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실점… 우승 후보 1순위 굴욕

김민기 기자 2024. 2.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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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란에 져 8강서 중도 하차
카타르는 우즈벡 꺾고 4강 합류
일본 선수단이 3일 이란에 져 8강에서 탈락하자 낙담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일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서 최근 30년 넘게 누구보다 순탄한 길을 걸었다. 첫 참가였던 제9회 1988 카타르 대회서 1무 3패로 참가 10국 중 최하위에 자리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안방서 열린 직후 1992 대회에서 바로 트로피를 들고 2000·2004·2011 대회서도 연달아 우승했다.

정상 등극은 실패하더라도 2019 대회 준우승을 비롯해, 1992 대회부터 단 한 번도 최종 순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8강서 탈락한 4팀끼리 승점·득실·다득점 등을 따져 5~8위에 자리하는데, 일본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해도 조별 리그 순항 효과로 5위만큼은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17위로 가장 높았던 점 등을 고려해 최강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결과는 36년 만에 남긴 불명예 기록들이다. 일본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이란(21위)에 1대2로 졌다.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6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탈락했다. 최종 성적은 5경기 3승 2패. ‘마지막 굴욕’ 1988 대회를 끝으로 조별 리그 패배가 없었고, 우승을 못 하더라도 2패 이상은 당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2패를 안았다. 또 전 경기에서 실점하며 8골을 내줬다. 이는 2007 대회(4위) 7실점을 넘는 최다 기록. 승점·득실 등을 고려한 일본 최종 순위는 6위가 됐다. 1988년 이후 36년 만의 최저 순위다.

패인(敗因)은 불안한 최후방으로 압축된다. 베테랑 수문장 가와시마 에이지(41·주빌로 이와타), 곤다 슈이치(35·시미즈 S펄스) 등이 나이가 들며 골키퍼 세대 교체 숙제를 해결 못 한 채 나섰기 때문이다. 모리야스 하지메(56) 일본 감독은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22·FC도쿄), 마에카와 다이야(30·비셀 고베), 스즈키 자이온(22·신트트라위던) 세 선수를 수문장으로 불렀는데 경험이 일천했다. 세 선수 A매치(국가 대항전) 출전 경력은 다 합쳐 5경기. 이번 대회 ‘울며 겨자 먹기’ 주전을 맡은 스즈키는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결국 일본은 12골로 준수한 득점력을 뽐내고도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이란은 4강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난다. 카타르(58위)는 4일 우즈베키스탄(68위)과 8강서 연장까지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 3대2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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