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고객 잡자"···불붙은 창호업계 할인경쟁

박진용 기자 2024. 2.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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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업계가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가 건설경기 악화 탓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B2C 영역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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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 차지하던 B2B 침체에
KCC 24개월 무이자·LX 30% 할인
B2C시장 선점 위해 전략 총동원
이건은 방화창 '틈새시장' 진출도
경기도 분당의 인테리어 체험형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창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KCC글라스
[서울경제]

창호업계가 기업 소비자간 거래(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호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B2B(기업 간 거래) 분야가 건설경기 악화 탓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B2C 영역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 마케팅 공세도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는 최근 현대카드와 함께 계약 고객 대상으로 24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시작했다. KCC 유통 이맥스 클럽 대리점을 통해 구입시 이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유통 이맥스 클럽은 창호 품질이 우수한 유통 대리점으로 KCC가 직접 인증한 곳이다. KCC의 24개월 무이자 혜택은 그간 동종업계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파격적’ 마케팅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KCC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부터 민간 건축물 이자 보전 지원 사업을 종료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이 우려되던 상황"리마여 " 무이자 행사가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B2C 시장에서 좀더 관심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인 LX하우시스(108670) 역시 B2C 시장을 잡기 위해 최대 30% 할인 정책을 도입했다. 이달 말까지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LX Z:IN 창호 유로시스템9’ 일부 모델 가격을 30% 할인하는 ‘봄 이사 대비 특별기획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창호와 주방을 포함해 총 4종 토탈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계약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 최대 300만원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한샘(009240)도 B2C 창호 영역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B2C 부문에서 주요 업체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다. 창호는 패키지 리모델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30평형대 아파트 기준 평당 100만원 상당의 패키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 1500만원 이상이 창호 교체 비용으로 소요된다.

봄시즌을 앞두고 LX하우시스의 토탈인테리어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창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X하우시스

창호 업체들이 기존 주력 분야였던 B2B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B2C시장에 공을 들이는 경향은 올해 내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사 수요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믿을 곳은 리모델링 수요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13만358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201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다 보니 B2B가 주력인 업체들도 B2C 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냉난방비 절약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어 에너지 고효율 창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단순 할인 경쟁에서 벗어나 틈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예로 이건 창호는 최근 방화창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방화창 시장은 약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건축물의 안전규제 확대 등으로 인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을 단열 방화창에 적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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