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서 잘할 수 있다”…‘노히트노런’ 정이황의 근거 있는 자신감

배재흥 기자 2024. 2. 6. 1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이황이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한화 제공



2024년 새 유니폼을 입은 정이황. 한화 제공



한화에는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이 많다. 아직 1군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오른손 투수 정이황(24)도 구단과 팬의 기대를 받는 영건 중 한 명이다.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더블헤더로 치러진 6월28일 SSG 2군과 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3개만 허용하는 ‘노히트노런’ 투구로 팀의 7-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이황은 지난 1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에게는 최원호 한화 감독 등 코치진의 눈에 들 좋은 기회다. 최 감독은 정이황을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한 것에 대해 “지난해 퓨처스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마무리캠프에서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투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이황도 프로 6년 차가 되는 올해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꿈꾸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작년 퓨처스 올스타전에 등판했을 때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고,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며 어릴 적 야구장에 갔을 때가 떠올랐다”며 “팬들의 함성을 들으려고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하며 야구를 했다. 승부욕도 생기고 올해는 ‘꼭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힘껏 투구하는 정이황. 한화 제공



키 190㎝, 몸무게 89㎏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정이황은 ‘큰 키에서 나오는 각도 좋은 변화구’를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오랜 시간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자신의 공이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이황은 “자만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1군에 올라가면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다”며 “더 긴장도 될 테고, 관중들 소리를 들으면 분명히 힘이 생길 것 같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능력 있는 어린 후배들이 많아지는 것도 그에게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정이황은 “프로는 나이순이 아니고 실력순이다. 어리다고 깔볼 수 없다. 작년에는 (김)서현이나, (김)기중이, (남)지민이에게 그립과 던질 때 느낌, 어딜 보고 투구를 하는지 등에 관해 물어봤다”며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까 후배들의 좋은 점을 보면 먼저 물어보는 편”이라고 했다.

정이황은 1군 데뷔를 넘어 이미 성적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도 세워뒀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2~3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며 “30이닝에 3점대 방어율을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