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X안재홍 'LTNS', 스릴러보다 쫄깃한 불륜 막장극… 화제성·시청률 '훨훨'[스한:초점]

김현희 기자 2024. 2.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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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티빙(TVING)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오랜 섹스리스 부부의 불륜 추적 활극을 표방한 이솜, 안재홍 주연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가 연초 OTT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첫 공개된 'LTNS'는 공개 3일 만에 유료가입 기여자수 3위에 올랐는가 하면 지난 4회 오픈 이후 티빙 오리지널 중 주간 시청 UV 1위를 차지했고 일주일간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등극했다.  

지난 1일 6부까지 전 회차가 공개된 'LTNS' (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는 한때 뜨거운 섹스 라이프를 즐기며 불타는 사랑을 했지만 퍽퍽한 현실 속 삶 때문에 5년차 섹스리스 부부로 살아가고 있는 서울대 출신 택시 운전사 사무엘(안재홍)과 호텔리어로 지내고 있는 우진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LTNS'라는 제목은 이들 부부의 현재 상태를 상징하는 '롱 타임 노 섹스(Long Time No Sex)'에서 가져왔다.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소재- 불륜 추적극  

서로에게 심드렁해진지 오래인 우진-사무엘 부부는 어느 날 사무엘의 절친한 친구인 정수(이학주)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우진이 이 사실을 정수의 아내에게 알리려 하자, 정수는 거액을 제시하며 이들의 입단속을 한다. 때마침 호텔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불륜 커플을 목격할 때마다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왔던 우진은 수첩 속에 적혀 있는 인물들을 협박해 불륜 추적 비즈니스에 나설 계획을 세우게 되고 남편 사무엘과 협심해 불륜 추적에 나서게 되는 것이 스토리의 큰 맥락이다.   

영화 '윤희에게'를 연출한 임대형 감독과 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이 함께 극본을 쓰고 연출한 'LTNS'의 가장 큰 장점은 스릴러와 멜로, 코미디 등 다종다기한 장르를 오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LTNS'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부부가 탐정 못지 않은 추리를 펼치며 사내 불륜 커플, 중년 불륜 커플, 동성 커플 등 다양한 불륜 남녀의 뒤를 캐고 돈을 갈취하는 과정에서 여느 유명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임대형, 전고운 감독은 스릴러 장르를 이용해 긴장감은 극대화시키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부부와 커플의 웃픈 현실을 코믹한 터치와 함께 섬세하게 묘사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매회 키스신으로 시작하는 파격 오프닝 장면은 핸드헬드 카메라로 촬영돼 역동적이면서도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첫 장면에 집중시키는 힘이 있다. 이용갑 촬영 감독 특유의 퀵 줌 인과 아웃, 퀵 팬 등의 카메라 워크는 다양한 커플과 장소가 등장하는 미행장면 등에서 다이내믹하면서 리드미컬한 전개를 표현하며 세련된 영상미를 탄생시켰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솜, 안재홍.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안재홍과 이솜의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완벽 부부 케미   

영화 '소공녀', '울렁울렁 울렁이는 가슴 안고'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이루는 이솜과 안재홍의 커플 호흡은 'LTNS'의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솜과 안재홍은 사무엘과 우진이 서로 사랑하던 젊은 날부터 아파트 대출금에 벌벌 떠는 현실 부부의 모습까지 찰떡 호흡을 펼치며 뛰어난 앙상블을 선보였다. 특히 어딘가 모르게 어설프고 매번 사시나무 떨듯 긴장하면서도 불륜 커플을 협박하는 과정에서 희열감까지 느끼는 사무엘을 연기한 안재홍에게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 이어 다시 한번 배우로서 모든 걸 내던지고 연기했다며 새로운 은퇴작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따를 정도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싱글 인 서울' 등을 통해 할 말 하면서 사는 당당한 현대 여성의 표상으로 활약해온 이솜 또한 과감한 베드신과 액션신을 과감하게 소화하면서 불륜 추적 사기극을 펼치며 남편 사무엘을 강하게 리드하는 우진 역을 매력 만점의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임대형·전고운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이솜과 안재홍의 부부 호흡에 대해 "이솜, 안재홍 배우는 싱크로율이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들끓는 에너지로 대본을 넘어 200%를 해냈다. 그 에너지 속에서 우리는 모니터나 보면서 오케이만 외치면 됐다. 슈퍼카를 타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사진 제공=티빙(TVING)

◇ 이학주·김새벽·김우겸·정재원·정진영·양말복… 블랙리스트 연기한 재주꾼들 

'LTNS'의 폭풍 재미를 견인하는 또 한가지 요소는 이학주, 김새벽, 김우겸, 정재원, 정진영, 양말복 등 우진의 블랙리스트 속 불륜 커플을 연기한 베테랑 배우와 연기파 신예들의 조합이다.   

먼저 우진, 사무엘 부부가 불륜 추적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정수는 아내 세연(김새벽)을 두고 연상의 여성과 외도 중이었고 친구 부부인 우진과 사무엘에게 발각이 되자 "사랑은 두개까지다, 세 개부터는 사랑이 아니다"라는 궤변을 늘어놓는가 하면 "제 벌을 벌금형으로 받겠다"며 거액을 지불한 후 사무엘을 손절한다. 이학주는 부유한 처가의 도움으로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번듯한 사업체도 운영하지만 연상녀와의 외도를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정수 역을 통해 다시 한번 독특한 인생캐를 경신했다.    

은행에서 함께 일하며 외도 중인 병우(김우겸)와 가영(정재원) 커플은 우진, 사무엘에 의해 외도가 발각되고 2000만원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자 서로 본색을 드러내며 즉각 이별에 돌입한다. 병우와 가영 커플은 은행에서 점심 시간에 카섹스를 펼칠 정도로 서로를 향한 사랑에 진심으로 보이는 커플이지만 협박을 받은 직후 서로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바로 파경으로 이어져 다양한 불륜 커플의 이면을 엿보게 한다. 특히 독립영화계 샛별로 통하는 김우겸과 정재원은 'LTNS'를 통해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시니어 불륜 커플을 연기한 베테랑 배우 정진영은 농밀한 베드신 못지 않은 폭풍 액션신까지 펼치며 시리즈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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