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과일 가격’ 껑충… “설 코앞인데” 소비자들 한숨

이지민 기자 2024. 2.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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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10㎏ 도매가 8만7천905원… 1년 전 비해 2배가량 뛰어
배 가격도 54.1% 상승… 과일 선물세트 지난해보다 20~30%↑
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한 대형마트에 배와 사과가 진열돼 있다. 배와 사과값은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뛰어 다가오는 설 제수품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이지민기자

 

지난해 이상기온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크게 올라 다가오는 설 명절 제수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농산물 성수품 중 사과,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의 판매가)은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이날 가락시장 기준 사과(후지·상품) 10㎏ 도매가격은 8만7천905원으로 1년 전(4만5천780원)보다 2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5㎏에 7만3천327원으로 1년 전 4만7천572원보다 54.1% 올랐다.

이처럼 사과, 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 생육기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과일 꽃이 피는 지난해 봄 냉해와 우박이 내렸으며, 여름에는 장마와 태풍, 폭염으로 인해 병충해 피해도 발생했다.

설 과일 세트 선물도 지난해보다 평균 20~3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정성 담은 사과 세트(4.2㎏)는 지난해 4만9천900원에서 올해 7만9천900원으로 가격이 60% 상승했다. 이마트의 사과 VIP 세트(3.6㎏)도 행사가 기준 3만2천60원에서 4만7천880원으로 49.3% 올랐다. 이마트의 당도 선별 배(5㎏) 가격은 행사가 기준 2만9천880원에서 3만5천880원으로 20% 뛰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거나 내려가고 날씨 변화가 심하게 발생하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탓에 과실 재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큰 폭 올랐다”며 “일반 소비 가격은 물론 명절 선물 세트 가격도 상승해 소비자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농촌진흥청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관련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98%가 ‘이번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65%)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일주일간 4만4천톤의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상시보다 2배가 넘는 규모다. 또 수요 분산을 위해 각 유통사에 샤인머스캣, 만감류 등을 담은 다양한 과일 선물 세트를 출시하도록 주문했으며, 소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할인 행사 지원에도 나섰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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