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3만가구… 이달 ‘역대 최다’ 분양 쏟아진다

김성훈 기자 2024. 2.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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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청약홈 개편앞두고 서둘러
총선 등 영향 속도조절 가능성도
김포 등 경기 8700가구로 최다
광주·충북 등 지방 1만4000호
서울 잠원메이플자이 3307가구
김포북변우미린 1200가구 주목
이달 중 전국에서 2월 기준 역대 최다인 3만645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2월 전국에서 역대 최다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그러나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등의 영향으로 분양을 서두르는 단지와 되레 일정을 미루는 단지가 모두 생겨날 수 있어, 예정 물량이 모두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R114는 이달 전국에서 36개 단지, 총 3만645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조사 시작 이래 2월 기준 역대 최다 물량이다.

수도권의 2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645가구로 파악됐다. 역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래 2월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경기(8700가구) △서울(4485가구) △인천(3460가구) 등이다. 2월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달(1만7255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5435가구)과 비교하면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경기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 추진 등 교통 호재로 관심을 받는 김포에서는 ‘김포북변우미린파크리브(12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은 서초구 ‘메이플자이(3307가구)’를 비롯해 강동구 ‘그란츠리버파크(407가구)’ 및 ‘더샵둔촌포레(572가구)’ 등 이른바 ‘강남 4구’에서 분양 단지가 나온다. 인천은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732가구)’와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2728가구)’ 등 신도시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에서는 총 1만4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주(4045가구) △충북(2330가구) △전북(1914가구) 등 순이다. 반면 대전, 울산, 강원, 경남, 세종 등 5개 지역에서는 이달 분양 예정 단지가 아예 없다.

다만 분양업계에서는 이달 분양 계획이 잡혀 있는 단지 중에서도 일부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봄 분양 성수기와 맞물려 4월에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고, 앞서 3월에는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홈페이지 개편 영향으로 3주간 아파트 모집공고가 중단되는 악재도 있다. 이에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에 따른 중소 건설사 부도 우려도 확산하고 있어 청약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월에도 시장 위축에 따른 공급 속도 조절이 계속될 것”이라며 “자금력이 있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위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달 분양하는 주요 아파트 단지로는 우선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있다. GS건설은 지난 2일 잠원동 60-3번지 일대를 재건축한 메이플자이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갔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43∼59㎡ 16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 역세권으로 꼽힌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고속도로 잠원IC,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신동초·중학교, 경원중, 원촌초·중학교가 가깝다. 백화점, 영화관 등 생활 편의시설과 한강공원도 가까이에 있다.

인천에서는 제일건설과 GS건설이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송도자이풍경채그라노블’을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23개 동, 전용면적 84∼208㎡, 총 272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예정돼 있어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유치원 및 초·중학교가 들어설 계획이다. 대형마트, 상업시설, 호수공원 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충북 청주시 사직동 215-8번지 일원 사직3구역 재개발을 통해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을 공급한다. 힐스테이트어울림청주사직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6개 동, 총 233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114㎡, 167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교육 인프라로는 흥덕초, 한벌초, 주성초, 청주중, 청주여중 등이 인근에 있다.

이달 입주물량은 한달새 1만가구 이상 줄어… 전셋값 상승 우려

전국 54개 단지 2만8139가구
이사철 앞둬 신축 희소성 심화

2월 아파트 신규 분양은 활발하지만, 기존에 완공된 단지의 입주 물량은 1월보다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로도 올해 월별 입주 물량은 3·6·12월을 제외하면 모두 2월보다도 적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아파트 공급이 넉넉하게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6일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전국 아파트 54개 단지, 2만8139가구(임대 포함)가 집들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1월엔 입주 물량이 4만246가구에 달했다. 또 대구·광주·대전·충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입주 단지가 1월보다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사 시즌을 앞두고 물량 감소로 인해 전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이달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383가구로 △경기(1만1430가구) △인천(2360가구) △서울(593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절대다수의 물량이 경기도에 몰렸다. 양주시 옥정동 ‘양주옥정린파밀리에(2049가구)’, 수원시 금곡동 ‘수원당수 A2블록(1150가구)’, 평택시 서정동 ‘힐스테이트평택더퍼스트(1107가구)’ 등 대단지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서구 당하동 ‘e편한세상검단어반센트로(822가구)’ 등 검단신도시에서 3개 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평택더퍼스트’는 현대건설이 평택시 서정동 780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107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 송탄역이 근거리에 있다. 지장초, 송현초 등 학교가 있고 인근에 고덕국제화도시첨단산업단지, 송탄일반산업단지, 칠괴일반산업단지 등이 자리해 있다.

서울은 입주 예정 단지가 강동구 상일동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593가구)’ 1곳뿐이다. DL이앤씨가 고덕강일지구 10블록에 분양한 단지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철 5호선 강일역 역세권으로 평가된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 강일IC와 올림픽대로 진·출입이 편리하다. 교육시설로는 강솔초, 윤슬초·중학교 등이 있다. 미사호수공원 및 한강도 가깝다.

지방에서는 이달 1만3756가구가 입주한다. △광주(3067가구) △대전(2427가구) △경남(1914가구) △충남(1809가구) 등에 입주 물량이 많다. 특히 광주는 2022년 9월(3093가구) 이후, 대전은 2021년 11월(6134가구) 이후 가장 많은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광주의 경우 중흥토건이 북구 임동 76-64번지 일대에 분양한 ‘금남로중흥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07㎡, 총 2240가구 대단지다. KTX·SRT 광주역이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월 입주 물량이 전월보다 1만 가구 이상 감소하면서 지역별로 신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금리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하고, 매매 시장이 위축된 분위기라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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