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설이 코앞인데 ‘임금체불’ 웬 말…대유위니아 근로자, 받을 때까지 상경 집회”

윤주성 2024. 2. 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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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박종하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 지회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fMmJsgWR21E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광주에 본사와 공장을 둔 지역 가전 기업인 대유위니아 그룹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근로자들의 임금 체불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몇 달째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고통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그 실태 어떤지 또 대책은 없는 것인지 박종하 금속노조 위니아 전자지회장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종하 금속노조 위니아전자 지회장 (이하 박종하):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오늘 서울로 올라가서 집회를 하신다는데 어떤 이유로 상경하시는 것인가요?

◆ 박종하: 지난 3주간 계속 서울 상경을 진행했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박영우 회장 사무실 앞에서 미지급된 체불 임금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진행하고요. 그리고 장소를 이동해서 검찰청 성남지청에 상습적으로 체불 임금을 주지 않는 사업주에 대해서 사법 처리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약식 집회를 진행하고 오늘 내려올 예정입니다.

◇ 윤주성: 지금 계속 상경 집회를 하시는 것인가요?

◆ 박종하: 네.

◇ 윤주성: 기한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하실 것인가요?

◆ 박종하: 기한을 저희가 정할 수 없는 것이고요. 박영우 회장이 본인의 과실 아니면 이런 책임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주지 않은 체불 임금을 줄 때까지 그리고 이렇게 주지 않는 박영우 회장에 대해서 검찰 수사를 촉구해서 사법 처리가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쭉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


◇ 윤주성: "근로자와 회사 상황이 안 좋다"는 그런 의미일 것 같은데요. 현재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는 어떻게 되고 또 여기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몇 분이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 박종하: 대유위니아는 처음에 대유에이텍이라는 자동차 부품 회사로 시작해서 2014년에 시설을 확장하면서 위니아 딤채, 위니아라는 회사를 인수했고 2018년에 구 대유전자인 위니아전자 그리고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을 2018년에 인수해서 현재 위니아전자,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위니아 그리고 위니아에이드 이렇게 가전 계열사가 2023년 11월 6일 기준으로 약 1,762명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 윤주성: 상당히 많은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부터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가 됐다고요.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 박종하: 현재 위니아전자 제가 이야기했듯이 위니아전자 그리고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대유플러스위니아, 위니아에이드 이렇게 가전사 5개가 전부 다 기업 회생 절차, 법정 관리에 신청되어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대유플러스는 현재 매각이 상당 부분 진행됐고. 그리고 위니아딤채, 위니아와 위니아전자는 M&A를 신청했었고 그리고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도 M&A를 신청하고 있고. 위니아에이드는 아직 M&A가 아니고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 있습니다.

◇ 윤주성: 근로자들의 고통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또 받지 못한 임금은 어느 정도 되는 것인가요?

◆ 박종하: 사실 경영이 안 좋아진 것은 상당히 오래된 상황입니다. 임금을 완전히 지급받지 못한 것은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계속 못 받고 있었고 그 이전부터도 체불이 1일, 2일, 일주일 이런 식으로 밀려왔던 것이 사실이고요. 어쨌든 위니아전자 그룹 계열사 전체, 아까 이야기했던 5개 계열사의 작년 11월 6일 기준으로 임금 체불액이 약 708억 원 정도 있고요. 그리고 앞으로 회사가 청산에 이르게 되면 재직자들 퇴직금 포함하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윤주성: 회사가 청산이 되면 만약 그러면 근로자들이 제대로 못 받은 임금과 퇴직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받을 수 있는 상황인가요?

◆ 박종하: 법정 관리의 상태에서 채권의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최우선 변제 했었던 3개월 치 급여와 3년 치의 퇴직금만이 최우선 변제되고 나머지는 후순위로 밀려 있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윤주성: 그러니까 퇴직금이라든지 밀린 임금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씀인데요. 회사가 왜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보십니까?

◆ 박종하: 회사는 가전 계열사를 무리하게 경영을 해왔습니다. 특히 회장이 계열사 간 아까 이야기했던 위니아에이드를 상장시키면서 가전 계열사에 대해서 밀어주기, 원래 위니아전자가 매뉴팩처링이라는 회사와 하나였는데 이것을 분사시키고. 그리고 광주 공장 내에 있었던 세탁기라든지 프리미엄 가전 냉장고 이런 부분을 사전 조사나 시장 평가 없이 해외로 이전시키고, 그리고 이전시키는 과정에서도 이전 비용에 대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그리고 2021년부터 2022년 7월까지 그룹 내 전반적으로 경영 상태가 안 좋아지고 체불 임금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성남에 있는 신사업을 완공하고 그리고 미국 뉴저지에 있는 빌딩도 매입하면서 시설을 계속 확장시켰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남양유업이라는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약 250억 정도 계약금을 납입했는데 이 문제로 결국은 손실을 봤던 것이 있었고요. 기타 임금 체불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또 자동차 계열사 인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룹 내의 이런 자금 사정이라든지 열악한 구조 속에서 가전사 쪽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어떻게 보면 "부실 경영, 혹은 경영상의 이유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후에 어쨌든 근로자들의 체불 임금을 해소하기 위해서 회사 측과 접촉을 하셨을 텐데 회사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박종하: 회사의 입장은 그룹의 모든 전반적인 상황을 회장이 직접 경영을 했고 회장이 임명한 그룹 계열사의 사장은 단지 임명된 월급쟁이 사장 이런 역할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권한 자체가 회장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회장에 대한 면담을 추진 요구도 했었고 대표이사에게 여러 가지 방법을 물어봤지만, 실질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


◇ 윤주성: 지난해 10월인가요. 박영우 회장이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골프장을 매각해서 임금을 변제할 수 있다고 밝히지 않았나요?

◆ 박종하: 그랬습니다. 국정감사 증인석에서 박영우 회장이 분명히 위니아 가전 계열사 체불 임금을 사재를 털어서라도 해결하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했었습니다.

◇ 윤주성: 그러면 박영우 회장의 이야기대로 골프장이 매각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왜 임금 체불 문제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인가요?

◆ 박종하: 골프장이 실제로 매각된 것은 사실입니다. 약 3,200억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매각됐고요. 이 과정에서 약 1,200억 정도의 현금이 마련된 것으로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의 상당 부분이 정확하게 자동차 계열사 대유에이텍에 전환사채로 사용됐고 나머지 자금이 아직도 많은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영우 회장은 체불 임금을 해결할 의지가 없고 우리 노동자들의 대화의 장에도 나오지 않을 뿐더러 그래서 이렇게 국회 국정감사에 환노위 국회의원들이 위증죄로 고발 조치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윤주성: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다면 고용노동부라든지 아니면 광주시가 나서서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아무런 어떤 노력이 없는 것인가요?

◆ 박종하: 정부와 유관기관 그리고 광주시에서도 노력을 안 하신 것은 아닙니다. 이를 테면 대출 보증이라든지 신규 대출 지원이라든지 어음 할인이라든지 그리고 중소기업 특별지원 그리고 고용 위기 지역,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신청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리고 광주 지역에서 지역 여러분이 제품 많이 사주시고 해서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은 "박영우 회장이 경영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해서 책임 경영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 윤주성: 사법 처리라든지 이런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인가요?

◆ 박종하: 저희도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정부 어제도 그리고 오늘 아침 뉴스에도 그랬는데 "체불 임금 사업주를 사법의 최우선 순위로 구속을 원칙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박영우 회장은 무려 1년이 넘는 어마어마한 기간 동안 노동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음에도 현재 서울에서 계속 출근하고 있고 아무런 법적 제약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금속노조 위니아전자지회


◇ 윤주성: 설 연휴가 코앞인데요. 근로자들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이고 또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는지 간단하게 말씀해주실까요?

◆ 박종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단 우리 위니아 관련된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현장의 노동자들 그리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 법적인 문제가 조금 더 강화되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해요. 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는 그러나 정부는 처벌을 하겠다고 했지만 처벌의 수위라든지 아니면 처벌의 방법이라든지 아니면 주지 않았을 때 재직자에게 월급을 안 줬을 때 가해지는 페널티가 너무 작지 않은가. 그런 것들에 대한 다소 미흡한 점들라도 있고 그리고 체불 임금에 대한 중앙정부나 이런 부분에서 노동자들의 생계를 먼저 선 지원해주고 체불한 사업주에게 나중에 구상권을 다 청구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조금 더 많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윤주성: "4대 보험 혜택도 못받고 있다"는데 이 문제가 하루 빨리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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