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로또'라는 메이플자이, 현금 6억은 있어야?

김진수 2024. 2.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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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엔 '2가구' 59㎡A 유니트뿐
59㎡는 당장 계약금 3억5000만원 마련해야

3.3㎡(평)당 6705만원이라는 분양가를 내세운 '메이플자이'가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전용면적 59㎡ 주택 분양가가 최고 17억4200만원에 달하지만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평가와 함께 '로또 청약'으로 불리고 있다.

3307가구의 대단지에 일반분양 물량이 162가구에 불과하고,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는 단 6채뿐이라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마저도 모두 최저층인 2층에 위치했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43·49㎡는 분양과 임대가 한 동에 혼합된 '소셜믹스'다.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최고 35층, 29개동, 3307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43㎡ 49가구, 49㎡ 107가구, 59㎡ 6가구 등 총 162가구다. /사진=김진수 기자

6가구뿐인 59㎡ 대신…'15억원' 49㎡에 청약자 관심

메이플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일대 신반포8·9·10·11·17차 아파트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등이 있던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다. 최고 35층, 29개동, 330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기준 △43㎡ 49가구 △49㎡ 107가구 △59㎡ 6가구 등 총 162가구다.

분양가(최고금액 기준)는 △43㎡A 12억500만원 △43㎡B 12억4300만원 △49㎡A 15억3000만원 △49㎡B 15억1700만원 △49㎡C 15억300만원 △49㎡D 15억1500만원 △59㎡A 17억4200만원 △59㎡B 17억3300만원이다. 인근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가 29억원(지난해 10월)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이 12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관련기사: 59㎡ 17억이라도 가성비?…'메이플자이' 얼마나 흥행할까(1월9일)

견본주택은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됐다. 오픈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10시 무렵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사진=김진수 기자

견본주택은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마련됐다. 개장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10시 무렵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섰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찾았다.

유니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2개뿐인 59㎡A 타입만 마련됐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E-모델하우스 VR(가상현실)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59㎡B와 43㎡ A~B, 49㎡ A~D 타입은 평면도 이미지를 참고해야 한다. 59㎡는 4베이, 49㎡는 3베이로 방 3개, 화장실 2개를 확보한 게 특징이다.

59㎡A 2가구와 59㎡B 4가구는 202·205·213·214동의 최저층인 2층에 위치했다. 43㎡와 49㎡는 저층부터 고층까지 다양하게 마련됐지만 모든 물량이 임대가구와 혼합된 '소셜믹스' 형태다. 입주자모집공고 내 유의사항에는 "임대가구와 분양가구가 혼합돼 있을 수 있으며 복도, 엘리베이터, 계단 및 공원 등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고 이에 대해 입주민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기재됐다.

예비 청약자들은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하고 물량이 많은 49㎡에 큰 관심을 보였다. 견본주택을 찾은 60대 여성은 "분양가가 비싸긴 한데 이 주변에서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 49㎡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원동에 사는 50대 여성도 "비싸긴 한데 요새 워낙 아파트값이 많이 올라서 그러려니 한다"고 전했다.

양재동에서 온 30대 남성은 "투자목적으로 49㎡를 보고 있다. 43㎡은 좀 좁고 49㎡ 정도면 배우자와 둘이 살기에 충분할 것 같다"며 "모델하우스가 없어 아쉽긴 한데 (59㎡와) 거의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트는 일반분양 물량이 2개뿐인 59㎡A 타입만 마련됐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E-모델하우스 VR영상도 마찬가지였다. 59㎡B와 43㎡ A~B, 49㎡ A~D 타입은 평면도 이미지를 참고해야 한다. /사진=김진수 기자

59㎡ 계약금 3억5000만원…"최소 6억은 있어야 안전"

메이플자이는 투기과열지구인 서초구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으로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 2년 조건이 있다. 당첨자 발표일부터 3년간 전매가 금지되며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 동안 계속해 거주해야 한다. 최근 국회가 실거주 의무 3년 유예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예비 청약자들이 들썩였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은 "분양가가 비싸 좀 고민돼서 혹시 전세를 줄 수 있는지 상담해보려고 왔다"며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되면 아들 결혼에 대비해 49㎡에 청약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70대 남성 역시 "법을 바꾼다고 하니 문제없을 것"이라며 "49㎡에 투자한 뒤 팔 생각"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전세를 낀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최소 6억원의 현금을 보유해야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계약금(20%)만 해도 43㎡ 2억5000만원, 49㎡ 3억원, 59㎡ 3억5000만원 수준이다. 분양 관계자는 "실거주 2년 의무가 있어 잔금 때 전세를 놓을 수 없다. 실거주 유예 법안이 통과된다 해도 전매 3년 제한이 있어 어려울 것"이라며 "분양대금의 50~60%, 최소 6억원 이상은 갖고 있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금 부자'라면 조합원 입주권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단지 인근 부동산의 한 공인중개사는 "조합원 입주권은 59㎡ 22억원, 84㎡ 33억원대 매물이 나와있다. 추가 분담금은 최대 4억원 정도 예상된다"며 "지금 사는 것보다는 '10년 보유 5년 거주' 제한이 풀리는 11월에 사는 걸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메이플자이의 공정률은 작년말 기준 39.22% 수준이다. 단지 외곽을 도는 데 20분 남짓 걸릴 정도로 컸다. 101~104동 쪽은 3호선 잠원역과, 201~203동 쪽은 7호선 반포역과 인접했다. /사진=김진수 기자

메이플자이의 공정률은 작년말 기준 39.22% 수준이다. 단지 외곽을 걸어서 도는 데 20분 남짓 걸릴 정도로 컸다. 101~104동 쪽은 3호선 잠원역과, 201~203동 쪽은 7호선 반포역과 인접했다. 원촌초등학교가 도보 17분으로 다소 멀다는 게 유일한 흠일 정도로 입지가 좋다. 올림픽대로와 한남대교, 경부고속도로 반포나들목(IC) 접근성도 좋다.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해당지역, 7일 1순위 기타지역, 8일 2순위 청약접수가 진행된다. 해당지역은 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 기타지역의 경우 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와 경기·인천 거주자가 대상이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16일, 계약 체결은 27~29일이다. 입주는 내년 6월 예정이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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