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처럼 비행기 보며 질주?…인천공항 옆에 자동차 테마파크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2. 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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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자동차 스포츠 클러스터’ 추진
오성산 절토지에 F1·자동차 튜닝·레저 시설
호텔·마이스도 갖춰…외국인 관광객도 기대
오성산 절토지.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기 안전을 고려해 깎은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오성산 절토지에 F1(Fomula 1) 경기와 자동차 튜닝(개조)이 가능한 자동차 스포츠 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세계 자동차 경주 뿐만 아니라 K-팝 공연·마이스(MICE)·레저·숙박 등도 연중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가 모인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에 따르면 공사는 오성산 절토지 103만㎡(약 31만평) 일대에 자동차 스포츠 클러스터를 포함한 복합 관광레저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이달 중 전문 컨설팅 용역을 발주해 구체적인 개발 콘셉트를 수립하고, 타당성과 경제성을 검토해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스포츠 클러스터는 각종 국제 자동차 스포츠 대회와 문화 이벤트 개최가 가능한 상설 서킷, 성장 잠재력이 큰 자동차 튜닝산업 특화단지,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인천공항만의 프리미엄 경험 가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설 서킷 주변에 식음·쇼핑·숙박·레저·엔터테인먼트·마이스(MICE) 시설을 조성해 자동차 경주뿐만 아니라 관광·레저·산업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개발한다.

오성산 인근은 마시란 해변과 같은 관광자원이 많아 수도권 배후 수요(약 2600만명)가 풍부하고, 인천공항이 가까워 외국인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인천공항은 판단했다.

실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측 제4활주로 인근에 있는 오성산은 하루 여객 20만명에 달하는 인천공항에서 10분, 서울에서 40분 거리다. 연간 920만명이 방문(작년 9월 기준)하는 용유·무의 해안가가 옆에 있다. 인천공항 서측 해안가를 따라 캠핑장, 해수욕장, 식당, 카페거리가 있고, 공항 배후 용지에 대규모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와 고급 호텔 등이 들어서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특히 상설 서킷과 초대형 야외공간을 활용해 F1과 같은 국제 자동차 대회를 열고, 세계를 놀라게 한 K-팝 등 K-컬처 이벤트를 연중 개최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F1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고 자동차 스포츠 이벤트로 매년 3∼10월 20개국 23개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전남 영암이 지난 2010~2013 F1 대회를 유치해 첫해 흥행을 이끌었으나 낮은 수익률과 서킷외 부대시설 부족, 주변 배후지 미개발 등으로 계약기간(7년)을 채우지 못하고 4년 만에 개최권을 반납했다.

공사는 상설 서킷을 중심에 두고, 잠재력이 큰 자동차 튜닝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모터스포츠 관람→체험→구매→재방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은 “자동차 스포츠 클러스터는 F1뿐만 아니라 서킷을 매개로 자동차 스포츠 산업과 대중, 브랜드, 소비자를 잇는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서킷에서 한해 약 6만700개의 모터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고 270만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50개 이상의 자동차 경기(올해 68개 예정)가 개최되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자동차·타이어·정유 분야 유수 기업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인제·영암 서킷은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고, 다채로운 문화·예술 이벤트를 열어 연간 평균 가동률이 약 93%에 이른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 스포츠 역사를 가진 일본의 스즈카 서킷도 연중 3일간 개최되는 F1 관람객(약 20만명·2022년 기준)보다 타 자동차 스포츠 대회·자체 행사·인근 관광·체험시설 방문객(약 86만명)이 월등히 많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개발이 다소 더뎠던 용유·무의지역이 오성산 일대를 중심으로 개발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속도감 있는 개발로 인천공항 중심의 새로운 관광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성산은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의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깎아 해발 172m의 높이가 52m로 낮아졌다. 산을 깎으면서 81만㎡의 용지가 생겼고. 이 가운데 20만㎡는 근린공원으로 복구하기 위해 설계용역 중이다. 공사는 절토지 경계가 고르지 못해 서킷을 만들 경우 용지가 약 103만㎡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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