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즌 만에 유격수 서열 4위 점프, 스몰마켓 KC '3835억 위트'에 11년 운명을 걸었다

노재형 2024. 2.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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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3살의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와 11년 2억8870만달러에 계약하며 그에게 팀 운명을 걸었다.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공식 SNS 캡처
바비 위트 주니어는 캔자스시티 구단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요즘 시장에서 유격수, 2루수, 3루수는 부르는 게 값이다. 작년부터 제한을 두기는 했어도 수비 시프트와 땅볼 유도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야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다. 안정적인 수비력에 타격 실력까지 갖췄다면 2억달러는 기본이다.

현역 유격수, 2루수, 3루수들의 몸값 순위를 보자.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달러),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10년 3억4100만달러), 텍사스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달러), 보스턴 라파엘 데버스(10년 3억1350만달러), 필라델피아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세인트루이스 놀란 아레나도(8년 2억6000만달러), 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7년 2억4500만달러), 애틀랜타 오스틴 라일리(10년 2억1200만달러), 미네소타 카를로스 코레아(6년 2억달러) 순이다.

여기에 또 한 명의 내야수가 2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 바비 위트 주니어(23).

위트 주니어와 캔자스시티는 6일(한국시각) 11년-2억8870만달러(약 383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부터 2034년까지 발효되는 초장기 계약이다. 캔자스시티는 겨우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마친 위트 주니어를 중심으로 팀 전력을 재건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바비 위트 주니어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구단 최초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AP연합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공식 SNS 캡처

ESPN은 '로열스가 2028년 이후 새로운 홈구장 개장에 맞춰 팀을 재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위트 주니어라는 젊은 스타와 충격적인 계약을 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캔자스시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자, 최초의 10년 이상 계약이다.

위트 주니어는 계약 7,8,9,10년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고, 계약이 끝나는 2034년 시즌 후 3년 890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설정됐다. 즉 최대 14년 동안 3억7780만달러(약 5035억원)를 받는 계약이 된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위트 주니어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달러),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12년 4억2650만달러)에 이어 역대 3위 규모다.

전면 트레이드 거부 조항(full no-trade clause)도 담겼다.

MLB.com에 따르면 사이닝보너스는 770만달러이고, 올해 200만달러, 내년 700만달러, 2026년 1300만달러, 2027년 1900만달러, 2028년 3000만달러, 2029~2024년 각 3500만달러의 연봉이 책정됐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위트 주니어는 MLB파이프라인 유망주 순위 1위에 오르며 빅리그 데뷔 이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2년 개막전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4, 20홈런, 80타점, 82득점, 30도루, OPS 0.722를 마크하며 AL 신인왕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슈퍼스타의 자질을 드러낸다.

158경기에서 타율 0.276(641타수 177안타), 30홈런, 96타점, 97득점, 49도루, OPS 0.813을 마크, AL MVP 투표 7위에 뽑혔다. 30홈런-30도루는 캔자스시티 역사상 첫 기록이다.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지난해 OAA(평균대비 아웃카운트) 14를 마크해 AL 유격수 1위, AL 전체 야수 3위에 올랐다.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로 꼽힌다.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AP연합뉴스

캔자스시티는 이번 오프시즌 위트 주니어를 초장기계약으로 묶어둘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금액 측면에서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전담 유격수로 한정하면 위트 주니어의 이번 계약은 린도어, 시거, 터너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다. 린도어는 6시즌 후, 시거와 터너는 FA 자격을 얻고 맺은 계약이다.

위트 주니어는 구단을 통해 "2019년 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후 구단 전체와 팬들이 나와 내 가족을 무척 소중하게 지지해줬다. 이 도시와 이 팀은 첫 날부터 집처럼 편했다. 캔자스시티의 모든 걸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이어가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나타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MLB 평가에서 12억달러로 전체 27위에 그친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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