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집은 어디인가 Ver. 2.0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본 기자는 지난해 12월,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류현진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그의 행선지를 예상했다.
그리고 2월이 됐다. 아직도 류현진은 팀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행선지를 예상하는 두 번째 버전을 준비했다.
정말 놀랍게도,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지목했던 세 팀-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미네소타 트윈스-중에 메츠는 아드리안 하우저, 션 마네아를 영입했고 미네소타는 앤소니 데스클라파니를 데려온 것이 전부다.
중계권 문제가 아직까지 대다수 구단들의 발목을 잡고 있고,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팀들이 트레이드로 방향을 돌린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발을 찾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최근 코빈 번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류현진의 행선지를 예상해봤다.
현 상태 기준 2024시즌 예상 연봉 총액: 1억 4730만 달러
샌디에이고는 아직 로스터에 빈자리가 많지만, 여전히 전력 보강에 있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팀 자체가 새 시즌 예산 축소를 결정했고, 당장 2024시즌 TV 중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이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추가 전력 보강 여지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킹과 월드론, 아빌라는 아직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에는 성장의 여지가 남아 있고 다르빗슈와 머스그로브도 지난 시즌처럼 부상으로 이탈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조니 브리토, 랜디 바스케스도 아직 성장이 필요한 선수다. 조금 더 경험 있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현 상태 기준 2024시즌 예상 연봉 총액: 1억 4320만 달러
선발 자원은 많지만, 앤더슨 산도발 디트머스 캐닝을 제외하면 나머지 자리는 경쟁이다. 이 네 명의 선발 모두 지난해 평균자책점 4점대 이상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보인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는 거물급 FA를 영입하는데 있어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뉴욕포스트’는 에인절스를 남은 FA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팀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에인절스가 코스를 바꿔 보다 낮은 급의 FA를 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눈을 조금만 낮춘다면 낮은 등급의 선발 투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 이미 세 명의 좌완 선발이 있지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 상태 기준 2024시즌 예상 연봉 총액: 1억 1980만 달러
소니 그레이, 마에다 켄타, 타이럴 말리가 떠났고 데스클라파니가 합류했다.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영입 상황은 아니다. 베테랑 선발 보강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정상급 선발 영입이 어렵다면, 그보다 낮은 등급의 선발 투수들에게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미네소타는 지난 2019년 겨울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이번에 다시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
현 상태 기준 2024시즌 예상 연봉 총액: 1억 3300만 달러
보스턴 구단주 그룹은 팬들앞에서 2024시즌 연봉 총액은 2023년의 그것보다 적을 것임을 공식화했다. 거물급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없음을 인정했다. 팀의 간판 에이스였던 크리스 세일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며 의지를 보여줬다.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면, 보다 낮은 등급의 선발 투수들을 찾아볼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이들을 샌디에이고 에인절스 미네소타와 함께 선발 시장에 발을 들인 팀으로 언급했다.
현 상태 기준 2024시즌 예상 연봉 총액: 6350만 달러
현재 선발에 가장 빈자리가 많은 팀중 하나다. 요한 오비에도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브루베이커도 재활을 아직 마치지 않았다. 검증된 선발은 켈러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새로 영입한 선발 자원은 지난해 10경기 50이닝 던진 것이 전부인 곤잘레스와 지난 시즌 도중 선발에서 밀려난 페레즈가 전부다. 2024시즌 초반부터 지난해 후반기처럼 오프너들의 향연으로 치를 것이 아니라면 추가 영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화도 지극정성이다. 손혁 단장이 토론토까지 가서 류현진의 복귀전을 직접 지켜봤다. 지속적으로 선수와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선택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이들의 구애도 집요해질 것이다.
문제는 한화가 그를 맞이할 준비가 됐냐는 것이다. 지난 시즌 노시환이 MVP급 활약을 보였고 문동주와 김서현이라는 마운드의 미래를 확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성적만 놓고 보면 그가 이 팀을 떠날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조금 더 팀의 발전을 지켜본 뒤 합류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오프피치(payoff pitch)는 투수가 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에서 던지는 공을 말한다. 번역하자면 ’결정구’ 정도 되겠다. 이 공은 묵직한 직구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예리한 변화구, 때로는 실투가 될 수도 있다.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더 이상 투수의 것이 아니듯, 기자의 손을 떠난 글도 더 이상 기자의 것이 아니다. 판단하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다.
[피닉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故 이선균 연루 마약 사건’ 황하나 또 다시 ‘마약 혐의’ 피의자로 신분 전환 [MK★이슈] - MK
- ‘출소’ 한서희, 男 배우와 사적 대화→논란 일자 황급히 해명 “주작” [MK★이슈] - MK스포츠
- ‘뉴진스’ 민지 ‘초밀착 팬츠룩으로 드러난 날씬 각선미’ [틀린그림찾기] - MK스포츠
- 예쁜 ‘요정’ 아이유, 레전드 미모 경신 [★현장] - MK스포츠
- ‘비브라늄 심장’ 황희찬의 남다른 자신감, ‘PK 2골’ 쏘니도 양보했다…“흥민이 형 고마워요
- ‘무릎 반월판 파열’ 엠비드, 수술도 고려중...MVP 물거품 위기 - MK스포츠
- 탬파베이, ‘PS ERA 0.83’ 불펜 필 메이톤 영입 - MK스포츠
- “이 부분 신경 써봐”…KT도 25세 1차지명 우완의 성장을 기다리는데, 107억 에이스는 무슨 이야
- 23억 클러치박 15점 활약에도 19연패 수렁…도로공사에 패한 꼴찌 페퍼, 女 최다 20연패에 가까워
- “저 나이에 어떻게...가장 뛰어나다” 윤동희 향한 열광+극찬, 분명한 이유가 있다 [MK괌] - MK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