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운짱' 클린스만, "간절함이 원동력, 한국으로 트로피 가져가겠다"

김유미 기자 2024. 2. 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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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와크라/카타르)

실력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 그리고 행운을 앞세워 아시안컵 정상으로 나아간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새벽 0시 30분(한국 시각, 현지 시각 2일 오후 6시 30분)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 대표팀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 나섰다.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 실점한 한국은 후반 45+6분 황희찬의 동점 골을 앞세워 연장전에 임했다.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역전 골을 터트리며 한국이 2-1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쓰였다. 너무 힘든 전투였고, 또 한 번 120분의 혈투를 펼쳤다. 어려운 경기를 예상은 했지만 부딪쳐보니 힘든 전투였다. 자랑스럽다.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0-1로 뒤진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지더라. 처음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했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서 행복하고, 다음은 요르단이다. 이런 걸 보면 바레인, 말레이시아가 있던 우리 그룹(E조)이 얼마나 힘든 조였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도하에 남았다. 마지막까지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호는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연장 혈투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따냈다. 120분,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뛰었음에도 강인한 체력과 집중력을 선보인 한국이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고, 환상적인 팀이다. 그들이 만드는 분위기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트로피를 60년 넘게 한국으로 가져가지 못했는데, 원동력은 간절함으로 생기지 않나. 가끔 긴장되고 부담되고, 그래서 전반에 고전하게 된다. 한 골 뒤처졌을 때 트로피를 가져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앞만 보고 달려서 득점하는 것이다. 볼 없는 움직임 등이 후반에 뒤진 상황에서 잘 보인다"라고 했다.

또한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마음이 많이 아플 때도 있고, 대신 경기에 나가서 해주고 싶다. 찬스 생기면 득점해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울 때가 있는데, 국민들에게 오랜 기다림의 승리를 안겨주고 싶다. 이제 두 경기 남았다. 온 국민이 기다리는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어올려 한국에 가져가는 꿈을 꾸고, 남은 경기 잘 준비하겠다"라고 우승을 이야기했다.

위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는 피니시 능력이다. 4경기 연속 추가시간이 다 돼서야 득점이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수비다.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요르단과의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믿어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박진감 넘치고 손에 땀나는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 빠르게 결과를 가져와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이 상당히 크다. 얼마나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투혼, 끝까지 보이는 투쟁심, 믿음이 강한지 강조하고 싶다. 경기 임하는 태도와 투혼 덕에 결과를 가져오지만 이런 경기 결과들, 경기가 한국이 쓰고 있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더 나은 모습을 약속했다.

김민재의 결장에 대해선 "안타깝다. 슬프기도 하다. 본인이 아마 가장 안타까울 거다. 후방에서 리더 역할을 잘 하고 있는데 팀적으로 아깝지만 대안은 있다. 당장 물어본다면 정승현이 나올 거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변칙적으로 박진섭을 쓰는 등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스리백이 될 수도 있다. 정승현은 지속적으로 뛰었기에 여러 옵션이 있다. 고민해보겠다. 김민재가 못 뛰는 건 선수 본인이나 팀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페널티킥에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누가 찰지 확인하고자 했다. 손흥민이 나설지, 그래도 괜찮을지 물었다. 손흥민이 황희찬이 찬다는 사인을 보냈고 황희찬에게 가서 격려하는 모습이 있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대화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추가시간에 골이 나오고 있고, 이 모습을 본 팬들이 '좀비 축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별명은 얼마든지 지어줘도 좋다. 대회 끝나고 숙박 연장한 영수증만 제게 청구하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농담했다.

매 경기 힘든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늘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어떤 비결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륙마다, 팀마다 어떤 선수들과 어떻게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것에 따라 다르다. 한국은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한국뿐만 아니라 이 대회를 보는 모든 분들의 기대치가 상당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한 세계적인 팀이 경기를 지배하고 쉽게 이길 거라는 예상을 한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면 모든 팀들이 강팀 상대할 때 목숨을 걸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한 경기에 모든 걸 걸고 경기를 해서 상당히 어렵다"라고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또 "이번 대회 와서 느끼는 건, 상대들이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다. 두드려도 득점 못하고 작은 실수, 자책골로 경기가 뒤집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당연한 승리란 없고, 매 경기 쉬운 팀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강인에게도 지난 경기 이후 말한 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거다. 이강인에게는 아시안컵이 그런 팀을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몸소 느끼고 이런 경기를 많이 하면서 가진 기량을 펼칠 기회"라며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통해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안컵에서 어떤 경기든 쉽지 않다. 요르단도 마찬가지다. 그 선수들이 장점을 100% 발휘하고 우리 봉쇄하려 할 것이다. 우리도 장점이 있으니 잘 보여주고, 결과 가져오려 노력하겠다.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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