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6억 번다” 17억 반포 아파트 보러 줄 섰다 [부동산360]

2024. 2. 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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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가보니
분양가 평당 6705만원…전용 59㎡ 17억원
현금 보유한 실소유자 위주…청약가점 70점대도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전용면적 59㎡A 유니트(주택 내부 견본)를 보기 위해 줄을 선 모습. [박로명 기자]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사람 많은 게 꼭 시장통 같네요. 서울 강남권 ‘로또 청약’이다 보니 지원자가 몰려서 경쟁률이 높을 것 같아요.” (서울 용산구 거주 30대 양모 씨)

지난 2일 오후 찾은 ‘메이플자이’ 견본주택은 쌀쌀한 날씨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개관 첫날부터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 수십명이 줄을 서 있었다. 견본주택에는 전용면적 59㎡A 유니트(주택 내부 견본) 한 곳만 전시돼 있었지만 구경하기 위해서 최소 30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상담 창구에도 수십 명이 몰렸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올해 첫 강남권 ‘로또 청약’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6705만원으로 강남 3구에서 공급된 단지 중 역대 최고가다. 그럼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해 최대 6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선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만큼 청약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박로명 기자]

오는 6일 청약을 앞두고 견본주택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올해 결혼을 앞두고 첫 청약에 도전하는 서울 용산구 주민 양모 씨는 “이왕 집을 마련하는 거 매매가 아닌 청약만 알아보고 있다”며 “메이플자이는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저렴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20대 장모 씨도 “앞으로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 거주할 아파트를 찾기 위해 강남권 위주로 청약을 넣고 있다”며 “메이플자이의 분양가가 다소 부담스럽지만 강남권에선 희소성이 있는 작은 평수로 1인 가구도 거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추첨제 물량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당첨이 어렵겠지만 경험 삼아 지원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플자이는 자금 여력이 있는 지원자들 간 청약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거주 의무 폐지가 무산되면서 2년 실거주 요건이 붙는다. 아울러 담보인정비율(LTV) 50%가 적용돼 현금을 최소 7억원에서 8억원 가량 보유해야 한다. 고가점으로 무장한 현금 부자들이 대거 청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 커트라인을 70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74점은 5인 가족 기준, 69점은 4인 가족 기준 만점이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자이갤러리에 마련된 ‘메이플자이’ 견본주택 전용면적 59㎡A 유니트. [박로명 기자]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60대 김모 씨의 청약 가점도 70점대였다. 그는 “가족이 많고 무주택자여서 청약 가점이 높은 편”이라며 “서울 집값이 비싸다보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 3구나 용산구 위주로 청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평수인 전용 59㎡를 고려하고 있으나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모 씨는 오는 6일 1순위 청약에 지원할 계획이다.

메이플자이는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 동, 총 3307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1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며, 전용 43~59㎡ 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가구 수는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다.

메이플자이의 분양 가격은 ▷43㎡A 10억6300~12억500만원 ▷43㎡B 11억3300만~12억4300만원 ▷49㎡A 13억5000만~15억3000만원 ▷49㎡B 13억3700만~15억1700만원 ▷49㎡C 14억4400만~15억300만원 ▷49㎡D 13억3700만~15억1500만원 ▷59㎡A 17억4200만원 ▷59㎡B 17억3300만원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투시도. [GS건설 제공]

전용 59㎡ 분양가가 17억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같은 평형 기준으로 반포자이가 올해 1월 23억5000만원, 신반포자이가 지난해 6월 24억원, 반포리체가 작년 11월 2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청약에 당첨될 경우 최소 6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메이플자이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8일 2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6일이다. 투기과열지구에 공급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인 만큼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3년 간 전매가 금지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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