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양극재로 매출 1조원” 코스모신소재... 3공장 건설에 분주

충주=박성우 기자 2024. 2. 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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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장도 증설… 생산 규모 10만t 늘어

지난달 31일 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 남쪽에 자리 잡은 코스모신소재 충주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건물 18층 높이인 50m짜리 건전지 모양의 거대한 원통형 전망대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타워 옆에 있는 붉은색 철 기둥 사이로 양극재 3공장 건설에 참여하는 작업자들이 분주히 드나들었다.

통상 공장에는 건물이 완공된 뒤 설비가 투입되지만, 코스모신소재는 공장 건설과 함께 설비 설치를 시작했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고객사 요구와 2차 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3공장 증설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신소재 공장 전경 /코스모신소재 제공

코스모신소재는 3공장 신축과 2공장 증설을 위해 250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코스모신소재는 1공장과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3공장과 2공장 증설이 끝나면 양극재 생산 규모는 연간 3만톤(t)에서 10만t으로 확장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를 삼성SDI와 LG화학 등 배터리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 공장 완공 전에 주문 쏟아져… 추가 증설도 검토

3공장은 벽면 프레임 마감이 한창 진행 중으로 연내 순차적으로 완공될 전망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이미 공급 협의 중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전량 납품 될 예정이다. 2공장도 증설이 완료돼 테스트를 거쳤고 최종 사용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코스모신소재는 3공장 이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 부지 내에 약 13만2000㎡(약 4만평)의 여유 부지가 있고, 공장 근처에도 2만3000㎡(약 7000평)의 유휴 부지가 있다”며 “3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곧바로 추가 증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모신소재의 양극재 소성 라인의 모습 /박성우 기자

공장 내부에는 철로와 비슷한 길이 60m의 거대한 직선 컨베이어 벨트가 놓여 있었다. 전구체와 리튬 등이 섞인 분말이 사각형 소성(燒成·불로 구움) 상자에 담긴 뒤 컨베이어 벨트를 이동했다. 분말은 컨베이어 벨트 내부에서 제품 사양에 따라 800~1000°C에서 구워져 케이크와 비슷한 고체 상태가 된다. 이를 다시 분말로 만들면 양극재가 된다. 공장 한편에는 2차 전지 기업에 납품되는 양극재가 담긴 자루가 가득했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2차 전지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으로 제조하며, 원료 조성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구분된다. 힘세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극재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 분체·코팅 기술 보유… 양극재 매출 2배 목표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전구체 생산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 울주군에 연간 2400t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전구체의 30%를 자체적으로 조달한다는 목표다. 현재 전구체 공장은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올해 양극재 분야에서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양극재 사업의 매출은 약 5000억원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재 사업과 함께 반도체 기판에 사용되는 기능성 필름과 프린터 토너 가루 사업도 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가루를 다루는 분체(粉體·가루 모양의 물체)·소성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 크기의 ‘소입경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은 국내에서 코스모신소재가 가장 앞서 있다. 다른 기업도 소입경 양극재에 도전하지만, 코스모신소재의 높은 생산성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 공장에 전시된 전구체와 리튬의 모습 /박성우 기자

양극재는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성능이 개선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약 4마이크로미터(㎛)에서 20㎛까지 분말 입자를 가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가 분체 기술을 보유하게 된 것은 기업의 역사와 관계가 깊다. 코스모신소재의 전신인 새한미디어는 비디오·오디오 테이프와 프린터 토너 가루를 만들던 분체 및 코팅 기술을 갖고 있었다.

김창수 코스모신소재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은 “고금리와 경기 둔화로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춤하는 경향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고 양극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장을 건설하는 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래 수요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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