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혼설’이 대세… 62% “귀성않고 단기알바”

박지웅 기자 2024. 2.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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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는 차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이번 설에는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생활비에 보태려고요."

대학생 이모(23) 씨는 "설 연휴 아르바이트도 올해 들어 경쟁이 많이 치열해진 것 같다"며 "예전엔 택배 상·하차같이 힘든 아르바이트를 기피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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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차비도 부담스러워”
알바희망, 작년보다 8%P 늘어
자영업자“추가수당 줘야해서”
혼자 영업 선택… 전년比 3%P↑

“극심한 취업난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설 연휴 고향에 내려가는 차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이번 설에는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생활비에 보태려고요.”

대학 졸업 후 인천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20대 취업준비생 서모 씨는 이번 명절엔 고향 대전에 내려가는 대신 인천에 남아 돈을 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씨는 “요즘 학원비부터 식비, 생활비까지 모든 비용이 올랐다”며 “설 선물은 고사하고 명절 아르바이트를 뛰어야 다음 달 월세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6일 알바천국이 성인남녀 34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62.3%가 단기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0%)보다 8.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알바몬은 오는 13일까지 ‘설날 알바 채용관’을 별도로 신설해 운영할 정도다. 알바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채용관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롯데멤버스가 20대 이상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혼자서 집에서 쉬겠다”는 이른바 ‘혼설족’이 51.2%에 달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명절 도시락 등을 내놓고,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는 간편식을 출시하는 등 ‘혼설족’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소상공인 등은 얼어붙은 경기에 이번 설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생(알바생)을 고용하기보단 ‘나 홀로 운영’을 선호하는 모습이다. 서울 구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신모(47) 씨는 “최저임금도 올랐는데 연휴에 일하면 추가수당까지 줘야 한다”며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몸은 힘들더라도 혼자 운영해야 그나마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 알바천국에 따르면 설 연휴 시즌에 매장을 운영하려는 자영업자 중 알바생 고용계획을 밝힌 비율은 절반 수준(52.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 결과(55.1%)보다 감소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신 씨처럼 ‘높은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이모(23) 씨는 “설 연휴 아르바이트도 올해 들어 경쟁이 많이 치열해진 것 같다”며 “예전엔 택배 상·하차같이 힘든 아르바이트를 기피했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설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 청년이 는 것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청년 빈곤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구조적으로 사회 전체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며 이에 따라 효율성 있는 청년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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