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에 사로잡힌 한국, 만약 산에서 판다를 만나면?"

CBS 오뜨밀 2024. 2. 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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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물에 대한 열광, 인간 본능의 일부
쥐 닮았던 미키 마우스, 점점 '아기' 외모로
동물의 쓸모: 노동 → 음식 → 이젠 귀여움?
동물도 인간 우울증 비슷한(like) 증상 보여
인간 필요에 좌우되는 동물, '마음'도 살펴야

■ 방송 : CBS 라디오 <오뜨밀 라이브>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최태규 수의사

◇ 채선아> 좀 더 밀도 있게 알아볼 이슈 짚어보는 뉴스 탐구생활 시간입니다. 요즘 우리의 알고리즘을 점령한 동물이 있죠? 참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의 아기 판다, 푸바오 가족이 아닐까 싶은데요. 근데 오늘 모신 분은 이 푸바오가 아니라 비둘기, 넙치, 우럭, 늙은 사육 곰 이런 도시에 소외된 동물들을 유심히 살펴보셨다고 합니다.

흔히 우리가 '동물' 하면 떠올리는 귀여운 외모와는 거리가 먼 동물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환영받지 못하는 동물들이 경험하는 세계를 나눠주실 분, 동물복지학을 연구하는 최태규 수의사님 나와 계세요.

◆ 최태규> 안녕하세요.

◇ 채선아> 수의사님은 도시에서 인간과 살고 있는 동물들, 흔히 뭐 길고양이부터 쥐, 비둘기,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까지 살펴보셨다고 들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이 있다면 어떤 동물일까요?

◆ 최태규> 제가 대단히 많이 살핀 것은 아니고 글 쓰면서 조금 더 관심 깊게 봤는데, 그중에서 비둘기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 채선아> 비둘기, 사실 우리가 막 피하고 아니면 막 뛰어가서 날려버리고 막 이러잖아요.

◆ 최태규> 네. 그러니까 이 비둘기가 야생동물인지 가축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하는데, 얘들은 닭보다도 먼저 가축화가 이루어진, 제일 먼저 가축화가 이루어진 조류예요. 20세기 초중반에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국가 주도 행사들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용도로 날렸죠.

◇ 채선아> 평화의 상징이었죠.


◆ 최태규> 한국에도 80년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데서 날리기 위해 대량 수입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좋아했어요. 60년대 신문 기사 같은 것들을 보면 서울시청이나 남산공원 같은 데서 공공시설로 비둘기 집을 지어주고 철거할 때 비둘기가 죽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합동 장례식을 사회적으로 치르기도 하고요.

◇ 채선아> 비둘기 장례식을 치르기도 했어요?

◆ 최태규> 네. 그러다 2009년에는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이 됐죠. 지금은 동물을 바라볼 때 위생 방역, 어떤 질병의 매개체 이런 식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강해지다 보니까 얘들이 더럽다고 여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 채선아>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됐잖아요.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길러지다가 지금은 쓸모없어져서 방치되거나 피하고 있는 건가요?

◆ 최태규> 그렇죠. 쓸모가 잠깐만 있었다가 없어진 건데, 그 뒤에 남게 될 동물의 삶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 결과라고 봐야겠죠.

◇ 채선아> 사실 비둘기는 지금 우리의 눈에는 약간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 아니긴 하잖아요. 귀여운 동물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게 이제 푸바오인데, 푸바오가 4월이면 중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에 온 국민이 슬퍼하고 있거든요. 수의사님은 이런 푸바우 열풍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최태규> 제가 하는 일이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공부하는 일이다 보니까 좋지 않게 보이죠. 동물의 입장이 고려된다기보다는 동물의 일면을 부각해서 마케팅하고 그걸로 장사를 하는 모습에서 동물에게는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럼 푸바오에게 지금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인가요?

◆ 최태규> 푸바오라는 개체 하나만 보자면 나쁘지 않을 수 있죠. 굉장히 많은 돈을 들여서 모시고 있으니까요. 근데 푸바오로 대표되는 어떤 동물의 일면, 귀여움 같은 것들이겠죠. 그런 것이 부각됐을 때 대체로는 귀여움이 다하거나 귀엽지 않게 생긴 동물, 뭐가 귀엽냐 하면 그것도 굉장히 복잡한 얘기긴 한데, 귀엽지 않게 됐을 때 동물들이 어떻게 되는가. 우리에게 어떤 취급을 받게 되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좋은 현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 채선아>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그런 말을 했거든요. "동물들의 귀여움은 전략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비둘기는 피하고 푸바오한테는 열광하는 이유가 푸바오가 귀엽기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이렇게 귀여운 새끼 동물에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는 거, 그건 어쩌면 인간의 본능일까요?

◆ 최태규> 본능의 일부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굴드라는 사람이 <판다의 엄지>라는 책에서 월트디즈니사의 미키마우스의 변천사를 이야기해요. 처음에는 미키마우스가 진짜 쥐처럼 코도 뾰족하고 뭔가 쥐라는 느낌을 가진 어떤 캐릭터였다면, 그것이 이제 20세기를 지나면서 점점 얼굴이 동그래지고 눈이 커지고 코가 동그래지고 사람 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진화다'라고 설명해요. 일종의 비유겠죠. 그래서 다 자란 동물이지만 어리고 귀엽게 보고 싶어 하는 어떤 동물 캐릭터 산업을 비판하는 의미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 채선아> 그럼 미키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젊어진 거네요.

◆ 최태규> 그렇죠. 초기 미키마우스는 더 늙었더라고요.

◇ 채선아>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좋아하니까 변천사를 겪은 건데, 미키마우스도 이런 거 보면 귀여움에 끌리는 건 또 본능이구나, 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최태규> 본능적인 면도 없지는 않겠죠. 우리는 어쨌든 어린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뭔가 그들을 어린 동물들을 귀엽게 보고자 하는 어떤 본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은 우리가 언제부터 동물을 귀여움의 대상으로 봤고 지금 동물을 보고 귀여워, 라고 외칠 때의 그 귀여움을 언제부터 우리는 갖게 됐을까, 그런 문화를 갖게 됐을까를 좀 떠올려보면 온전히 본능에만 의존한다기보다는 저는 어떤 특정한 모습을 귀엽게 보라고 강요하는 어떤 마케팅 같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채선아> 마케팅. 그리고 우리가 그 귀엽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은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최태규> 그렇죠. 대체로는 무해하고 뭔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 대상이 보통 귀여움의 대상이 되곤 하죠. 그래서 판다 같은 동물도 사람보다 크고 힘도 세고 이빨도 이렇게 날카롭고 이런 동물인데, 우리가 동물원 안에다가 집어넣어 놓고 그들을 사진 찍고 그냥 귀여워만 할 수 있으니까 귀여워하는 것이지 산에서 마주친다면 굉장히 무서울 겁니다.


◇ 채선아> 그러니까 가둬 놓고 기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야생동물을 귀여움의 대상으로 삼게 됐다, 이렇게 봐도 되겠네요.

◆ 최태규> 네. 그전에는 사실 어떤 경외와 두려움의 대상이었겠죠.

◇ 채선아> 다른 모습을 가진 동물들의 사진도 저희가 준비했는데요. 조금 나이 든 모습들의 동물들 같은데 어디서 찍은 사진들인가요?

◆ 최태규> 미국에 있는 농장 동물, 생추어리를 돌아다니면서 작가가 찍은 사진입니다. <사로잡는 얼굴들>이라는 책으로 낸 거예요.

◇ 채선아> 생추어리(sanctuary)라고 하면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인데, 학대되거나 방치로 인해서 고통받는 동물들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보호하는 곳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여기 있는 동물들의 모습은 나이 들고 좀 병들어 보이긴 하네요.

◆ 최태규> 그렇죠. 나이를 먹지 않는 동물은 없으니까요. 늙은 모습이든 어린 모습이든 다 자연스러운 모습일 겁니다.


◇ 채선아> 사실 그 귀여워하는 의도와 관점을 우리가 배제하고 동물을 보는 연습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 최태규> 네. 제가 활동하는 곰보금자리 프로젝트에서도 13마리 곰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도 귀엽게 보려면 귀엽게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들을 보는 사람들에게 곰을 보러 찾아온다든지 온라인에 저희가 이야기를 올릴 때 이들을 귀여움의 대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도 하나의 삶의 주체로서 삶을 살아 나가고 늙어가는 어떤 동물들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거든요. 동물을 설명하는, 보여주는 주체들이 어떻게 이야기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채선아> 인간 입장에서야 귀여운 외모지만 동물 입장에서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외모가 지금의 외모다, 라고 생각하면 될 텐데요. 수의사님은 귀여운 동물보다 나이 들고 소외된 동물들에 주목해 오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최태규> 글쎄요. 특별한 이유까지는 없고요. 제가 그냥 사람을 볼 때나 동물을 볼 때나 소외된 사람들, 소외된 동물들을 보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고요. 쓸모없는 동물이 무엇인가를 생각을 해보면요. 동물의 쓸모라는 것이 이제 우리가 동물을 가축화해서 가두어 기르기 시작했던 1만 년 전, 즉 농경사회가 시작되고 난 1만 년 동안은 대부분 동물의 쓸모라는 것은 일을 시키는 것이었어요.

◇ 채선아> 그렇죠. 농사짓는 데 필요했죠.


◆ 최태규> 한국에서도 소를 굉장히 많이 키웠지만 소들을 먹기 위해서 키운 게 아니라 일을 시키기 위해서 키웠던 것이고, 그것이 20세기 들어오면서 먹기 위한 동물로 축산업이라는 산업이 발달하고 산업 사회가 되면서 먹는 고기로서의 쓸모가 동물의 쓸모가 되다가, 정말 최근에 와서는 귀여움이라는 것이 동물의 중요한 쓸모가 되어 가는 것 같아요.

◇ 채선아> 귀여움이 쓸모가 됐다?

◆ 최태규> 특히나 요즘처럼 온라인으로 동물의 어떤 일면, 어떤 장면만을 보고 보면서 동물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는 시대에서는 동물의 쓸모가 귀여움이고, 귀여움이 아닌 동물들을 볼 일도 없고 귀엽지 않은 장면도 볼 일도 없고 보지 않아도 되는 거죠.

◇ 채선아> 보려고 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잘 않는 것 같아요.

◆ 최태규> 그런 경향이 많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 채선아> 우리도 막 늙지 않으려고 되게 노력하잖아요. 주름 개선하는 화장품도 바르고. 동물들은 어떤가요?

◆ 최태규> 사람이 늙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건 굉장히 역사가 깊지만, 저는 이 경향이 굉장히 강해지고 대중화된 것이 현대의학의 역할인 것 같아요. 현대의학이 발전하기 이전이었다면 죽었을 사람들, 아팠을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죽지 않게 되는 것이 현대의학의 굉장히 중요한 목적인데요. 그것이 잘됐다, 잘못됐다, 라기보다는 경향으로서 그 늙음을 이렇게 거부하려고 할 때 동물에서도 수의학이 인간의학과 비슷하게 개입하면서 동물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굉장히 낯설고 거부해야 할 어떤 것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인위적으로 수의학적 개입이든 영양 공급을 사람이 해주든 억지로 오랫동안 살게 하려고 하는 경향, 이것이 또 하나의 문제이지 않을까. 사실은 늙음이나 죽음도 동물의 삶에서 중요한, 없을 수 없는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을 친근하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동물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채선아> 그러네요. 한편으로 이런 질문이 떠올랐는데 우리가 너무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이렇게 처음에 태어날 때부터 되게 작게 태어나도록 하는 방법도 쓰고 있잖아요. 그것도 어쩌면 동물의 쓸모 때문에 그런 걸까요?

◆ 최태규> 그렇겠죠. 작은 것을 귀여워하는 경향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동물을 귀여움의 대상으로 팔아먹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시작한 일인 것이고 그것도 그 문제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 채선아> 지금은 귀여움의 쓸모를 증명해야만 살아남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우리가 정말 저도 공감하면서 느끼고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방치되는 아이들이 유기 동물 보호소로 가게 되잖아요. 근데 거기 가서 동물들 모습을 보면 물론 밝은 친구들도 있지만 약간 좀 불안해 보인다거나 우울해 보이는 동물들도 보이거든요. 이 동물들은 마음을 다친 건가요?

◆ 최태규> 거칠게 표현하자면 그럴 수 있을 것 같고요. 동물의 마음에 대해서도 이제 20세기 들어와서 그것이 존재하느냐 아니냐,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논쟁들이 굉장히 많이 되었었고 지금은 자연과학자들, 예컨대 이 생태학이나 행동학 같은 분야에서도 동물에게도 마음이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 채선아> 동물도 마음이 있다?

◆ 최태규> 다만 그것을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있느냐, 동물의 의식 속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동물은 어디까지 인지하느냐 같은 것들을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우리가 다 알 수 있다고 이렇게 자신할 수는 없지만요. 과학이 그렇게 자신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존재할 것이다, 라는 전제를 두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 채선아> 뭔가 마음이 다치거나 하면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도 있을 것 같아요.


◆ 최태규> 사실은 사람에게 어떤 정신적인 질환을 진단할 때는 보통은 스스로 이야기하는 것, 셀프 리포트에 근거를 두고 이 사람은 어떤 우울증이 있다, 조현병이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정신과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요. 근데 동물들은 그것이 안 되잖아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안 되고 인간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을 때와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서 그래서 '라이크(like)'라는 말을 표현을 많이 써요. 그러니까 우울증 비슷한 증상.

◇ 채선아>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으니.

◆ 최태규> 그렇죠. 딱 진단할 수는 없으니. 그래서 개나 고양이 같은 경우에는 이제 우울증이 있어 보이면 항우울제를 처방한다든지 저희가 돌보는 곰들도 평생 좁은 우리에서 살던 사육 곰들이기 때문에 얘들도 우울증 비슷한 증상, 불안 같은 증상 이런 것들이 있을 때 항우울제를 늘 가지고 있으면서 처방하거든요. 그래서 인간의 어떤 정신 질환과 비슷한 기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적어도 포유류들이라면. 인간과 진화적으로 비슷한 가까운 계통의 동물들이라면 인간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유추하고 있습니다.

◇ 채선아> 우리도 뭔가 정신이 불안하고 하면 나타나는 증상 중에 뭐 발모벽 이런 것도 있잖아요. 머리카락을 뽑는다든지. 그런데 이런 게 동물한테도 나타난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 최태규> <우린 모두 마음이 있어>라는 책에 동물들이 강박장애나 우울증, 불안증 같은 것들을 겪는 사례가 나오고요. 사실 농장에만 가봐도, 농장이라는 데가 이윤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적은 비용을 들여서 짧은 시간 안에 동물을 키워내는 곳이기 때문에 동물의 어떤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어려운 상황이고 그러다 보면 그런 이상 증상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돼지들이나 닭들이 서로의 꼬리를 씹어 먹는다든지, 옆 친구의 깃털을 뽑다가 피가 나면 계속 그 옷을 쪼아서 죽인다든지. 카니발리즘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죠.

◇ 채선아> 우리가 이런 마음이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동물의 쓸모를 너무 귀여움으로만 바라본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좀 해보면서 여기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최태규 수의사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최태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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