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과 디올 파우치, 한국의 정치 위기 - NYT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2. 3. 0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즈(NYT)가 2일자(현지시간) 1면 기사로 '한국 대통령 영부인의 디올 파우치가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대통령은 경기 침체와 호전적인 이웃(북한)의 핵 위협과 씨름하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훨씬 더 개인적인 스캔들이 터졌다"며 "영부인이 2,200달러 짜리 디올 파우치를 선물로 받는 모습이 담긴 스파이캠 영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참석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촉구 천만서울시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언론 뉴욕타임즈(NYT)가 2일자(현지시간) 1면 기사로 '한국 대통령 영부인의 디올 파우치가 정치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대통령은 경기 침체와 호전적인 이웃(북한)의 핵 위협과 씨름하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훨씬 더 개인적인 스캔들이 터졌다"며 "영부인이 2,200달러 짜리 디올 파우치를 선물로 받는 모습이 담긴 스파이캠 영상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사이에서 긴밀한 동맹을 통해 외교 정책에 두각을 나타냈다"며 "그러나 영부인 관련 논란으로 가장 큰 정치적 위기의 수렁에 빠졌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말 공개된 영부인의 영상은 윤 대통령과 그가 가장 신뢰하는 중도층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균열을 일으켰다"며 "이 사건은 그의 정당을 뒤흔들어 놓았고, 내부에서조차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그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는 일이 나타났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이런 논란이 여론조사 결과 점점 더 양극화되는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중요한 총선을 앞두고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김건희 여사가 그저 대통령의 아내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쳐왔다고 전했다. NYT는 "일반적으로 남편의 그늘에 머물렀던 과거 영부인과 달리 그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식용 개 사육 및 도살을 금지하도록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2021년 검사 출신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출마 당시 (그 아내가) 미술품 전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력서를 부풀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며 "그러나 김 여사가 남편의 캠페인에 깊이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비밀 녹음을 한 기자와의 대화가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녹음 파일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라고 불렀다"며 "내가 집권하면 비우호적인 언론에 보복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영부인의 주가조작 연루 문제도 지적했다. NYT는 "김 여사는 대통령의 당선 전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아왔다"며 "지난 12월 야당이 다수를 장악한 의회는 특별검사에게 이 사건에 배당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윤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법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스파이 영상과 관련해 NYT는 "해당 영상은 2022년 9월 한인 최재영 목사가 손목시계 속에 카메라를 숨겨 촬영한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한 첫 번째 뉴스 보도는 이전에 김 여사의 지난 녹취를 보도한 매체인 '보이스 오브 서울'이라는 좌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는 최 씨가 청와대 밖 개인 집무실에 있는 김 여사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고, 이에 대해 김 여사는 '이걸 왜 자꾸 가져오나요?'라며 '제발, 이럴 필요는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재영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인물로 그는 한 달 뒤 김 여사 사무실을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1300달러짜리 샤넬 화장품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최 목사가 선물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김 여사가 정부 고위공직자 임명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고, 그는 그때를 계기로 폭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서울의 소리 기자는 이후 최 목사에게 몰래카메라와 클라우드 블루 송아지 가죽 디올 파우치를 주면서 재차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NYT는 스캔들로 인해 여당 대표가 바뀌었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NYT는 "이들의 스캔들 처리는 김 여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를 보여줬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말한다"며 "이것이 한국인들이 윤석열 정부 내에 귀빈 2명이 있는데 귀빈 1순위는 김건희라고 농담을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