼니


[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차은우라는 이름,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감개무량합니다.”

지난 달 21일 종영한 JTBC ‘웰컴투 삼달리’(이하 ‘삼달리’)에서 차은우 역을 연기한 배우 배명진은 이같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삼달리’는 잘나가는 사진 작가였던 삼달(신혜선 분)이 모든 걸 다 잃고 추락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옛 친구 용필(지창욱 분)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차은우는 삼달, 용필, 상도(강영석 분), 경태(이재원 분) 등과 함께 삼달리 독수리 오형제의 일원이다. 친구들 중 유일한 유부남인 그는 극중에서 친구들을 세심히 살피는 어른스러운 면모를 가졌다. 또, 미남 배우인 차은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가져 이따금 “내가 더 먼저 태어났으니 내가 진짜”라고 우겨 웃음을 안겼다.

“은우는 친구들 중 가장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죠. 주변에도 빨리 결혼한 친구들이 가정을 챙겨야 하다 보니 책임감도 남다르고 홀로 사는 저보다도 어른스럽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을 잘 챙겨주는 보다 어른스러운 캐릭터라 생각했어요.”

‘웰컴투 삼달리’ 배명진 스틸컷. 사진 | JTBC


‘삼달리’는 남자 주인공인 조용필을 비롯해 차은우, 한석규, 강백호 등 여러 실제 유명인의 이름을 차용해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배명진이 맡은 차은우는 국내 최고 미남으로 꼽히는 아이돌 가수 겸 배우다.

그래서 배명진은 극 중 “내가 찐 차은우”라며 자신이 먼저 태어났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차은우라는 이름 자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나 팬층이 워낙 두텁다보니 그 이름에 먹칠할까 두려웠습니다. 다행히 작가님이 은우를 호감형 캐릭터로 만들어 주셔서 감개무량했습니다. 이렇게 배역이름으로 관심을 끌었으니 ‘삼달리’ 차은우만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드릴까 고민했습니다. 또, 진짜 차은우와 다른 사람이다 보니 저 역시도 속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극 중 은우는 모두와 두루 잘 지내며 친구들의 갈등을 잘 중재하는 어른스러운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어느 무리에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로 ‘삼달리’의 현실감을 완성했다. 편안해보이는 무난한 캐릭터는 지금까지 강렬한 역할을 연기한 배명진에게 하나의 과제로 다가왔다.

“제가 이전에 맡은 배역은 대부분 캐릭터 특성이 짙었어요. 하지만 ‘삼달리’ 오형제 안에서 주인공인 용필이, 삼달이 외에 상도는 짝사랑, 경태는 수다쟁이라는 특징을 가진 것과 달리 은우는 특별히 내세울 점이 없었죠. 생고민 끝에 자기주장을 펼치지 않고 수더분한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니 은우만의 톤이 잡혔어요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어서 다양한 시도를 해봤습니다. ‘삼달리’는 제 배우 인생에서 선생님 같은 작품이죠.”

독수리 오형제가 똘똘 뭉치는 장면은 ‘삼달리’의 감초 장면이기도 했다. 늘 투닥투닥하는 모습에도 힘들 때면 바로 한 편이 되어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물론 배명진 역시 자신의 유년기를 떠올렸다.

“5화에서 육지에서 온 기자가 삼달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나와요. 그때 오형제가 그 기자를 물리치려는 장면이 제게도 큰 감동이었죠. 제가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죠.”

배우 배명진. 사진 | 클로버 컴퍼니


뮤지컬 배우 출신인 배명진은 2006년 부산연극제 대상, 전국연극제 금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다. 지난 2017년‘tvN 드라마 스테이지 -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영화 ‘프리즌’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롤모델은 배우 한석규다. 그는 한석규를 ‘등대’라 칭하며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이 갈 길이 됐다고 말했다.

“영화 ‘프리즌’ 때 한석규 선배를 처음 만났어요. 삶이 연기로 꽉 찬 분으로, 그분처럼 나이가 들면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제 안에 강력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제게 어떤역을 연기하든 그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연기를 하며 한 칸 한 칸 천천히 올라가라 조언해주셨죠. 많은 단역을 거쳐 조연을 연기하는 요즘, 선배의 조언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됐어요. 결국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니까요. 어떤 현장에서든 저 답게 사는 것이 목표입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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