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민, 대형 SUV 차량 몰아내려 주차비 3배 인상 주민투표 통과

시내 중심부 2시간 주차시 5만2000원…6시간 주차하면 무려 32만원
외곽 지역 주차도 2시간 3만4000원, 6시간 22만원
앤 히달고 시장 "더 크고 더 넓은 차량에 대한 편결 깨야 할 때"

[파리=AP/뉴시스]파리 개선문 근처 샹젤리제 거리에서 지난 1월31일 SUV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파리 시민들은 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서 SUV 차량을 몰아내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파리를 더 친환경적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더 친화적인 도시로 만든다는 앤 히달고 시장(사회당)의 추진 정책을 투표를 통해 승인했다. 2024.02.05.

[파리=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파리 시민들은 4일(현지시간) 파리 시내에서 SUV 차량을 몰아내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파리를 더 친환경적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더 친화적인 도시로 만든다는 앤 히달고 시장(사회당)의 추진 정책을 투표를 통해 승인했다.

130만 유권자 중 불과 5.7%만이 참여, 투표율은 낮았지만 공식 투표 결과에 따르면 대형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SUV 운전자의 주차비를 시간당 18유로(약 2만6000원)로 3배 인상하는 방안이 54%가 넘는 지지로 통과됐다.

히달고 시장은 대형 SUV들이 좁은 파리 거리에서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많은 오염을 일으켜 건강과 지구를 위협하며, 소형차보다 더 많은 교통사고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주차비 인상은 9월1일부터 시행된다.

그녀는 "항상 더 크고 더 넓은 자동차를 찾는 경향을 깰 때가 됐다. 우리는 우리 거리의 소유권을 되찾을 힘이 있다"고 말했다.

9월부터 비거주자들이 파리 중심부(1∼11구)에 SUV를 주차하려면 처음 2시간 동안 시간당 18유로를 내야 한다. 반면 소형차의 경우 주차비는 시간당 6유로로 3분의 1에 불과하다.

주차 시간이 길수록 주차비는 점점 더 징벌적이 될 것이다. 6시간 주차할 경우 SUV는 무려 225유로(약 32만원)까지 치솟으며, 소형차도 75유로(약 11만원)이 든다.

반면 파리 외곽 지역(12∼20구)에 SUV 차량을 2시간 주차하면 시간당 12유로를 지불해야 하며, 6시간 주차는 150유로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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