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정기배당·중간배당 요구 안 한다

세종=최민경 기자 2024. 2.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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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대신 오는 3월엔 정기배당을 받지 않는다.

한전이 지난해 12월 발전자회사 이사회에서 정기배당 대신 중간배당을 받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6개 발전자회사에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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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2023.1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대신 오는 3월엔 정기배당을 받지 않는다. 올해엔 한전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앞으로 중간배당 요구도 없을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월 초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남동, 동서, 남부, 중부, 서부발전 등 6개 발전자회사에 올해 정기배당을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한전이 지난해 12월 발전자회사 이사회에서 정기배당 대신 중간배당을 받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12월 6개 발전자회사에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요구했다. 한수원 1조5600억원, 남동발전 3049억원, 동서발전 2989억원, 남부발전 2930억원, 서부발전 2916억원, 중부발전 2916억원, 한전KDN 16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 안건이 통과됐다.

한전이 매년 3월에 있는 연간 실적 단위 배당 외에 중간배당을 요구한 첫 사례다. 누적적자 45조원, 총부채 200조원이 넘으면서 한전채를 새로 발행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중간배당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자본금+적립금'의 5배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한전이 지난해 총 6조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의 합계 액수는 14조9000억원 수준이다. 한전채 발행한도는 현 발행 잔액 80조1000억원에 못 미치는 74조5000억원이다.

한전이 중간배당을 통해 발전자회사로부터 3조2000억원의 자금을 당겨오면 한전채 발행한도는 중간배당 액수의 5배만큼인 16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한전채 발행 한도가 90조5000억원으로 늘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자회사들도 자금 조달 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많은 배당액을 요구받은 한수원은 지난해 1∼3분기 1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 9월 말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수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모두 더해도 1조원이 겨우 넘는다.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한전이 요구한 중간배당액을 감당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거나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대규모 중간배당 때문에 자회사들이 정부 경영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 부처와 협의 중이다.

더 이상의 중간배당도 요구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열린 동서발전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전은 "앞으로 중간배당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중간배당을 요구할 경우 한전 내부적으로 규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산정 안은 계속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9월 이후 한전채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 등에선 한전이 지난해 3분기 1조9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선 후 4분기에도 약 5조원 규모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전기요금을 올린 만큼 올해는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전 자체적으로도 직원들에게 성과급 반납을 요구하고 각종 지원비 지급을 중단하는 등 자구노력을 이행 중이다. 한전은 지난달 22일부터 희망퇴직 위로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 직원을 상대로 성과급 반납 동의서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 설·추석 등 명절, 근로자의 날, 회사 창립기념일, 노조 창립기념일 등에 지급해 온 지원비도 폐지한다. 회사·노조 창립기념일의 유급 휴무도 없애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정기배당은 2월 말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한다"며 "발전자회사들에 정기배당을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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