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시장 한파에 성과급 못 받는 배터리 업계…"위로금이라도 주지"

박한나 2024. 2.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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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무엇보다 배터리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대폭 축소된 성과급 봉투를 받아 들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2월 말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을 지급했는데, 이석희 SK온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한 만큼 올해 성과급과 격려금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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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본사. 에코프로 제공.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이 2023년도 하반기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광물 가격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던 만큼 성과급 지급이 어려운 거겠죠?"

에코프로비엠이 2023년도 하반기 임직원 성과급을 아예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성과급을 지급하는 구조인데, 2023년 상반기에는 기본급의 일정부분을 성과급으로 받았지만, 6개월 사이 성과급은 옛말이 됐다. 에코프로비엠 직원들은 연초에 받는 하반기 성과급 0원에 양극재 한파를 누구보다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한 직원은 "에코프로의 다른 계열사들은 지난달 31일 자로 성과급을 받았지만, 에코프로비엠은 받지 못했다"며 "다른 양극재 기업들이 어닝 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어 성과급 액수 자체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0원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2023년도 하반기 임직원 성과금을 0원으로 책정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재 기업들은 지난해 광물 가격 급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확대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배터리 수요 감소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연간 기준 적자는 2241억원이다. 4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4%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배터리소재 사업은 11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65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오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에코프로비엠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기준 400~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23% 줄어든 2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배터리 업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대폭 축소된 성과급 봉투를 받아 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 성과급을 기본급의 362%(평균)로 책정했다. 1년 전에는 기본급의 870%를 성과급으로 받았는데 절반 이상이 깎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을 반영했지만, 이번 성과 지표에는 반영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급 논란에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2일 직원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1분기 내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해 3월 초 타운홀 미팅 때 구체적으로 공유하겠다"며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삼성SDI 역시 전자재료 부문을 중심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봉의 37~39% 수준이었던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올해 18%로 절반 이상을 깎았기 때문이다.

적자를 이어가는 SK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지급할 가능성이 작다. SK온은 지난해 2월 말 성과급이 아닌 격려금을 지급했는데, 이석희 SK온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한 만큼 올해 성과급과 격려금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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