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혐한 시대에 되짚어본 한·일 지식인 교류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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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반일과 혐한이라는 극단화된 단절의 시대에 한·일 교류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것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핀다.
특히 한·일 지식인 교류에 초점을 맞춰 그 안에서의 갈등과 협력, 대립과 타협, 이견과 조율의 면면을 드러냄으로써, 한·일 관계의 임계점을 확인하고 향방을 가늠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성과물이다.
그러나 이들 지식인 교류의 역사, 궤적, 의미에 관한 연구는 수행된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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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와 접합의 지/박삼헌·오타 오사무·김인수·조수일·홍종욱·도베 히데아키·심정명/소명출판/3만1000원
이 책은 반일과 혐한이라는 극단화된 단절의 시대에 한·일 교류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것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살핀다. 특히 한·일 지식인 교류에 초점을 맞춰 그 안에서의 갈등과 협력, 대립과 타협, 이견과 조율의 면면을 드러냄으로써, 한·일 관계의 임계점을 확인하고 향방을 가늠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성과물이다.
예컨대 오타 오사무는 1968년 재한 원폭 피해자의 월경 행위가 히로시마·나가사키의 원폭 피해를 ‘전후 일본인’의 희생으로만 생각하는 일본 시민의 일국주의적 ‘평화’를 성찰하고, 식민지 책임을 불문에 부치는 한·일 조약 체제를 다시 묻는 재한 원폭 피해자와의 연대를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박삼헌은 1970년대 일본에서 지한파로 평가받던 다나카 아키라를 일본(인)의 속죄 의식을 전제로 한 반공주의와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고, 1982년 일본 역사 교과서 문제를 일본 국가에 대한 주권 침해로 인식하고 더 이상 속죄를 전제로 한 ‘좋은 일본인’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던 그의 역사 인식이 현재 일본 사회의 혐한론의 원형을 이루는 기본 논리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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