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가 일드 ‘남주’로…한일전 기다리듯

한겨레 2024. 2. 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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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엔(tvN) 토일 드라마에 외국 남자 배우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가 편성되면 어떨까? 신선하고 재밌을까? 어떤 나라가 가장 로맨틱할까? 이런 상상이 일본에서 현실이 됐다.

일본 티비에스(TBS) 주요 시간대인 화요일 밤 10시에 한국 배우 채종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한국 배우가 일본 여성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치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이 흥미롭다.

일본 드라마에서 라볶이, 순두부찌개, 잡채, 나물 등 한국 음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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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의 OTT 충전소] 일본 넷플 1위 ‘아이 러브 유’
‘아이 러브 유’ 포스터. 티비에스 누리집 갈무리

티브이엔(tvN) 토일 드라마에 외국 남자 배우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가 편성되면 어떨까? 신선하고 재밌을까? 어떤 나라가 가장 로맨틱할까? 이런 상상이 일본에서 현실이 됐다. 일본 티비에스(TBS) 주요 시간대인 화요일 밤 10시에 한국 배우 채종협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현재 일본 넷플릭스 1위인 ‘아이 러브 유’다.

회사 대표 모토미야 유리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린다. 고객의 마음도 꿰뚫어 볼 수 있으니 사업은 승승장구하지만 연애는 어렵다. 시커먼 속마음이 다 들려 믿을 수가 없다. 겉과 속이 다른 친구한테 상처도 받는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는 그의 유일한 안식처는 식사 시간이다.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없다.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에너지가 충전된다. 하지만 요리 실력이 없어서 주로 배달 음식을 시킨다. 어느 날 비빔밥을 주문했는데 다른 맛집도 추천하는 쪽지가 함께 온다. 귀여운 쪽지를 남긴 배달 기사(태오)가 궁금하다. 시간 맞춰 음식을 주고 맛집을 추천해주는 배달 기사는 그에게 이미 가미사마(신)이기 때문이다.

그 다정한 배달 기사와 우연히 마주쳤지만 아무리 눈을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가 들렸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남자를 만났다. 게다가 잘생겼고 다정하다. 이 사람이면 유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

한국 배우가 일본 여성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치는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이 흥미롭다. 일본 드라마에서 라볶이, 순두부찌개, 잡채, 나물 등 한국 음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태오가 한국어로 말하는 속마음은 일본어 자막에 그냥 ‘한국어 소리’라고 표기되어 일본 시청자들도 유리처럼 궁금하게 만든다.

변화무쌍한 전개를 좋아하는 한국 시청자들은 심심할 수도 있다. 남녀는 항상 우연히 부딪히고 갑자기 안긴다. 웃음이 나오지만 ‘심쿵’ 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회사 대표인 여자 주인공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연하남의 설정은 일본 드라마에서는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듣다 보면 정작 자신의 마음의 소리는 놓치기 일쑤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국적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사회적 지위도 다르다. 현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낮을수록 더 애절한 것이 로맨틱 코미디 공식이다. 유리의 회사는 커피와 초콜릿을 만든다. 상황에 따라 달기도 쓰기도 한 음식이다. 앞으로 달콤하지만 가슴 아픈 상황도 펼쳐질 게 분명하다. 1회 만에 유리를 좋아할 것 같은 일본인 서브 남주도 등장했으니 한일전을 보는 마음으로 매주 기다리며 봐보자.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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