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경하는 마음 없으면... 그 팀은 항상 안 되더라" 34세 베테랑의 묵직한 울림

김우종 기자 2024. 2. 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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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포수의 묵직한 울림이 담긴 메시지였다.

그는 "감독님과 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감독님 성향을 보면, 영현이가 팀에 입단하기 전까지 재윤이가 해준 것도 있고, (지난해) FA를 앞두고 있었다. 또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인데, 거기서 재윤이를 앞쪽 이닝으로 빼버리고 영현이를 마무리로 쓰면"이라면서 "이건 재윤이와 영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문제이기도 하다. 뭐라 해야 하지.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팀을 보면 항상 잘 안되더라. 저는 어릴 때부터 많은 감독들을 만났는데, 저희 팀은 유독 그런 게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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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이강철(왼쪽) KT 감독이 지난 1일 기장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주권을 격려하고 있다.
베테랑 포수의 묵직한 울림이 담긴 메시지였다.

KT는 지난 시즌까지 뒷문을 책임졌던 클로저 김재윤(34)이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2024년 FA(프리에이전트)였던 김재윤은 지난해 11월 삼성과 총액 58억원(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에 사인했다.

휘문고를 졸업한 김재윤은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특별지명 13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김재윤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 그러다 KT에 입단한 뒤 본격적으로 투수로 전향하며 꽃을 피웠다.

그런 그와 2015시즌부터 함께한 동갑내기가 있었으니, 바로 KT 위즈의 안방마님 장성우다. 장성우는 2015년 5월, KT와 롯데의 4:5 대형 트레이드(박세웅-안중열-이성민-조현우 롯데행 / 장성우-최대성-이창진-하준호-윤여운 KT행) 때 KT 유니폼을 입었다.

기장 캠프 현장에서 만난 장성우는 "(김)재윤이가 수원에서 저와 같은 아파트에 산다. 그런데 최근 이사 온 지 두 달 만에 바로 집을 내놨더라"며 웃은 뒤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 커피 한잔하며 이야기를 했다. 사실 재윤이는 2015년 제가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온 뒤부터 계속 저와 함께했다. 재윤이도 고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제 김재윤이 떠난 자리는 '영건' 박영현(21)이 메울 예정이다. 장성우는 "재윤이도 잘하긴 했지만, 그래도 (박)영현이의 구위가 좋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강철(오른쪽) KT 감독과 장성우.
이강철(오른쪽) KT 감독.
그러면서 장성우가 떠올린 건 바로 이강철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님과 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감독님 성향을 보면, 영현이가 팀에 입단하기 전까지 재윤이가 해준 것도 있고, (지난해) FA를 앞두고 있었다. 또 우리 팀의 마무리 투수인데, 거기서 재윤이를 앞쪽 이닝으로 빼버리고 영현이를 마무리로 쓰면…"이라면서 "이건 재윤이와 영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문제이기도 하다. 뭐라 해야 하지. 감독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팀을 보면 항상 잘 안되더라. 저는 어릴 때부터 많은 감독들을 만났는데, 저희 팀은 유독 그런 게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어느 집단이나 리더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구성원으로부터 존경받는 리더가 있으면, 그런 리더가 이끄는 집단은 더욱 단단하게 뭉쳐서 강한 힘을 발휘한다. 야구도 마찬가지. 선수들에게 존경받는 유능한 사령탑이 늘 강팀을 만들어왔다. 이는 장성우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기도 했다. 물론 선수들 역시 지도자와 코칭스태프를 존경하는 마음을 평상시에 갖고 있어야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면서 장성우는 "영현이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잘할 것이다. 영현이가 신인인 2021년 기장에 스프링캠프를 왔는데, 그때 영현이를 처음 봤다. 딱 던지는 것을 보고 '감독님. 영현이는 제가 무조건 신인왕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좋았다. 워낙 속구가 좋다. 다만 속구를 살리려면 거기에 맞는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가 있어야 한다. 체인지업은 괜찮은데, 슬라이더가 조금 약한 편이다. 이번 캠프에서 더 완벽하게 던질 수 있도록, 그런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며 후배를 돕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이강철(가운데) KT 감독이 지난 1일 기장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선수단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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