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왜 해?" 주변 만류에도…고연봉 포기하고 공직 들어선 이유

이창명 기자, 김온유 기자 2024. 2. 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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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 사이에서 공무원 인기는 떨어지고 있지만 민간에서 경력을 쌓은 고연봉 고스펙 전문가들의 공직 입문은 늘어나는 추세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경력자 일과채용시험(이하 민경채)' 합격자는 5급 53명, 7급 101명 등 총 154명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경력 채용자들 대부분이 특수경력 분야의 고스펙 고연봉 경력자들"이라며 "처우보다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해보고 싶고, 공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명감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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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경력자 채용 합격자 경쟁률 최근 다시 반등..고연봉·고스펙 포기하고 사명감 선택
(서울=뉴스1) = 이인호 인사혁신처 차장(오른쪽)이 26일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2023년도 국가공무원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서류전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2023.9.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젊은 세대 사이에서 공무원 인기는 떨어지고 있지만 민간에서 경력을 쌓은 고연봉 고스펙 전문가들의 공직 입문은 늘어나는 추세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경력자 일과채용시험(이하 민경채)' 합격자는 5급 53명, 7급 101명 등 총 154명이다. 기후전문가부터 원자력 정책과 자율주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공직을 선택하는 사례는 지난해부터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5급 민경채 경쟁률은 △2020년 23.8대1 △2021년 22.2대1 △2022년 16.6대1로 줄다가 지난해 19.8대1로 다시 높아졌다. 7급 민경채 경쟁률도 △2020년 24.8대 1 △2021년 13.3대1 △2022년 12.8대1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5.5대1로 껑충 뛰었다.

공직이 원하는 5급 민간경력자들은 관련분야 10년(관리자 3년) 이상 경력자이거나 관련 박사학위, 석사 후 4년 이상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한다. 의사나 변호사, 변리사 등도 5급으로 채용된다. 7급 역시 3년 이상 경력자이거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들이 대상이다.

외교통상 분야 5급으로 합격해 임용된 나진엽 사무관(34세)은 대기업에서 원유 트레이더로 활동하며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국가 정책에 직접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주변에서는 그의 선택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에 대해 나 사무관은 "대부분은 공무원이 된다는 선택에 고개를 저었다"며 "상대적으로 연봉 등이 낮아지긴 하지만 경험을 살려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원유트레이더 경력을 살려 국제관계 전문가의 꿈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과학기술 외교 중에서도 환경은 각국이 협력해 풀어야 하는 대표적인 분야"라며 "이런 협력을 외교 전반으로 확장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관계의 갈등을 풀어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을 밝혔다.

40대가 넘어 7급 공무원이 된 김헌석 학예연구사(42세)는 환경고고학이라는 특별한 전공을 제대로 살리고, 고고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뒤늦은 나이에 공직의 문을 두드렸다. 김 연구사는 "아무래도 고고햑 분야에 일을 하는 사람들도 적다보니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일도 한정돼 있다"며 "중요한 학문 연구가 끊기지 않도록 민간에서 진행되는 발굴 조사 등을 지원해줄 수 있는 업무를 해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은 부족한 고고학의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자로조종사와 원자로조종감독자 자격증을 가진 김성운 사무관(38세)도 전문성을 살려 정책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원자력 분야를 전공한 만큼 국가가 추진하는 원전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면서 "전문성을 살리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어서 연봉 등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경력 채용자들 대부분이 특수경력 분야의 고스펙 고연봉 경력자들"이라며 "처우보다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해보고 싶고, 공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명감으로 선택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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