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 고백’ 주호민 “이선균, 유서에 나랑 똑같은 말 남겨”

정민하 기자 2024. 2. 5. 14: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와 아내 한수자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폐 아들을 지도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심경을 밝혔다.

앞서 주호민 부부는 2022년 9월 자폐가 있는 아들 주군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씨 부부가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와 아내 한수자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폐 아들을 지도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심경을 밝혔다.

웹툰작가 주호민이 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유예를 받았다. /뉴스1

주씨 부부는 지난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비난 여론에 대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내 한씨도 “여러 비판 속 결국 남은 얘기는 장애 아동을 분리하라는 이야기였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포장돼 있던 게 벗겨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씨는 또 “제일 끔찍했던 장면은 JTBC 보도 장면이었다. ‘주호민 아들 여학생 앞에서 바지 내려’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옆에선 수화(통역)가 나오고 있더라. 9살짜리 장애 아동의 행동을 그렇게 보도하면서 옆에서는 장애인을 배려하는 수화가 나오는, (모습은) 아이러니의 극치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 한씨는 녹취파일을 증거로 제출한 데 대해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은 것이다.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씨는 특수교사 선고 당일인 지난 1일 진행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사가 터진 뒤 3일 째 죽어야겠다는 생각을했다. 유서를 작성했었다’는 발언에 대해 “아내에게 죽겠다는 말을 했었다”며 “고(故) 이선균씨 사망 소식을 듣고, 그분이 저랑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캡처

앞서 주호민 부부는 2022년 9월 자폐가 있는 아들 주군을 가르치던 특수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지난 1일 A씨는 1심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A씨는 주군이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듣다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성폭력으로 분리 조치되자 ‘머릿속에 뭐가 들었냐’ ‘싫어 죽겠다’ ‘이제 다른 친구들과 사귈 수 없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주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가방에 녹음기를 부착, 등교하게 해 증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씨 부부가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A씨가 출근하지 못하게 된 이후 해당 초등학교의 특수교사는 7번 교체됐다. 주씨 부부의 신고 때문에 A씨가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특수학급 학부모들은 크게 반발했다.

A씨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교육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특수교사가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교실 내 아동학대 여부에 대해서는 몰래 녹음이 아니라 합리적 민원 절차, 교육청의 사안 조사 등을 통해 합법적이고 교육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